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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붕어 7마리 중 5마리 납 기준치 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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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서울 군자교 밑으로
흐르는 중랑천 수중보 근처.
잉순이와 붕이가 사이좋게 물에서 노닐고 있다. 그런데…

:
나 속이 왜 이렇게 아프지?
:
왜 그래? 너 또 뭐 잘못 먹었구나.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말야.
:
아니야…늘 했던 것처럼 먹이를 찾아 강바닥을 하루종일 뒤집고 다녔어. 으…
:
물이 깨끗해졌다고 하면 뭘 해.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물고기가 아프면 하천도 아파요~’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을 비롯해 안양천, 탄천 등 도심하천에 사는 어류 몸 속에 납(Pb)
등과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농도로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랑천에 있는 붕어 7마리중 5마리가 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도심하천 생물체의 중금속 생물농축현상이 더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환경연합은 12월 17일 오전 종로구 누하동 환경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중랑천, 안양천, 탄천
지역과 경안천이 합류하는 지점인 팔당호 인근지역에서 잉어와 붕어 등 5종 총52마리를 대상으로 주요 중금속 중독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은 어종 1마리당 아가미, 간, 육질 등 3개 부위로 구분하여 총 156개의 시료를 채취, 내분비계 장애 물질 위해성 평가팀으로
지정된 (주)램프런티어에 의뢰해 납, 카드뮴, 크롬, 비소, 수은 등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 17일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8월~11월 한강 지천인 중랑천 등 4개지역
어류 5종 52마리를 대상으로 주요 중금속 중독 오염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박종학

중랑천 어류 납 기준치 71.1% 초과
17일 서울환경연합이 발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중랑천에서 채집한 붕어 7마리 중 납 기준치(2ppm, 우리나라 식품공전에
기재된 먹을 수 있는 어류 기준)를 초과한 것이 5마리로 전체적으로 초과된 비율이 71.1%에 달했다.
안양천 이대목동병원 부근에서 채집한 누치의 경우 아가미에서 기준치의 4배가 넘는 8.012ppm의 납이 검출됐고 중랑교 부근에서
채집한 잉어의 아가미에서는 3.395ppm의 납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지난 2000년 6월 서울 중랑천 어류 떼죽음 사고 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폐사 어류 중금속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도심하천의 중금속 오염 정도는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환경연합의 분석결과와 비교하면 중랑천 잉어의 납
검출량은 당시보다 최대 25.1배 많았다. 붕어의 경우 크롬은 2000년에 비해 7.3배 높아졌고, 카드뮴 검출량은 12.4배,
납은 8.8배, 수은은 3.8배 증가했다.
이따이이따이병으로 잘 알려진 카드뮴의 경우 우리나라 어류에 대한 기준이 아직 없는 실정이어서 이번 분석에서는 네덜란드 기준인
0.005ppm을 적용했다. 경안천과 합류하는 팔당호 부근의 붕어 간에서는 네덜란드 기준의 6.7배인 0.337ppm이 검출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안양천 누치의 경우 6마리중 3마리가 아가미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어류의 건강상태는 곧 하천의 건강성
서울환경연합 이철재 정책팀장은 “도심 하천의 경우 육식어종이 없어 실제로 잉어나 붕어 등이 하천생태계의 최종소비자이다. 이들의
건강성이 하천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것이다. 잉어나 붕어 등 도심 하천에 살고 있는 어류들이 중금속에 오염되면 그 하천
또한 건강한 하천이 될 수 없다.”며 이번 조사의 취지를 밝혔다.

▲ 서울환경연합 이철재 정책팀장은 이번 조사분석에서 도심하천의 납오염이 크게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학

또 “중랑천 등은 최근 수질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는 오염물질들을 제거한
것이지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심 하천에 사는 어류의 중금속 오염을 갈수록 증가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국내 유통 화장품 24개종 프탈레이트 검출을 밝혀냈던 유의선 환경공학 박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도심하천의 어류에게 축적된 중금속 독성은 자연생태계에서 최종소비자인 사람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분석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납, 카드늄, 크롬, 비소, 수은 등은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독성물질이며 발암물질이다.”라고
밝혔다.
유박사는 또 “대기중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침적된 것이나 하수·폐수 종말 처리장에서 분해되지 못한 일부 폐수, 재건축 건물에서
날린 페인트 가루 등이 하천의 중금속 오염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으로 도심 하천의 중금속 오염 원인에 대한 조사를 착수에 대책 마련에 밑바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어류 중금속 중독, 하천 생태계 생물농축현상 우려
소량의 중금속은 여러 가지 원인경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 침적되면서 하천 바닥에 퇴적물로 쌓이게 된다. 하천 바닥을 노닐며
먹이를 찾아 헤매는 붕어나 잉어는 그 순간 중금속도 함께 섭취하게 되는 것.
서울환경연합 양장일 사무처장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도심 하천에 사는 잉어와 붕어의 중금속 오염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천 생태계의 생물에 중금속 오염이 지속됨으로써 생물농축현상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중랑천 곳곳에서 낚시행위가 이루어져 낚시용품의 납과 떡밥으로 인한 하천의 오염도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번 조사를 착수했던 서울환경연합 이철재 정책팀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원들이 하천에 쌓여 하천을 병들게 함으로써 도심 하천의
어류 안전성 또한 보장하기 힘들다.”며, “오염 원인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은 물론 지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특별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이버기자 조혜진
사진/시민환경정보센터 박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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