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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의 섬이야기] 대통령의 별장과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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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별장과 섬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대통령이 휴가 가는 곳, 대통령 별장이다.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섬. 왠지 멋지게 보인다. 섬에 대통령 별장이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별장하면 충북 청주에 있는 ‘청남대(靑南臺)’가 많이 알려져 있으나 섬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통령 별장 중에‘저도(豬島)’라는 섬이 있다. 저도는 거제 장목면과 부산 가덕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일제강점기에 군사시설, 1950년대엔 주한연합군 탄약고로 이용해 오다가 1954년부터 이승만대통령 휴양지로 활용했다.

대통령 별장과 군(軍)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 저도를 오는 9월 중순부터 시범개방 한다.ⓒ연합뉴스

이후 1973년부터 분관이 완공되면서 청해대(靑海臺)라는 명칭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이용해 왔다. 이러한 스토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때 박근혜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휴가를 간 곳이 ‘저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고향 찾기도 힘들었다고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저도를 개방하겠다는 공약사항을 세웠고, 마침 그것이 해결되어 2019년 9월부터 일부 개방한다고 한다.

동해안 여행을 하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화진포에 있는 김일성 별장인데, 6.25전쟁 이후부터 이승만 초대대통령 별장이 되었다. 셔우드홀(Sherwood Hall) 선교사가 독일인 건축가 베버(H. Wever)에게 별장을 건축하게 하여 지었다는 곳으로 당시 획기적인 건축 디자인 양식이었다. 아름다운 해변과 울창한 송림 덕분에 해방 후 김일성의 휴양지로 사용되다가 이후 이승만 별장으로 변경되었다.

황제의 별장지로 잘 알려진 곳은 이태리 남부 나폴리현에 있는 카프리 섬(Capri Island)이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태리 카프리 섬은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와 티베리우스의 휴양지로서 잘 알려진 곳이다. 얼마 전 해외 매스컴에서 앞으로 카프리 섬에서는 일회용 용기가 금지되어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독일 프로이센 제국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호화로운 여흥을 위한 섬도 있다. 그는 베를린 근교의 하펠 강에 있는 파우엔 섬(Pfaueninsel, 일명 공작섬)을 사들여서 황제의 명령에 따라서 공원을 만들고 궁전을 세웠다.

우리나라 대통령 출신 중에는 섬 출신 대통령이 몇 분 계신다. 김영삼 대통령은 경남 거제 출신, 김대중 대통령은 전남 신안 하의도 출신, 문재인 대통령도 경남 거제 출신이다. 노무현대통령은 김해출신이라 바다에 인접하나 직접 섬 출신은 아니다. 섬 출신이신 대통령들이라 섬에 대하여 많이 아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도시인들이 느끼는 정서 이상으로 섬에 대한 애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섬은 늘 개혁과 발전의 뒤 그늘에 머물러 온 것인지.

오는 8월 8일은 세계 최초로 제정된 <섬의 날>이다. 섬 출신 문재인 대통령께서 섬에 대하여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다행히 지난해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목포 mbc 창사 50주년 기념 축하 메시지를 통하여 “섬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을 계기로 정부도 다도해를 국가 미래자원으로 만들어가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발표하였다. 무척 반갑고 고무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부디 난개발이 아닌 지속가능한 섬 발전으로 귀중한 ‘국가 미래자원인 섬’이 활용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기왕에 대통령 별장을 서해, 서남해 섬에도 하나씩 두면 어떨까 제안한다. 여러 가지 안보적인 특성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섬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제1회 국가기념일 <섬의 날>에 청남대, 청해대 뿐 아니라 청도대(靑島臺)를 한두 개씩 선정, 발표한다면 섬 주민들에게 그 보다 더한 뿌듯함은 없을 것이다.

미디어국 은 숙 C

미디어국 은 숙 C

"당신은 또 어느 별에서 오신 분일까요/ 사열식의 우로 봐 시간 같은 낯선 고요 속에서 생각해요/ 당신은 그 별에서 어떤 소년이셨나요 // 기억 못 하겠지요 그대도 나도/ 함께한 이 낯설고 짧은 시간을/ 두고온 별들도 우리를 기억 못할 거예요/ 돌아갈 차표는 구할 수 있을까요/ 이 둔해진 몸으로/ 부연 하늘 너머 기다릴 어느 별의/ 시간이 나는 무서워요/ 당신도 그런가요" 「은하통신」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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