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퍼포먼스] 올무 없는 지리산, 더 나아가 올무 없는 한반도를 위하여

“생물다양성은 서식지 확보와 공존환경 조성으로!”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등 6개 환경단체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생물다양성의 날’을 기점으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접근이 근본적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하며 지리산을 넘어 한반도에서 올무, 창애 등 불법엽구가 사라질 수 있도록, 더 나아가 올무 없는 한반도를 위한 각각의 정책이 구체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올무와 덫에 희생된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1992년 국제연합(UN)은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유전자원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한 배분 등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조약 ‘생물 다양성 협약(UNCBD)’을 채택하였다. 생물다양성은 생물의 개체수와 함께 다양한 종, 그들이 살 수 있는 안정적 서식처인 생태계를 포괄한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에 154번째로 ‘생물 다양성 협약’ 회원국으로 가입하였고, 5월 22일을 ‘생물 다양성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협약 가입 26년, 대형포유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16년, 생물다양성을 위한 여러 움직임에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생물다양성’이란 말이 낯설고, ‘생물다양성’을 위한 노력은 일천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국가생물종 구축 종수가 41,483종(2013년)에서 50,386종(2018년)으로 늘어나고, 보호지역 면적이 13,935.17㎢(2013년)에서 16,186.85㎢(2018년)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도 올무 등 불법엽구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아이러니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작년 반달가슴곰 KM 53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국토생태축 연결, 야생동물 이동통로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다. 또 우리는, 작년 반달가슴곰 KM 55가 올무에 걸려 죽은 이후 불법엽구가 사라지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도 지리산을 포함한 전국 산야에서는 불법엽구가 설치되고 있다. 심지어 생태통로에서도 올무와 창애가 발견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돌이켜보면, 정부는 생물다양성을 서식지 안정화, 유전적 다양성 확보, 공존 환경 조성 등의 측면 보다 ‘숫자 늘리기’, ‘면적 확대’로만 생각한 것 같다. 개체 중심에서 서식지 연계 관리로 복원정책을 바꿨다고 하나, 반달가슴곰을 이야기할 때면 개체 수가 앞에 나오고, 현장 관리도 개체 모니터링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어디선가는 불법엽구가 설치되고, 올무에 의해 반달가슴곰은 죽어나가고, 야생동물 로드킬은 증가하고, 생태통로는 방치․훼손되고 있다.

우리는 올해 <생물다양성의 날>을 기점으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접근이 근본적으로 전환되었으면 한다. 지리산을 넘어 한반도에서 올무, 창애 등 불법엽구가 사라질 수 있도록, 야생동물 이동권이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인간 아닌 다른 생명체와도 공존하는 사회가 되도록, 각각의 정책이 구체화되길 기대한다.

올무 등 불법엽구의 경우는 중앙정부, 자자체, 지역주민,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수거활동, 불법엽구설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농작물 보호를 위한 울타리 지원 확대 등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생물다양성의 날>이 인간들의 잔칫날이 아니라, 이 땅의 생명들에게 평화로운 날이 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우리도 함께 노력할 것이다.

2019. 5. 21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녹색연합.반달곰친구들.생명의숲.서울환경연합.환경운동연합


불법엽구에 의해 피해 입은 반달가슴곰

 

  • 인터뷰이 : 김정진 팀장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 인터뷰어․정리 : 윤주옥 이사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 사진 :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반달가슴곰 KM55

이동형 올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된 반달가슴곰 KM55 (2018년 6월 14일)

2015년 지리산에서 포획, 이때부터 발신기를 달아 모니터링

포획 당시 2~3년생으로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 부모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음

2016년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밖으로 나감

구례에 있다가 산청으로, 다시 곡성 등으로 이동하면서 왕성하게 활동

한신계곡에서 동면

2017년 백운산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백운산에서 동면

2018년6월14일 이동형 올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

올무 설치자를 찾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으나 찾지 못함

반달가슴곰 KM55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밖으로 확산되고 있고, 지리산국립공원 밖에서도 살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개체 (노란선 :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흰점 : KM55의 위치 좌표)

 

반달가슴곰 KF52

2017년 함양 마천에서 올무에 걸린 상태로 발견, 가까스로 구조돼 앞발 절단

반달가슴곰 KF52는 2007년부터 10년간 수신이 안 되던 반달가슴곰5(모)의 새끼

임신 상태로 앞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음

2018년 반달가슴곰 KF52는 앞 다리가 없이도 야생에 적응하여 반달가슴곰 56, 57 출생

반달가슴곰 56, 57은 복원 반달가슴곰의 3세대 출생이라는 의미가 큼

2019년 현재 지리산에서 잘 살고 있음

 

반달가슴곰 KM35

반달가슴곰 KM35는 반달가슴곰 2(부)와 반달가슴곰 25(모)의 새끼

반달가슴곰 KM35는 야생에서 출생한 개체(2세대) 중 부모의 이력이 분명하게 나온 개체

2014년 피아골(농평)에서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직원에 의해 죽은 채로 발견

이동형 올무에 걸려 고통스럽게 살다가 나무에 걸려서 죽은 것으로 판단

나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된 반달가슴곰 KM35

나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된 반달가슴곰 KM35

 

반달가슴곰 RF21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

2009년5월 산청에서 창애에 걸려 발톱과 발톱이 연결된 뼈가 통째로 빠짐

2019년 현재 지리산에서 잘 살고 있음

* 반달가슴곰 21 ~ 26의 운명

반달가슴곰 21,22,23,24,25,26은 모두 같은 해(2007년)에 러시아에서 도입

당시 도입된 개체 중 수컷은 사고, 자연사 등으로 모두 죽음

암컷(21,23,25)은 모두 살아 있음

반달가슴곰 21,23은 현재 지리산에서 서식

반달가슴곰 25은 자연적응에 실패, 회수되어 종복원기술원 학습장에 있음

창애에 의해 발톱과 뼈가 통째로 빠진 반달가슴곰 RF21

 

반달가슴곰 RM01

2004년 방사된 후 자연 적응을 잘하고 있던 중 화엄계곡에서 올무에 걸린 상태로 발견

올무에 걸린 채로 화엄계곡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RM01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연성을 잃어 야생에 방사하지 못함

2019년 현재 종복원기술원 자연학습장에서 살고 있음

미디어국 은 숙 C

미디어국 은 숙 C

"당신은 또 어느 별에서 오신 분일까요/ 사열식의 우로 봐 시간 같은 낯선 고요 속에서 생각해요/ 당신은 그 별에서 어떤 소년이셨나요 // 기억 못 하겠지요 그대도 나도/ 함께한 이 낯설고 짧은 시간을/ 두고온 별들도 우리를 기억 못할 거예요/ 돌아갈 차표는 구할 수 있을까요/ 이 둔해진 몸으로/ 부연 하늘 너머 기다릴 어느 별의/ 시간이 나는 무서워요/ 당신도 그런가요" 「은하통신」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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