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자연이 깨끗해지고 내몸도 깨끗해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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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아 / 능곡고등학교 2학년


무얼 했는지도 모를 만큼 허둥지둥 지나간 방학이 끝날 무렵에 어김없이
고모가 ‘따르릉’ 하고 전화벨을 울렸다. “소아! 생태계 조사하는 봉사활동 신청했으니까 친구랑 같이 와.” 환경운동연합에서 고모가 활동하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가 그곳에 직접 가서 체험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관광버스까지 대절해서 하천을 둘러보는 게 봉사활동이니 ‘이게 웬
떡인가’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해 먼저 간 건 아닌가 안절부절못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버스를 타고 다 도착할 때까지
모든 게 부산했다.


우리가 처음 내린곳은 곡릉천의 하류로 파주시 송촌리 지역이었다.
내려가기 전 먼저 다리 위에서 하천을 내려다 보았다. 한참을 내려다보니 연어란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사람들은 모든 자연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려 하는데 그 눈이 바로 ‘정복의 눈’ 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 당연히 자연을 옆에서 보게 된다는 구절도
어렴풋이 기억났다. 선생님께서 이곳은 곡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생태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우리나라 4대강 하구 가운데 유일하게 막히지 않아 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뒤섞이고 그럼으로써 먹이가 풍부하다는 설명이었다. 바닷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게도 있고 건너편에는 노루가 뛰어다닌다고 했다.


한참 게가 있나 땅을 헤집고 다니는데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는 게
보였다. 그냥 버려진 게 아니라 어찌나 요령이 좋은지 흙 속에 꼼꼼히 숨겨져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속을 드러내는 쓰레기를 보며
버린 사람들의 양심이 구겨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구 솔이와 함께 쓰레기를 파헤쳐 줍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이
깨끗해지고 내 몸도 깨끗해 진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교하교와 봉일천교 일원의 하천을 둘러본 뒤 벽제 필리핀 참전비가 있는
소공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천 옆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과 우리 식물의 성장을 막는 외래종인 ‘돼지풀’이라는 것도 새롭게 배우며 선유동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곳에서 양말을 벗고 잠시 더위를 식힌 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돌맹이에 앉아있었다. 갑자기 아이들이 징검다리를 만들려고 돌을
쌓기 시작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인간은 꼭 이렇게 흐르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하셨다. 참 색다른 해석이었다. 인간의 그러한 생각이 나도 모르게
몸에 배어있던 것이었을까? 조금젖고 불편하면 될 것을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자연의 흐름을 막고 있다는 인간의 이기심에 화가 났다.


집에 오면서 환경보호활동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봉사활동이란
명목아래 하고있는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지난해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나는 친구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걸 보고 “야, 외국인이 봐”
하면서 주웠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와 환경을 하나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싶어하고 공들여 막았던 건물들도 다 철거하는 판인데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환경을 파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나 하나쯤이야, 아니면
내가 버리는 쓰레기는 앞으로 더러워질 환경에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의 행동이 곧 내가 미래에 처할 환경인 것이다. 깨끗한
환경을 돈주고 사거나 남들이 깨끗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선생님이 강조하신 말이 떠오른다. 우리와 환경은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라고, 발전에 눈이 멀어 늦게 알아차린 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답사를 하면서, ‘우리가, 내가 환경을 깨끗하게 해야함’을 백 번
들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느꼈다.


언젠가 이런 당연할 일을 글로 쓰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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