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현장소식]세발 낙지도 새로운 종이 아니었다

세발 낙지도 새로운 종이 아니었다

맛이 좋다고 소문난  세발낙지, 알고 보니 아직 어린 낙지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촬영한 항공사진 ⓒ환경운동연합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촬영한 항공사진 ⓒ환경운동연합

초록으로 물든 보리밭 ⓒ환경운동연합

해남에서 목포로 향하면서 넓고 푸른 주변 경관에 넋을 빼앗겼다. 운전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였다.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을 보고 싶어 견디지 못해졌을 때 결국 한편에 차를 주차하고 눈으로 주변을 감상했다. 그냥 가기 아쉬워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보리밭을 담고 싶어 사진을 찍어댔다. 사진을 찍다 보니 더 욕심이 생겨 눈으로 담을 수 없는 광활함을 보고 싶어 드론을 띄었다. 누군가에겐 아름다움으로 보일 테지만 누군가에겐 빌딩이 들어서야 할 땅으로 보일 수 있다. 언제쯤 이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가 같아질 수 있을까?

목포항에 정박한 어선들 ⓒ환경운동연합

사람이 없는 거리
생각보다 작은 항구도시 목포에 도착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에 들러 인사를 나누고 식사하며 목포 상황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목포에 숙소를 잡고 돌아다닌 기억이 없어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 길에 놀랐다.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를 들어보고 영화도 본 적이 있어 머릿속 목포는 항구도시 부산을 연상케 했다.
목포역 바로 옆은 도로변에 불빛 축제를 연상케 할 연등 장비들이 빼곡히 설치돼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규모와 예측되는 지출됐을 예산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의 이현승 활동가는 “요즘 목포 젊은 사람들은 목포에 있지 않고 무안으로 가요”라고 말하며 목포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식사 후 들른 목포 로데오거리 맥줏집엔 아무도 찾지 않는 목포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60명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지만, 손님은 단둘뿐이었다.
늦은 밤, 사람 없는 거리에 스산하게 설치된 휘황찬란한 연등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개량안강망 어업은 그물의 입구를 넓히는 범포가 특징적이다. 안강망 어업은 어획강도가 높은 어업으로 분류된다. ⓒ환경운동연합

혼획률이 높은 어구, 안강망
현장 답사의 목적은 우리나라 지역별 어선의 규모, 형태, 어구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목포에는 연안개량안강망 어선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안강망은 바닷속에 그물을 넣고 닻으로 고정해 조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포획하는 어업방식이다.
우리나라는 허가어업인 근해안강망어업, 연안개량안강망어업 그리고 구획어업 실뱀장어안강망어업과 안강망 어업으로 나눠진다.
목포에서 발견한 연안개량안강망은 1980년대 돛을 만드는 포목을 이용해 어구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어업으로 어업강도가 매우 높다. 그물을 끌고 다니는 인망(引網) 어업방식에 망구전개판(網口展開板)을 설치하면 싹쓸이로 악명높은 트롤 어업으로 변하는 것처럼 일반 그물에 범포(帆布)를 이용해 그물의 입구를 넓히면 어획의 강도를 높아진다. 안강망 어업은 혼획률도 매우 높아 근해안강망의 경우 포획한 갈치의 70% 이상, 참조기의 50% 이상이 어린물고기로 보고돼 있다.

목포위판장에서 거래중인 낙지 ⓒ환경운동연합

목포의 명물, 낙지
목포의 명물을 낙지다. 마침 위판장에서는 낙지 경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팔~기, 여덟 개, 열~기, 열 개” 등 일반인은 알아듣기 힘든 사인(sign)이 돌아가며 신중하고 빠르게 경매가 진행됐다.
빨간 고무 대야에 담긴 낙지들이 위판장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낙지는 목포라는 생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낙지의 학명은 Octopus minor로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국 연안에 서식한다. 갯벌에서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갯벌을 파고들어 생활하는 낙지는 보양식으로도 알려졌다.
낙지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로 귀양 갔을 때 수산동식물 155종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 놓은 자산어보에도 기록돼있다.

봄철에 산란하는 낙지는 1년생으로 늦봄이나 초가을에 잡히는 낙지는 어린 낙지다. 세발낙지로 불려 어린 개체수가 아닌것 같은 혼동을 준다. ⓒ환경운동연합

어린 낙지 세발낙지
목포의 현장 소식을 준비하면서 주변 활동가들의 당혹스러운 탄성이 쏟아졌다. “세발낙지도 어린 낙지였어요”라는 소식에 낙지와는 다른 새로운 종으로 생각했던 세발낙지 실체에 대한 충격이었다. 오징어와 마찬가지로 1년생인 낙지는 겨울을 갯벌에서 지내고 봄에 산란한다. 5월에서 6월에 잡히는 낙지는 봄에 태어나 자라고 있는 어린 낙지다. 총알오징어가 새로운 종의 오징어가 아니었던 것처럼 세발낙지도 낙지의 새로운 종이 아니었다. 약 30g 정도인 어린 낙지는 아직 덜 자랐기에 다리가 가늘 뿐이었다.
안타깝게도 낙지도 우리나라 연안에서 자라는 물고기처럼 어획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금어기를 지정해 낙지 개체 수 보호를 시행하고 있다.
총알오징어도 세발낙지도 어린 생명체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우리 음식문화에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 종의 멸종 문제뿐 아니라 세밀하게 연결된 바다 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진중한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

* 낙지 생산량은 2008년 7,879톤에서 2017년 5,551톤으로 약 30%가 감소됐다.
* 2019년 낙지 금어기 : 6. 1.∼6. 30.(인천‧전남‧경기 6. 21.~7. 20. / 충남 4. 1.~5. 31. / 경남 6. 16.∼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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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기

이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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