생활환경 관련자료

건강과 자연을 살리는 먹거리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긴지도 반년이 지났다. 그 동안 고통스런 나날도 있었지만 힘들었던 것만
큼 나에게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나의 생활에 큰 변화를 준 계기가 되었기에…..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실천은 필수였다.

그때마다 “잘 할 수 있을까?”란 물음이 나의 실천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아이의 아토피를 계기
로 나의 실천은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사람들은 우리 집에서 행해지고 있는 실천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아마도 해보지 못
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나와 우리 가족 모두 처음부터 이런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우리 가족도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가족일 뿐이다. 그런데도 잘 따라주
고 실천하고 있다. 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여러분도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그런 생
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바로 건강이다. 내 몸이 건강하고, 우리 가족이
건강하면 자연도 건강해진다. 아주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평범한 진리를 우리들은 늘
잊고 산다. 그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부터 바꾸어야 할까?

바로 식생활부터 개선해야 한다. 먼저 흰쌀밥에서 현미오곡밥으로 바꾸어 보자. 현미를 물에
담가두면 싹이 나온다. 이것은 현미에 생명이 있다는 증거다. 모든 곡류는 껍질에 영양분의 80%
이상이 있다. 백미는 10번이나 도정 과정을 거치면서 씨눈과 겉껍질까지 제거되어 영양분이 거
의 없지만, 왕겨만 벗겨내어 껍질과 씨눈이 보존되는 현미는 섬유질과 노화를 방지하는 토코페롤
이 충분히 들어 있고, 비타민, 칼슘, 철분 등 백미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풍부한 영양소가 담겨
져 있다.

또, 소화가 안될 것이란 생각에 밥에 잡곡을 넣지 않는데 조직이 단단해 소화가 좀 늦지만 이
런 점이 오히려 몸에 좋은 작용을 한다. 밥부터 바꿔보자. 우리의 몸이 달라짐을 느낄 것이다.
여기에 현미오곡밥 짓는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재료 : 현미 50%, 찹쌀현미 20%, 팥 20%, 수수, 기장, 통밀, 검정콩, 차조, 율무 10%씩, 볶은
소금 1/2 작은술, 황설탕 1작은술
① 현미오곡밥에는 잡곡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리질을 해 돌을 골라 주도록 한다.
② 4인 가족 분량으로 볶은 소금 1/2 작은술, 황설탕 1작은술을 넣는다.
소금과 황설탕을 넣으면 밥이 부드럽고 끈기가 생긴다.
③ ②를 3~4간 불린다.
④ 압력솥에다 밥을 하는데 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2~3분 정도 두고 약한 불에서 10~15분 정도
둔 뒤 불을 끄고 뜸을 들인다.
밥을 바꾸었다면 다음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짜보자. 언제부터인가 채식 위주였던 우리의 식단
이 육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뀌면서 우리 주변에선 많은 병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만
큼 고기의 과잉섭취는 우리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 자신도 고기를 무척 좋아하던 사
람이었다.

그러나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기면서 우리 집 식단에서는 고기, 유제품, 인스턴트식품, 패스트
푸드, 즉석식품이 사라졌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 지 반 년. 우리가족에겐 많은 변화가 생겼
다. 먼저 아이의 아토피가 많이 호전되었다. 진물이 나고 피가 나던 부분은 예전의 피부로 돌아
갔고, 밤마다 긁어대며 몸부림을 치던 아이는 편안한 잠을 청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아직은 완벽
하게 치료가 된 건 아니지만 채식 위주의 식단이 아니었다면 꿈도 못 꿀 결과이다.

건강이 좋지 못하던 남편도 현미오곡밥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식욕을 되찾았고, 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고3 이후 10년 동안 날 괴롭히던 생리통이 채식을 하면서 사라졌다. 정
말 신기했다. 거기다 아이 출산 후 빠지지 않던 공포의 뱃살(?)도 빠져버렸다. 지금 난 결혼 전
입었던 모든 옷을 입고 다닌다. 우리 집 밥상엔 서너 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언제 그 반찬을 다
하느냐고 반문하실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서너 가지 중 세 가지는 배추김치, 물김치, 다섯 가
지 이상의 생채소로 이루어진 샐러드로 끼니마다 밥상에 올라온다. 특히 매끼마다 생채소를 먹
는 것이 아주 좋은데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다양한 소스를 직접 만들어 샐러드를 하면 소스와 채소가 어울려 맛있게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된다. 마요네즈나 케첩, 또는 시중에 나와있는 드레싱을 뿌려먹지 말고 자연 소스를 만
들어 먹어보자.

(1) 무 소스

재료 : 무, 양파, 양념(간장, 황설탕, 식초, 겨자, 치자효소), 검정깨(없으면 깨소금)
① 무와 양파를 섞어서 간다.
② 무, 양파 간 것 4큰술, 간장 2~3큰술, 황설탕 1큰술, 식초 1큰술, 겨자 1/4 작은술(없으면 넣
지 않아도 된다.) 치자효소 2큰술(없으면 야채효소를 넣는다.)을 섞는다.
③ 검정깨를 1/2작은술 정도 넣으면 모양과 맛이 한결 낫다.

(2) 두부 마요네즈

재료 : 두부, 견과류(땅콩, 잣, 아몬드, 호두 등), 샐러리(다른 푸른 잎 채소를 사용해도
됨.), 식초(레몬즙), 올리브유, 볶음 소금, 조청(황설탕)
① 견과류 1/2컵을 분쇄기에 간다.
② 믹서기에 샐러리40g, 식초 1큰술, 올리브유 2큰술, 소금 약간, 조청(황설탕) 2큰술을 넣어 갈
아준다.
③ ②에 두부 1/2모를 넣어 다시 한번 갈아준다.
④ ③에 갈아 둔 견과류를 넣어 다시 갈아준다. 이 때 식초 1큰술을 더 넣어준다.
**무 소스와 두부마요네즈를 함께 섞어서 먹으면 더욱 맛있는 소스가 된다.

채소를 먹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녹즙을 해서 마시는 것이 있다. 다서 가지 이상(뿌리와 잎의
비율 2:3)의 채소를 녹즙기에 짜서 먹어보자. 녹즙은 그냥 마시기엔 너무 쓰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기에는 힘이 든다. 녹즙을 생수에 희석하고 여기에 조청이나 야채효소를 섞으면 단맛이 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우리 집 아이는 이런 식으로 하루 한 잔 이상의 녹즙을 먹고 있는데, 자연스
럽게 채소의 맛에 길들여져서 생채소도 잘 먹고 있다. 이 밖에도 간식문제로 아이와 실랑이를 벌
이는 엄마들을 많이 보았다.

우리 집에서는 일체의 과자나 음료를 먹을 수 없기에 이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그러나 아이
의 입맛도 엄마가 길들이기 나름인가 보다. 간식으로 감자, 고구마, 옥수수, 떡, 한과 등을 주
고 음료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더니 아이는 아주 만족해했다. 나들이를 나갈 때도 우리 집
은 간단하게 도시락을 준비한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
도 있을 것이다.

‘몸에 좋은 것은 알겠지만 힘들어서 어떻게 저러고 살아?’ 또는 ‘난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
다’라든가.. 나도 불과 반년 전에는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이었다. 편한 것 좋아하고 음식하기 싫
어하던 내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음식 솜씨도 많이 늘었다. 아이의 아
픔 때문에 이런 삶을 선택한 나로서는 확실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먹거리만 바꿔주어도 우리 몸은 건강해지고, 유기농산물을 이용함으로서 우리 땅은 숨쉬는 땅
으로 바뀐다. 그 뿐인가? 현재의 소나 돼지들은 풀을 먹여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곡물 사료로 키우
는데,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7Kg의 곡물 사료가 필요하다. 1인분의 소고기를 얻기 위
해 소에게 먹이는 콩을 인류의 식량으로 쓴다면 20명의 식량이 된다. 이것은 매일 기아로 죽어
가는 5만 명의 어린이들을 기아에서 구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60년대 이후 중앙아메리카 산림의 3분의1이 사라졌는데 그 이유가 나무를 밀어내고 대규
모 기업형 목장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또한 소들이 먹어치운 목초지의 땅은 수많은 소의 무게에
눌려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황폐한 사막으로 변해버렸다. 이렇듯 고기의 과잉섭취보다는 채식섭
취를 하는 것이 환경친화적인 행동임을 알 수 있다. 집에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다름 아닌 부엌이다. ‘우리와 다음’ 5,6월호 환경일기를 쓰신 황순영 회원님 말씀처럼 음식물 쓰
레기문제는 심각할 정도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차지하는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음식물을 남기는 버릇에서 온다. 식구 수에 맞
게 먹을 만큼의 양을 만들고 어릴 때부터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버릇을 들이도록 부모가 도와주
어야 한다.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차지하는 두 번째 부분은 바
로 음식의 껍질이다. 시장에서 장을 봐오면 음식물을 다듬는데 그 때 발생하는 쓰레기 양이 의외
로 많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모든 곡류 및 채소에는 껍질에 영양분의 80%이상이 있다.

껍질을 벗기는 순간 영양의 반 이상이 나가는 것이다. 요즘은 농약의 심각성 때문에 껍질을 벗
기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그래서 선택되고 있는 것이 유기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 집
에서는 되도록 껍질을 그대로 먹는다. 땅콩이나 감자, 고구마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고, 연근
을 조릴 때도 오이로 무침을 할 때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반찬을 한다. 이젠 익숙해져서 먹는데
불편함이 없다. 지금 우리 집 음식물 쓰레기 양은 반 이상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냉장고를 꼼꼼히 살펴보자. 냉장고 안을 꽉 채우는 것은 에너지도 낭비되고 음식
보관하는 데도 좋지 않음을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들을 종이에 적어 냉장고
에 붙여두자. 냉장고를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날짜를
적었다면 음식의 신선도도 알 수 있어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가끔씩 냉장고를
열고 남아있는 자투리 채소를 찾아보자. 그것을 모아 다시 국물을 낼 때 쓰거나 찬밥과 함께 볶
음밥을 해먹으면 더 이상의 쓰레기는 있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먹거리 위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써보았다. 이 방법들은 생각처럼 그리 어렵거
나 불편하지 않다. 다만 익숙해 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편할 뿐이다. 오늘부터 우리의 먹거
리를 바꾸어 보는 것이 어떨까?

자료제공 : 환경정의시민연대 글 : 정화영<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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