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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여성과 어린이 건강 ; 다이옥신으로 인한 피해는 어디까지인가?

위기에 처한 여성과 어린이 건강 ; 다이옥신으로 인한 피해는 어디까지인가?

인하대 환경의학과 임종한

작년 식품의약청에서 발표한 산모 59명의 초유에서 측정된 다이옥신
수치는 다소 충격적이다. 평균 다이옥신수치가 31.78 pg TEQ/g으로 그동안
다이옥신의 유해성에 논란을 크게 벌려온 일본, 미국, 독일의 수치를
휠씬 상회하는 것이고, 고엽제가 심하게 뿌려졌던 베트남 다낭지역 산모의
다이옥신 오염 수치에 근접하는 것이다(표 참조).

표. 여러나라에서의 전체 다이옥신(PCDDs/Dfs) 오염 현황

국 가

샘플 수

pg/g

pg TEQ/g

연도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파키스탄

    남아프리카
    (백인)
    (흑인)

    베트남
    (다낭)
    (호치민)
    (하노이)


    태국
    러시아
    이스라엘

43
6

200
185
7

18

6

11
38
30

10
23
1

398
1129

534
347
268

379

300

539
336
127

91
101

20
27
26
27

13

13
9

34
19
9

3
12
10

1988

1993

Arnold Schecter로 부터의 자료; Dioxins
and health, Plenum press. New York, p 474 (1994)

식약청에서
나온 자료가 산모의 초유를 가지고 한 것이어서 다른 나라와의 자료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산모 초유의 다이옥신
오염 수치와 수유기간을 6개월로 했을 때 이 시기까지의 다이옥신오염
수치는 거의 비례를 하고,. 매월 12%씩 감소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다이옥신 오염 수치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미국에서 산모 모유에 DDT 오염 파동이 있었다. 이 때 상황과도
같이 ” 산모 모유를 아기에게 먹여도 좋은 가?”하는 질문을
다시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건강전문가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늘 받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 산모의 모유에 맹독성의 다이옥신과
퓨란 화합물 오염이 상당 수준 존재하고 있음이 최근의 연구 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미국 아놀드 쉑터교수는 미국에서의 측정 대상자들은
알려진 직업적 혹은 특이한 환경적 폭로가 없는 자들로, 모든 대상자들에게서
이들 맹독성의 다이옥신 및 퓨란 화합물이 검출됨을 보고하였다. 다이옥신
오염은 특정 근로자나 특정지역의 주민들에 한정되지 않고, 거의 모든
산모에서 나타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 시행한 여러 연구결과와 일치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는
다이옥신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시민 행동의 명확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이옥신은 어디에서 나왔나?

다이옥신이라고 흔히 알려진 화학물질은 고리가
세 개인 방향족 화합물에 여러 개의 염소가 붙어있는 화합물을 말하는
것으로 가운데 고리에 산소원자가 두 개인 다이옥신계 화합물(Polychlorinated
Dibenzo Dioxin: PCDD), 산소원자가 하나인 퓨란계 화학물(Polychlorinated
Dibenzo Furan: PCDF)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염소의 위치 등에 따라
PCDD가 75개, PCDF가 135개 등의 이성체가 있을 수 있다. 다이옥신과
다이옥신 유사 화합물들의 독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것들의
모양과 크기이다. 모양과 크기는 염소의 수와 결합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다이옥신 분자에서 2,3,7,8의 결합위치에 염소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며, 이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이 2,3,7,8-사염화디벤조-파라-다이옥신(일명
TCDD)이다. 우리가 보통 다이옥신이라는 말을 사용 할 때는 다이옥신과
다이옥신 유사물질들을 총칭해서 말한다. 다이옥신과 퓨란류 화학물질은
원래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 아니며, 화학적 합성, 쓰레기소각,
종이 생산등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원하지않은 부산물이다. 이들이 만들어지는
원 재료는 목재 보존제, 살충제 그리고 제초제, 염소 표백과정의 페기물과
표백 제지, 소각로와 디른 소각 시설로부터의 대기 배출물질 및 고형물들이다.
다이옥신은 유해폐기물 소각, 도시쓰레기소각, 제지 쓰레기 소각등의
연소과정이외에도 금속제련이나 담배연기 및 자동차 배출가스에도 상당량이
배출되어지는데, 산업화의 진전에 따라 다이옥신 오염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이옥신의 환경오염 영향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는데,
오염된 호수바닥의 수초를 먹고사는 물고기에서 가장 많은 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된 바가 있으며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풀을 먹은 젖소의 우유와
다이옥신에 노출된 산모의 우유에도 다이옥신이 검출되고 있다. 다이옥신은
먹이 사슬을 따라 체내에 축적되며 그 독성이 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심각한 건강장애가 발생될 우려가 있다.

다이옥신으로 인한 건강 위협은?

다이옥신은 인류가 만든 화학물질중 최악의 독물로
꼽힌다. 다이옥신이 수용체에 결합하여 유전자체계에 반응이 일어나도록
하는 관계는 열쇠가 열쇠 구멍에 꽂혀 자물쇠가 열리는 관계와 유사하다.
내분비교란물질이 자연 호르몬의 정상적 기능을 간섭하는 기전을 호르몬과
수용체의 관계 및 그 결과로서의 반응의 여부에 초점을 맞추어 호르몬의
모방, 호르몬 작용의 봉쇄, 세포반응의 촉발, 호르몬 대사에 간접 영향
등의 네 가지 경우로 설명하기도 한다. 특별히 다이옥신은 Ah 수용체를
통하여 암발생, 면역독성, 생식계독성 등을 촉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옥신이 결합된 Ah 수용체가 DNA 배위자와 결합체를 형성하고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간여하는 유전자에 미친다고 보여진다. 올해 3월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실린 ‘유기염소계 화합물질에
노출된 이누이트지방 어린이들에게서의 감염의 감수성과 면역상태’라는
논문에 의하면, 태아기에 유기염소계 화합물질에 노출된 아니는 출생후
중이염과 같은 감염성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고하였다. 감염성질환의
감수성, 면역상태와 관련이 높은 유기염소계화합물질은 10개의 PCB 이성체,
8개의 유기염소계 화합물질 혹은 대사물(DDE, mirex, heptachlor epoxide,
& -chlordane, hexachlorobenzene, endrin, dieldrin)등
이었다.

인체의
중요한 생화학적 작용은 호르몬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되는데, 특별히
여성의 경우 생리, 임신 등과 같은 여성의 기능을 갖게 하는 신체 기능이
호르몬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런데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은
신체내에 침투하여 여성호르몬과 같은 수용체에 작용하여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호르몬을 통하여 유지되는 중요한 신체
기능이 교란되어 여성의 생리, 임신과 같은 여성의 기능을 손상시키게
된다. 이미 동물실험에서는 다이옥신 노출이 여성의 생리를 일으키게
하는 조직이 자궁 내막층을 증식시키고, 또 복막, 나팔관등 자궁 내막이외의
부분에서 자궁내막층을 유발하는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여성호르몬에
의존하여 암 발생이 증가되는 유방암도 DDT 등 환경호르몬 등에 의하여
증가된다고 보고된다. 이로 보면 다이옥신은 여성의 건강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조물주가 여성에게 부여한 생명의 잉태 기능을 파괴시키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다이옥신이
인체 발암물질로 규정된 후, 그후에 다이옥신을 포함한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생식계, 신경행동학적 및 면역독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야생동물들사이에

관찰되는 성기의 왜소화, 혈액중 남성호르몬의 감소, 낮은 부화률, 사망률의
증가, 성비 교란 등과 같은 현상들이 환경호르몬과 더불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에게서 역학적으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나,
다이옥신 노출군에게서 2세 피해가 나타날 개연성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6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미나마타병은 먹이사슬에 의해 메틸수은이 인체에 축적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메틸수은이 모체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지만 태반를
통하여 태아에게 중대한 장해를 준다는 사실이다. 또한 모체내에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PCB는 태반과 모유를 통하여 유아에게 장해를 일으킨다.
이외에도 다이옥신에 의한 선천성 이상이 베트남, Love canal(미국),
Seveso (이탈리아)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이옥신과 같은 물질은
인간의 유전자를 공격하여 손상시키는데, 다이옥신의 피해가 설령 모체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국 2, 3세들에 그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근래에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호르몬들도 모체에는
커다란 장해없이 태아에 장해를 준다고 하는 발생 메카니즘에 있어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 세대에서의 환경오염의 결과로 체내 누적되는
다이옥신은 다음 세대에 그 피해가 전가될 수 있으며, 미래의 세대에
독성 물질 피해의 무거운 멍에를 지워 주게 된다. 그중에서도 주목하여야
할 것은 이들 환경호르몬이 학습능력, 면역력, 생식능력 등 2세의 능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지금의
환경오염이 후손들에게는 끔직한 다이옥신의 폐해(기형유발, 발암, 성별
변이 등)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다이옥신으로 인한 피해가 어디까지 나타날 지 보다 신뢰할만한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에게 요구를 해야 한다. 이번 식품의약청의
자료는 조사대상 시료가 너무 적어 대표값을 나타내기에는 의문이 있으며,
앞으로도 체계적으로 공정한 방법에 의해 다이옥신 실태가 조사되어
국가적인 데이터 베이스로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다이옥신 분석에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할때 , 민간에서 이를 측정하기에는 어려움을 많으니, 정부가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공정한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어진 시민들의 다이옥신 위험 수준에 대한
정보는 시민단체와 모든 시민들에게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음식과 식품에서의 다이옥신오염 수치가 조사되어져야 하겠고,
생체내 시료를 이용하여 산모, 태아에 있어서 다이옥신 위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산모의 모유를 통하여
다이옥신 오염은 위험 수위에 육박해 있기 때문에, 다이옥신 배출을
줄이는 구체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이옥신의 주 배출원으로
의심되는 소각장, 농약공장, 제지공장, 제련공장, 플라스틱 생산 및
재활용 공장에서 다이옥신 배출기준을 정하고,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사업장에서 대한 규제를 제정해야 한다. 다이옥신 배출을 기준치 내로
줄일 수 없는 사업장은 과감히 폐쇄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사업장에서의 다이옥신 배출량, 그리고 해당 제품에 있어 다이옥신 및
환경호르몬 오염에 대한 정보가 시민들에게 공개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이옥신 위험을 가중시키는 상품에 대해서 이를 제품 설명에 명기해서
소비자의 알 권리, 선택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소비자, 환경,
여성단체들이 다이옥신 추방과 관련한 연대를 구축하여 다이옥신 추방과
관련한 지도력 교육, 정보 공유 작업을 함께 벌여야 한다. 이미 기존의
연구 자료를 통해서도 다이옥신 오염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제품 공정의
경우, 관련기업이 이 공정의 오염여부를 공개하고, 오염이 심각하면
다른 공정으로 대체하도록 요구해야한다. 표백한 흰 종이( 예를들면
커피 여과지),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용기, 농약 등의 일부 생산 과정에
다이옥신 오염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제품의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지역 소각로의 당이옥신 오염을 감시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변화된 의식과 소비 패턴이 다이옥신 오염이 의심되는 생산공정을
폐쇄하거나 대체시키는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생각한다.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당연히 시장에서 도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이옥신과 같은 독성물질의 위협은 결국 생태계의 파괴와
인류 생존의 위기로 치닫게 될 것이다. 양식있는 시민들과 녹색소비자들은
뭉쳐야 한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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