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관련자료

백화점, 그린쿠폰제

그린쿠폰제, 생색내기 벗자
꼭지명 : 쓰레기대책

월간환경운동 3월호 – 시작128쪽
정봉애/자유기고가

쓰레기종량제 실시 이후 생활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게 됐다. 이
제 사람들은 덜 버리는 것이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쓰레기
와 가장 가까이 있는 주부들의 느낌은 훨씬 민감하다. 바로 주부들을 주
요 고객으로 맞는 백화점이 환경실천을 외치고 있다.
지금까지 백화점의 환경행사는 환경을 상품으로 생각, 지나치게 일회적이
고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종량제 실시 이후 소비자를 겨냥한 백
화점의 환경사업은 한층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환경을 상품으
로 이용하는 수준일까? 종량제 실시 이후 백화점의 환경실천상태를 식품
매장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대부분의 백화점에서는 그린쿠폰제를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가 장바구니
를 직접 가져가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백화점에서 주는 쇼핑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린쿠폰 1매를 준다. 이 그린쿠폰을 모아서 가져가면 농산물
이나 재활용품으로 바꿔준다. 이처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상품
교환권을 그린쿠폰이라고 부른다.
현재 그린쿠폰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미도파·현대·롯데·신세계·경
방필 등 5개 백화점이며 삼풍백화점도 곧 실시할 계획에 있다.
그러나 포장지 절감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실시하는 그린쿠폰
제는 백화점 측의 홍보부족으로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다.
백화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아직 그린쿠폰제에 대해 잘 모르
고 있다.
그린쿠폰제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 제도가 백화점
들의 생색내기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백화점은 상품교환시기
를 특정한 기한내에만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신생인 경방필백화점만 매일
실시하고 있어 기존의 백화점과는 다른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자원절감이라는 좋은 취지아래 실시되는 그린쿠폰제가 소비자들에게 호응
을 얻기 위해서는 특정기한만 실시할 것이 아니라 매일 실시해야 한다.
또 적극적으로 홍보해 이왕이면 백화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알 수 있
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그린이미지를 위한 생색내기라는 구설수
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갤러리아·그레이스 두개 백화점은 그린쿠폰제를 실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객을 상대로 재활용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우유팩·공병·캔
등을 재활용품으로 교환해 준다.

* 단속기간엔 종이봉투 사용연출
이밖에도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등바구니, 갈비백, 나무
상자 등의 선물세트 포장물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 실시하고 있다. 대개
포장물 원가를 기준으로 하여 1만원 이상의 포장물은 1만원권 상품권으
로, 5천∼1만원선의 경우는 공중전화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장바구니 사용 권장을 위해 직접 장바구니를 제작, 고객에게 나눠주는 백
화점도 늘어나고 있다. 미도파·신세계·현대백화점이 이미 장바구니를
제작, 보급했으며 다른 백화점들도 계획중에 있다. 또한 이들 백화점들은
장바구니 보급에 그치지 않고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식품코너에 별도로
장바구니 전용 계산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백화점 측의
홍보부족, 소비자들의 편리함 선호 때문에 이용률이 아직까지도 낮은 편
이다.
‘정부의 재활용시책에 의해 물기 있는 것(생선류)외에는 비닐봉투를 사
용하지 않습니다’ 백화점의 계산대와 식품코너 곳곳에서 눈에 띄는 글귀
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일, 심지어는 물기와는 거리가 먼 멸치, 밤 등 마
른 식품들도 비닐포장지로 포장해 주는 걸 볼 수 있다. 계산대에서는 그
것을 다시 비닐쇼핑백에 넣는다.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 지난달 6일 이
후에도 몇몇 백화점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한편 이들 백화점들은 쇼핑백만을 종이봉투로 대체했다. 미도파백화점은
그나마 기존의 비닐 쇼핑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산대 옆
엔 재활용종이로 만든 쇼핑백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비닐포장에 또 비닐쇼
핑백, 이중포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미도파백화점 측에서는
“이미 제작해 둔 비닐봉투가 남아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정부
시책에 따르겠다”고 했다. 한편 당국에서 지난달 17일부터 일회용품 1차
단속에 들어가자, 이 기간동안은 모든 백화점의 식품코너에서 종이봉투를
사용하는 연출(?)이 행해지기도 했다.
반면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종이봉투로 대체해 쓰고 있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취재중 일부러 비닐봉투를 주문했으나 거절당했
고 점원에게 오히려 설득당하는 낯 뜨거운 꼴을 당했다.
그린쿠폰제, 장바구니 보급 이외에도 백화점들은 각종 환경행사를 기획,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소비자를 끌기 위한 환경행사에는 열을 올리는 백
화점이 정작 돌아보지 않는 곳이 있다. 백화점 내 식품코너의 음식점들이
다. 향토음식(빈대떡·녹두전·식혜 등)에 이끌러 간 음식점, 잠시 후 빈
대떡은 일회용 접시에, 식혜는 일회용 컵에 담겨 나왔다. 그린사업을 외
치는 백화점의 환경실태를 어김없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린이 뭔지도
모르는 동네 시장의 할머니는 식혜를 그릇에 담아 주셨는데…, 백화점들
이 이런 작은 실천(?)까지 함께 해 나갈 때 환경을 일회용 상품으로 이용
한다는 시각에서 조금은 자유로와질 수 있을 것이다.
시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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