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홍선기의 섬이야기] 2018년은 온난화, 해양쓰레기, 생물종 감소, 자원난개발 등 인류 생존 이슈 한꺼번에 터져

다사다난했던 섬의 해 2018,  2019년은 “우주바다의 섬 지구, 평화의 섬”이 되길 

 

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2018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섬과 관련된 이슈가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1월 인도네시아 숨바와섬(Sumbawa Island)을 조사하였고, 부속섬인 붕긴섬(Pulau Bungin)을 조사하면서 남긴 칼럼(미스터리의 섬, 인도네시아 숨바와의 붕긴섬)을 읽어 본 EBS방송 제작팀이 붕긴섬을 방문, 취재를 하여 방송으로 내보낸 일이 있다. 붕긴섬에도 연륙교가 생기면서 단단한 공동체를 유지했던 부족들 사이에 사회문화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 ‘섬과 다리’는 영원한 숙제이다.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포구 전경ⓒ홍선기

연말이 되면 꼭 그해의 중요한 10대 뉴스를 이야기 하지만, 섬에 대한 일들을 돌이켜 볼 때, 올해는 특히 국내외적으로 매우 다양한 사건이 많은 해였다. 몇 가지만 추려서 지면에 옮기고자 한다.

 

2018년 세계 최초 <섬의날> 국가기념일로 제정

우선 가장 핵심적인 일은 우리나라 최초, 그리고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섬의 65%가 집중되어 있는 전라남도의 도의회와 국회 도서발전연구회를 비롯한 정관계, 목포MBC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이 협력, 2018년 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었다.

2016년 8월 21일 환경운동연합에 기고한 필자의 칼럼 “다도해 국가 대한민국, 섬의 날을 생각하며”가 씨앗이 되었다. 섬의 날 제정을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된 <섬의 날> 제정 운동이 실제 제정으로 이어진 것에 누구보다 기쁜 한해였다.

내년 8월 8일 제1회 <섬의 날>기념식이 거행된다. 또한 행정안전부가 중심이 되어 제4차 도서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어 2027년까지 도서지역 개발에 예산이 투입된다. 대부분 낙후된 섬 지역의 인프라와 관광기반시설 정비에 투입되는 예산이지만, 주민들의 정주공간, 교육이나 의료 같은 복지, 수환경 보전 등 소프트웨어 차원의 사업에도 세심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주민들의 기초생활 개선이라던지 자연재해로부터의 주거 안전은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필수 항목이라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재원이 원활하게 지원되길 바란다.

 

흑산도 공항 건립 논란

섬의 자연보호와 환경문제 차원에서도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아무래도 흑산도공항 건립에 대한 건이다. 국립공원인 흑산도에 50인승 비행기가 뜨고 내릴 소규모 공항을 건설한다는 이슈는 ‘섬’에 대한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국립공원지역이라 사업에 대한 심의를 수행해야 할 국립공원위원회가 파행을 겪는 등 부끄러운 상황도 발생한 채 매듭을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되어 뜨거운 감자로 남게 되었다. 국립공원위원회에서는 항공기, 공항과 부지에 대하여 안전성, 환경성, 경제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었고, 이를 토대로 재차 심의를 속개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지방항공청이 서류제출 연기를 요청, 결국 연내 의결은 무산되었다. 찬반의 논쟁을 떠나 흑산공항이 흑산도 주민의 교통권 확보를 위해 이용되는 것이라면,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해야 하고, 따라서 공항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울릉도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중단선언

울릉도가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하였다. 에너지자립섬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덴마크 삼쇠(Samsǿ)섬과 2014년 협력체결까지 하면서 열의를 보였던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사업이다.

울릉도의 디젤발전을 태양광, 수력,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가는 사업인데, 정부지원이 저조하여 중단한다고 한다. 도서지역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 고시 개정으로 사업 경제적 타당성이 없어져서 중단한다는 것인데, 경상북도와 정부간 엇박자 사업으로 에너지자립섬을 추진하는 다른 지역 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울릉도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의 80%이상을 차지할 지열발전을 위한 조사를 시행하였으나 2017년 포항지진이 발생, 안정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의하여 사업추진이 중단되었다. 사전에 심도있는 안전성 평가 없이 이러한 국책사업이 추진되면, 투자했던 기업이나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결국 모든 결과는 주민들이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은 과학이고 시스템이다.

 

제주 국립공원 지정, 한편으로는 비자림군락 절개, 곶자왈 중산간 지역까지 개발 등 자연보전과는 역행

최근 제주도에 국립공원이 생기게 되었다. 한라산국립공원 면적(153.40㎢)보다 4배가 넓은 610㎢의 면적을 차지한다. 제주도 육상면적의 18%가 국립공원에 포함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것을 계기로 향후 국립공원청을 설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한민국 보호구역이 늘어난다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환영할 일이다.

제주국립공원 지정 예상도 (출처: 제주의 소리, 2018.12.24.일자)

제주도에는 이미 한라산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고, 극히 일부이긴 하나 람사르습지,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어 세계 7대 경관에 이르기까지 온갖 글로벌 브랜드를 다 갖추고 있다.

과연 이러한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대로 관리계획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한편으로는 제2제주공항 건설을 위하여 아름다운 비자림군락이 절개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관광지 확대를 위하여 생태적으로 중요한 곶자왈을 포함 중산간지역까지 개발되는 등 자연보전과 역행하는 사업이 꾸준하게 계획 중이다.

2018년에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시 제주엔 수백만의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 듯 들어올 것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제주도에 제3, 제4의 공항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지 않을까.

과연 제주도의 미래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 국립공원이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일본 야쿠시마섬에서는, 세계유산 지정 후 관광객이 폭증하여 자연이 훼손되고, 주민 생활이 불편해지자 주민들은 공항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 볼 사례이다. 섬은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가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7년 독도 거주민 김성도씨 사망, 이제 김성도씨의 부인 김신열(91세)여사만 남아

독도의 유일한 주민 김성도씨가 2018년 10년 21일 향년 7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1987년 독도 최초의 주민인 최종덕씨가 62세로 돌아가시자 독도 주민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1991년 부인과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게 되었다. 늘 “독도는 우리땅”이라 주장하지만, 막상 독도에 거주할 수 있는지는 묻는다면 누구도 쉽게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김성도씨는 독도에서 27년 살았다. 이제 독도엔 김성도씨의 부인인 김신열(91세)여사만 남게 되었다. 김성도씨의 주민증에 있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20” 주소는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집착은 지나칠 정도이다. 며칠 전 독도 부근 해역에서 표류중인 북한어선을 구조하기 위하여 급파된 우리 해군함정의 레이더 사용에 대하여 일본 정부는 상식에 맞지 않는 이유로 항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동해 영해기점 독도의 주민 김성도씨의 소천은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내년에도 동해 독도 해역에 평화가 있기를 바랄뿐이다.

 

섬과 관련된 국제뉴스들… 해양쓰레기, 지진 해일, 화산활동

올해는 섬과 관련된 국제뉴스도 많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해양쓰레기 문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이나 인도양 몰디브섬 곳곳에 수북하게 쌓인 해양쓰레기가 대대적으로 방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안쓰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태평양에 생긴, 남한보다 15배 이상 큰 쓰레기 섬(GPGP) (DAL&MIKE)

특히 어류 체내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도 상당히 누적되고 있다는 의학계의 정보가 상세하게 방영되면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 재료의 건강성에 대한 것도 크게 부각되었다. 일단 국민들 의식 속에 플라스틱 안쓰기 운동은 시작되었지만, 인류의 발명품인 플라스틱과 수십 년을 함께 한 우리로서는 한 순간에 잊고 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진과 화산 발생지인 불의 고리(Ring of Fire)활동이 심상치 않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올해 최악의 지진과 해일 등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 8월 5일 롬복섬 지진(M6.9)으로 540명이 희생되었다. 9월 28일엔 술라웨시에 M7.5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 발생으로 2,200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실종된 상태이다.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토아(Anak Krakatoa)화산.(출처 https://www.summitpost.org/anak-krakatau/411326)

12월 22일엔 아낙 크라카토아(Anak Krakatoa)화산이 폭발하고 그 여파로 쓰나미가 발생, 430명 이상이 사망하였고, 1,000명이 부상을 당했다. 27일엔 파푸아 바라트 주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하였다. 그 외에 12월 1일 알라스카 지진(M7.0), 12월 26일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폭발과 시칠리아 카타니아섬에서 지진(M5.1), 12월 27일 베네수엘라 산디에고 인근에서 지진(M5.5), 27일 우리나라 경북 봉화에서 M2.0의 지진, 그리고 29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규모6.9의 강진과 해일이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9월에 강진이 발생하여 16명이 사망한 일본 홋카이도 지진까지 생각한다면, 일본에도 상당히 지진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되니 예의주시가 필요할 것이다. 내년에도 인도네시아 열도 일부의 지진과 화산 폭발, 쓰나미는 계속될 것이라 인도네시아 섬을 조사하며 주민들을 만나는 필자로서는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해양영토 문제

섬은 영토를 수호하는 국토이다. 특히 영해기점 무인도는 영토의 끝섬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해양영토 문제는 내년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에 발생한 독도해역에서의 한국해군 레이더 이용과 일본 초계기 사이의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 일본은 향후 다양한 군사적 활동을 할 것이면, 한반도 주변에서는 독도 영유권을 집요하게 다룰 분쟁거리를 만들 것이라 본다.

중국과 일본 사이의 센카쿠열도(일본어: 尖閣列島, 중국명: 钓鱼岛)를 비롯하여 한국과 중국간의 이어도 문제, 남중국해역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사이의 해역분쟁까지 바다 영토를 넓히려는 대국들의 힘 경쟁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한반도 평화는 남북간 육상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 사이의 평화적인 해양문제 해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12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세부일정으로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한해를 보내며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북한에 막혀서 대륙과도 단절되었던 한국이 남북평화의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정치지형적으로 섬이었다.

2018년 해를 넘기면서 들려온 ‘남북철도연결 착공식’. 매우 환영하고 기뻐할 일이다. 새해엔 끊어진 철길이 연결되어 남북한이 손을 잡고 대륙으로 진출하는 뜻있는 공동발전이 이룩되길 바란다. 기왕이면, 철길 다음엔 바닷길이 연결되면 좋겠다. 많은 이산가족들이 바다를 통해 휴전선을 넘어 인천, 안산일대 섬을 비롯하여 서남해 다도해까지 내려와서 살고 있다.

서남해의 목포 앞에는 시하바다, 영광엔 칠산어장이 있듯이 북한의 남포에는 대규모 어장이 있었다고 한다. 민어와 조기는 서해 해류를 따라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였던 생물이라 강화도 교동이나 석모도에 거주하는 황해도 실향민 어르신들에게 여쭤보면 번성했던 연평어장 파시의 내용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다.

언젠가 어머니 모시고, 모친의 고향 남포에 가볼 수 있을지. 2019년에도 한반도 평화가 확고해지길 바란다.(南浦: 일제는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 군대를 진압하고 남포에 상륙하게 되어, 이름을 鎭南浦로 개명함. 이후 1949년 독립이후 일제청산 과정에서 남포시로 변경함)

 

2019년에는  ‘인간은 어떻게 자연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살아야 하나’로 고민의 주제 옮겨야

특히 올해는 섬에 대한 여러 이슈들을 보고, 느끼고, 겪으면서, 연구자나 전문가 뿐 아니라 주민, 활동가들도 생명의 중요성에 대하여 함께 느끼고 배워야 한다고 절실하게 생각했다. 또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주민과 전문가 모두 함께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정부에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중요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뜨거웠던 지구, 플라스틱 바다를 생각한다면, 2019년 지구인들은 ’자연과 인간은 어떻게 공존하고 살아야 하나’에서 ‘인간은 어떻게 자연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살아야 하나’로 고민의 주제를 옮겨야 할 것이다.

2018년은 온난화, 해양쓰레기, 생물종 감소, 자원난개발 등 인류 생존에 걸린 이슈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던 해였다. 내년엔 여기에 화산,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가 더 추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 인간이 뿌린 씨앗은 결국 피드백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2019년은 “우주바다의 섬 지구, 평화의 섬”이 되길 바란다. 아듀 2018.

미디어홍보국 은 숙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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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또 어느 별에서 오신 분일까요/ 사열식의 우로 봐 시간 같은 낯선 고요 속에서 생각해요/ 당신은 그 별에서 어떤 소년이셨나요 // 기억 못 하겠지요 그대도 나도/ 함께한 이 낯설고 짧은 시간을/ 두고온 별들도 우리를 기억 못할 거예요/ 돌아갈 차표는 구할 수 있을까요/ 이 둔해진 몸으로/ 부연 하늘 너머 기다릴 어느 별의/ 시간이 나는 무서워요/ 당신도 그런가요" 「은하통신」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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