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관련자료

생태자연학습여행

1. 생태기행의 정의와 배경

① 정의 :
비영리단체의 주최·주관 아래 시민들이, 자기 고장(향토)이나 다른 지방의 잘 보전된 자연생태
계 및 오염·훼손된 지역을, 도보 또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탐방하면서,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 인
식과 함께 지역 환경문제 해법을 의논하고, 탐방지의 역사와 문화유산도 함께 배우는, 작은 규모
의 교육여행이다.

② 배경 :
(사회교육적 배경) 80년대 들어 경제와 교육여건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면 대학이나 연구집단들의
야외 자연생태계 탐사활동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교육일선에서도 현장 중심의 환경·생물교육
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대학사회에서도 동식물 연구 동아리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민들
의 관심과 욕구는 전문성 있는 집단들로하여금 문호를 개방케하였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자
연생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점차 동호인 집단을 이루면서 갑갑한 도심을 떠나 야외로 나가 자
연생태계 탐방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의 결과가 아니
라 경제성장·문화수준 향상·자연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 등등 전반적인 사회현상의 흐름에 기인
한 바 크다.그러나, 이들 모임은 야생화·조류·동굴·어류·갯벌·숲과 나무 등등 단일주제로
한 ‘동호인’ ‘취미’ ‘학술’ 활동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여 환경운동의 다변화에 크게 기
여하지 못하였다.
(환경운동적 배경) 90년대에 들어 군소 환경단체들이 ‘헤쳐 모여’를 통해 보다 조직화되고, 정
부 당국도 행정조직을 개편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부의 환경정책
은 개발론에 밀린 사후약방문에 불과했고, 환경운동 역시 ‘정치논리, 단편적 대응, 시민 없는 운
동’ 등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시민들의 환경의식도 단순한 ‘관심과 우려’에서 더 나
아가지 못 하고, 결국 이해관계에 따라 자기 잣대로 환경문제를 보았다. 그리고, 경직된 환경운
동은 자연생태계에 대해 비관적·부정적인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심어주었다. 환경정책과 환경운
동이 답보한 상황에서 생태주의 개념이 널리 자리매김되면서 ‘생명의식’과 ‘탐구적 생태이해’를
통해 우리의 자연조건과 전통정서에 합일되는, 아울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새로
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생태기행은 이러한 상황에서 매우 희망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언론적 배경) 방송은 있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여론을 창출하는 기능도 함께 갖고 있
다. 90년대 들어 방송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가 다큐멘터리이다. 90년대 전반기에는 주로 문화
와 관련된 다큐멘터리에 비중이 주어졌으나, 90년대 중반부터는 자연생태계에 대한 다큐멘터리
가 득세하면서 경쟁적으로 제작되고 방송되었다. 그러한 추세는 지금도 여전하며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자연생태계 다큐멘터리의 시청율이 높아지면서 수용자(시청자)들에게 끼친 반향
도 상당했다. 수용자들은 자연의 신비한 세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현장으로 돌기기 시작했다.
생태기행은 바로 그러한 시청자들의 욕구를 채워주었다.
(여행 패턴상의 배경) 사람은 원초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여행은 그러한
욕구를 채워주는 행위이다. 경제적 여건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많은 시민들이 도심의 갑갑한 일상
을 벗어나기를 희구하면서도 먹고 마시고 놀고 뛰는 구태의연한 관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원하게 되었다. 때맞추어 문화유산 답사여행 붐이 일어나면서 자연생태 탐사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태동되기 시작했다. 문화유산답사이 강사 위주의 일방적인 진행패턴인 데 비해 생
태기행은 체험을 바탕에 깐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로 그러한 시기에 외국에서 생태관광이 들어와 개념에 대한 소개와 논의가 진행되었
다. 생태관광이 아직은 제자리를못 찾고 있으나, 유사한 생태기행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
다.

③ 시작 :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던 1994년 가을, 중고교 환경·생물교사, 환경운동가, 사회활동가, 학자들
이 모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안해냈다. 그 패러다임은 혁명적·창조적이라기보다 ‘자연탐방 +
환경운동’의 형태였다. 그간의 자연탐방 활동에 ‘운동성·조직성·종합성·지속성’을 수혈하고,
단편적 환경운동에 ‘대중성·현장성·자발성·체계성·교육성’을 수혈한 형태의 생태기행이었
다. 그들은 발기문 성격의 <뜻을 펴는 글>에서 ‘국토기행을 통해 아직은 살아있는 우리의 자연생
태를 배우고, 인간에 의한 오염과 훼손의 상처를 보듬어 환경문제들을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러한 활동에 대해 ‘생태기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단체 이름도 아예 ‘생태기
행’이라는 용어를 직설적으로 썼다.

2. 생태기행의 특징을 밝히는 명제들
(여행)

① 생태기행은 환경·시민단체 또는 전문가 단체 및 지자체 등이 주관하는 비영리 여행이다.
② 생태기행은 대량관광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한, 매스컴 광고를 하지 않는, 소규모의 작은 여행
이다. 따라서 수요 중심에서 공급 중심의 운영으로 개선된 여행이다.
③ 생태기행은 자연생태계를 사랑하고 환경을 걱정하는 이들을 고객으로 하는 친환경적 여행이
다.
④ 생태기행은 지침이나 윤리규정을 스스로 만들고 지켜가는 자율여행이다.
⑤ 생태기행은 보전이 잘 된 경관지역 뿐만 아니라 오염 및 훼손지역도 탐방하는 열린 여행이
다.
⑥ 생태기행은 공동체여행이다. 따라서 참가자들의 익명성이 철저히 배제된 동반자적 여행이다.
⑦ 생태기행은 도덕적 여행이다. 카누·골프·스키·사파리·낚시·머드팩맛사지·서바이블 게임
·산악자전거·스킨스쿠버…등과 같은 상업적 휴양과 오락적 모험을 배제하는 여행이다.
⑧ 생태기행은 적게 소비하고, 적게 쓰고, 짧게 다녀오는 절약형 여행이다.여행이다.
⑨ 생태기행은 인솔자 및 안내자의 자연생태적 전문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전문여행이다.
⑩ 생태기행은 발생한 이윤을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부흥으로 돌리는 공익적 여행이다.
⑪ 생태기행은 지역의 문화유적과 연계성을 갖춘 향토여행이다. 따라서 도농간의 위화감을 조성
하지 않는 도농일체 여행이다.
⑫ 생태기행은 자연자원을 관광상품화하는 서구의 생태관광에 대한 대안여행이다. 생태기행은 따
로 생태관광지를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
⑬ 생태기행은 참가자들의 행위가 통제되는 제한 여행이다.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요구하
지도 않는다.
⑭ 생태기행은 교통수단에 제한을 받지 않는 자유여행이다. 생태기행은 일체의 교통수단을 이용
하지 않고 도보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여행이다.
⑮ 생태기행은 집단을 이루지 않아도 가능한 가벼운 여행이다. 가족들이 산책 나가듯이 소풍 가
듯이 생태기행을 갈 수 있다. 관련된 자료를 갖고 다니며 자연생태를 공부도 하고, 아름다움을
즐기기도 하는 가벼운 여행이다.
(환경)
① 생태기행은 효율성 재고를 위한 교실 밖의 환경교육이며, 대자연을 교실로 하는 열린 환경교
육이다.
② 생태기행은 환경운동 행위이다. 생태기행은 환경보전을 위한 현장감시 행위이다.
③ 생태기행은 학교교육에서의 미비점을 보완해주는, 노소불문·남녀불문의 평생교육 행위이다.
④ 생태기행은 환경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준다. 단발성을 배제하고 지속성을 지향
한다.
⑤ 생태기행은 자연을 즐기는 쪽보다 배우고 지키는 쪽에 초점이 맞추어진, 지적이며 비판적인
환경활동이다.
⑥ 생태기행은 단순 관광객이 아닌 환경문제에 책임을 느끼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참가자들이 능동적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쌍방교육이다.
⑦ 생태기행은 생명교육이다. 동식물 관찰을 통해 자연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는 체험학습
·심신수련의 한 방편이다.
⑧ 생태기행은 자연과 산업, 보존과 개발의 심각한 갈등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모색이다.
⑨ 생태기행은 탐방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며, 주민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삶을 배우고
이해하는8 1석2조의 문화학습이다.

3. 생태기행 실태
두레생태기행 발족 이후, 환경·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생태기행이 조심스럽게 파급되면서 시민들
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탐방 활동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정기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현재 생
태기행을 하고 있는 단체로는 경실련·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생태보전시민모임·숲과 문화연
구회·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우이령보존회·YMCA·YWCA·맑고향기롭게·그린훼밀리·생태보
전 시민모임·초록빛깔사람들·마당생태연구소 등이 있다. 또, 각급 학교에서도 유사한 체험학습
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치원·학원 등에서도 소풍이나 학생관리 차원에서 실시하
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일간지 문화센터 에서도 독자 서비스 차
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수시로 생태기행 행사를 치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관광업계에서도 상품개발 차원에서 시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여행사 관할기관인 관광공
사에서는 여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생태관광 적합지 등을 조사한 자료집을 여행사에 배부하여 여
행상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벤트회사도 영리를 목적으로 관광객들을 모아서 레저 차원
의 동굴탐사와 급류타기 등을 하고 있다. 생태기행 명칭은 대개 ‘생태기행’ ‘자연탐방’ ‘생태탐
방’ ‘자연여행’ ‘녹색기행’ 등이다. 강사 또는 인솔자는 대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지만, 상당수
는 여행 가이드 등 비전문가 또는 소속 직원들이 인솔·안내하는 경우도 있다. 참가비는 무료와
유료로 나누어지며, 참가비는 천차만별이다. 행사기간은 당일코스가 많지만,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한 경우는 1박 또는 2박 일정도 있다. 주제는 거의가 ‘철새’ ‘갯벌’ ‘야생화’ 등 단일주제이
다.

4. 생태기행의 몇 가지 과제
최근 생태기행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당면문제에 부딪쳐 있다.
① 생태관광과의 관계
생태관광은 생태기행과 거의 같은 시기에 서구에서 들어와 학계를 중심으로 소개·논의되기 시작
했다. 이어 정부 당국·관광업계·환경단체 등의 괸심을 끌면서 1998년에는 <습지보전법>에서 공
식용어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생태관광과 생태기행은 어떤 면에서는 서로 동반적 관계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서로 상반된 견해
를 갖고 있다. 생태관광과 생태기행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다른 지면을 통해 견해를 밝
혔으므로 이 지면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② 생태기행 지침 마련
생태기행이 날로 확산되어 가고는 있지만, 사전준비나 행사지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행사를 치
루다보니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
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반해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세미나·워크샵이 준비되고 있
다.
③ 새로운 형태의 생태기행-향토자연기행
생태기행이 시급히 보완되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는, 생태기행이 체험학습 위주의 대안교육적
기능도 있지만, 상당한 상당한 금전적 지불을 해야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교육이라는 점이
다. 즉, 경제여건과 학부모의 교육적 관심이 바탕되어야 한다는, 교육의 기회균등 문제가 그것이
다.
이 점에 대하여 필자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기행-향토자연기행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향토
자연기행은 학교 또는 지자체 또는 주민단체가 주관하여 자기가 살고 있는 향토의 자연생태계를
도보 또는 시내버스나 자전거로 탐방하면서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감시하는 제한된 작은 여행이다. 서울특별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1997년부터 3년간에 걸쳐 두
레생태기행에 프로젝트를 주관케한 ‘내고향 자연생태 알기’ 탐방도 향토자연기행의 하나이다. 보
다 상세한 것은 따로 지면을 마련할 예정으로 있다.

자료제공 : 두레생태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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