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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사능 오염 우려되는 도쿄올림픽, 이대로는 안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 후쿠시마는 지금…

 

최경숙(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

최근 언론을 통해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바로 옆에 방사능 오염토가 피라미드처럼 가득 쌓여있는 모습이 방영되어 충격을 주었다. 또한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쿄의 한 공원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도쿄올림픽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13년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5차 총회에서 일본 도쿄가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된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개최지 선정 관련 문건에 서명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 후쿠시마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아베총리는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유치연설에서 ‘상황은 컨트롤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하게 수습중인 것처럼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아베정권이 주장하는 대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수습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은 ‘아니다’이다.

2015년 4월, 일본 도쿄의 한 공원 놀이터에서 고농도 방사선이 검출된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NHK

NHK는 지난 3월 8일 도쿄전력에서 공표한 방사성 물질 관련 자료를 토대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한 방사성 물질 배출량을 보도했다. 2019년 1월까지 1년간(2018.2~2019.1)의 방출량은 9억 3300만Bq로, 전년(2017.2~2018.1, 4억 7100만Bq) 대비 약 2배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었다.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매일 200여톤의 냉각수를 쏟아 붓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도 계속 증가 중이다.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서는 아사히신문이 6월 28일 후쿠시마 원전 건물지하에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1만8000t이 존재한다고 보도했을 정도이다.

 

후쿠시마에서 200km 떨어진 도쿄의 방사능 오염은 대체 얼마나? ?

일본의 무역 보복 이후 도쿄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갖가지 사실이 보도되면서 도쿄마저도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리고 당연하게 도쿄 올림픽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후쿠시마에서 200km나 떨어진 도쿄가 왜 방사능에 오염되었을까? 이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에서 도쿄도로 부는 야간 국지풍이 있는데, 이 국지풍을 타고 후쿠시마원전 사고 3일만에 도쿄도까지 방사성 물질이 날아갔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도쿄도의 토양오염이 일어났고,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에 실린 것처럼 도쿄도의 토양에서도 최고 1663Bq/kg이 검출되고 있다. 2011년 원전 사고 직후에는 상수도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수백베크렐 검출되기도 했었다.

일본 토양의 방사능 오염 ⓒ자료출처: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

그러나 도쿄도 토양오염에서 심각한 사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운동장의 방사능 오염 현실이다. 도쿄도 고토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 운동장 토양오염 검사 결과를 보면 정말 충격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고토구에서는 아이들이 받는 선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다. 단순히 외부피폭만 생각했을 때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슘에 오염된 흙먼지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안 호흡기로 흡수되어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도쿄도 고토구 학교 운동장 방사능 검사결과 도쿄도 고토구 학교 운동장 방사능 검사결과(토양 채취일 2018년 11월 17일)ⓒ자료출처: 도쿄도 고토구 홈페이지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공포나 의혹이 아니라 현실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은폐하는데 이용당하는 도쿄 올림픽 

아베정권은 도쿄올림픽을 이용하여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히 잊혀지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아니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현을 부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중이다.

도교올림픽 성화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20km 지점에서 출발하며, 70km 거리의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에서 개막전과 소프트폴 등 6경기가 진행된다고 한다. 또한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 플라자의 건설 자재로 후쿠시마산 삼나무와 노송나무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도쿄 올림픽의 진실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식자재로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2018년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산 농산물은 18.1%, 수산물은 7%, 야생육은 44.6%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멧돼지는 세슘이 기준치의 52배인 1kg당 5200베크렐이 검출되었고, 두릅은 1kg당 780베크렐, 고사리는 430Bq/kg, 죽순류는 430Bq/kg까지 검출되었다. 방사능 안전 대책을 내놓아도 모자랄 마당에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공급해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전 세계에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4년간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며 피땀을 흘렸을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올림픽 불참에 대해서 쉽게 말을 할 수가 없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일본과 IOC에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한다. 도쿄와 후쿠시마 경기장의 방사능 수치가 정말 위험하지 않은지, 선수촌에 공급할 식자재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정확한 방사능 검사 결과를 요구해야 한다. 또한 후쿠시마산 목재를 이용한 선수촌 건설 취소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아베 정권의 홍보를 위해 전 세계 선수들의 안전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는 없다.

미디어국 은 숙 C

미디어국 은 숙 C

"당신은 또 어느 별에서 오신 분일까요/ 사열식의 우로 봐 시간 같은 낯선 고요 속에서 생각해요/ 당신은 그 별에서 어떤 소년이셨나요 // 기억 못 하겠지요 그대도 나도/ 함께한 이 낯설고 짧은 시간을/ 두고온 별들도 우리를 기억 못할 거예요/ 돌아갈 차표는 구할 수 있을까요/ 이 둔해진 몸으로/ 부연 하늘 너머 기다릴 어느 별의/ 시간이 나는 무서워요/ 당신도 그런가요" 「은하통신」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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