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전혀 시야가 나오지 않아요.완전히 암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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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진성 (환경연합 양평실천단 단장, 한강감시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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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합동으로 수질감시를 하는 것은 팔당호 생기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수질감시 진행계획을 점검했다. 벨소리가
울렸다. 설레는 목소리는 국수중학교 양수분교 교감선생님이다. 오늘 행사진행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전화다. 오늘의 학생수질감시
책임자다운 꼼꼼한 질문이었다. “배가 출발하는 장소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5리 두물머리 한강물환경연구소이고요.
그곳에 가면 환경운동연합 양평지회 환경감시원들과 한강물환경연구소 관리과장 그리고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 공무원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답변하고 수화기를 놓자마자 또 벨이 울린다. 선장과 인솔책임자가 승선준비 완료상태라는 전화다. 고맙다면서 수화기를 놓는데 재차
벨이 울린다. 이번에는 양평환경실천단 기동감시팀장의 전화다. 수질측정장비를 갖춘 환경감시원들과 수중 스쿠버 다이버 대원들이 잠수장비를
갖추고 출발 준비완료 그리고 수질감시팀장이 환경운동연합 감시보트와 깃발, 현수막, 피켓, 구명조끼와 산소통 등 승선준비가 완료라는
보고 전화다.


이제는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 선착장으로 가자 KIST이재성 박사가 벌써 도착해서 반갑게 악수를 청한다. 언제나 봐도 멋진 신사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얼굴을 보면서 나누는 악수 속에는 정말 호의가 절절 배어 나온다. 한강수질민간모니터링에 깊은 애정과
날카롭게 오염부분을 족집게처럼 지적해내는 KIST 수질공정부 책임연구원 이재성박사를 국수중학교 양수분교 윤정호 교감과 인사를
나누게 하고, 언제나 봐도 품위와 미모를 갖춘 양평지회 이명선 여성대표 그리고 각 감시단장과 수행기자들을 차례로 소개를 시켰다.

출발 전 오늘의 합동감시작전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간단한 인원 확인과 소회의가 있은 후 3대의 배에 출발을 명하였다. 레이저
방향탐지 계기판과 여객좌석을 갖춘 환경감시선에 지회장과 신문기자 2명, 환경연합 깃발을 든 환경감시원 5명, 학생10명, 인솔교사2명,
선장1명 등 21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환경학습선에 승선하여 선두에 출발한다. 양평지회 여성대표1명과 기동감시팀장1명, 감시인원4명
등 구명조끼를 입은 6명이 환경감시보트(150마력)에 승선 환경감시선을 보호하며 30미터 후방 좌측을 뒤따른다. 양평지회 수질감시팀장1명
잠수부장1명 잠수대원2명, 취재녹화기자단2명 등 6명은 환경연합 115마력 감시 보트에 승선하여 불법어망 적발감시목적을 두고
전후좌우를 살피면서 환경학습선 30미터 후방 우측을 뒤따른다.
출발명령을 지시 받은 1명의 선장과 2대의 감시보트 운전자는 신속하게 조종석으로 이동하여 출발을 시작하였다. 학생들은 등줄기를
타고 솟구치는 소년다운 환희를 참지 못하고 감탄을 연발한다. 인솔교사들의 얼굴에도 기대와 환호의 빛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출발10분
후 가정천 용늪 입구에서 일단정지를 명하고 채수기로 채수를 한 다음 수질측정을 하였다. 학생들은 아직도 채수기를 물에 깊히 넣고
채수를 하는 방법에 익숙치 못하다. 채수기는 두 줄로 채수를 하게 되어 있다. 한 줄은 채수기를 매다는 역할을 하고 한 줄은
약간 당겨서 물을 채취하는 역할을 한다. 즉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몇 번 연습을 하여 물을 채수 하였다. 채수할 때와는 정반대
동작으로 다시 채수기에서 채수통으로 물을 옮겨 담는 일도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수온을 측정하고 용존산소량(DO)과 수소이온농도(pH)를
측정하였다. 모두 정상의 수치인 8.1(DO), 6.8(pH)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유심히 수질측정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약15분
후 가정천 입구 수질측정을 마쳤다. 선장에게 출발을 명하였다. 다음 수질측정 장소는 남한강 국수교로 한다고.

강심에서 볼 때의 일망무제한 팔당호의 경치는 참으로 장관이었다. 팔당상수원 수질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또 설명하지만
끝없이 설명해도 듣는 학생들은 들어도 들어도 지루하지 않나 보다. “이 팔당호의 물을 깨끗이 해야 2천2백만 수도권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다.””어― 이 많은 물을 사람이 다 먹어요?””그럼. 물론
이 물로부터 수력 발전소를 통해 전기도 얻는다. 이 거대한 팔당호 물로 서울수도권 주민들의 먹는 수돗물도 만들고 전기도 만든다.
팔당호가 소중한 만큼 수질감시활동도 그 만큼 소중한 거예요.””그럼 농약을 쓰면 그 농약 물이 이 팔당호로
들어가나요?””물론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는 들어간다. 만약 들어 갔다해도 한 2㎞만 흘러
내려가도 물은 스스로 자연정화능력이 있어 자연정화가 되지. 하지만 그 농약 양이 많을 때는 물도 다 자연정화를 할 수가 없다.
또 물고기가 그 농약을 먹고 몸에 축적된 물고기를 사람들이 먹으면 사람들은 먹이사슬에 의해 다시 농약에 직접적으로 끔찍한 피해를
본다. 그래서 팔당상수원 주민이 스스로 농약 사용을 자재 해야한다. 무단세차나 무단폐기물 등으로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야말로
정말 끔찍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네――”

한 15분 학생들에게 팔당상수원의 수질감시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동안 벌써 남한강 국수교가 바라보인다. 배를 국수교 아래로 대라고
명한 다음 수질측정을 위해 채수하고 채수한 물을 수질측정용기에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최신 개발한 에코테스트로
질소와 인을 측정하였다. 질소와 인은 모두 가장 낮은 1등급 수치가 나왔다. 이렇게 질소와 인등이 모두 가장 안전한 등급이 나올
때 감시원들은 안도에 숨과 보람을 느낀다. 이제 다음 목표는 오늘 수질감시활동 중 가장 어려운 불법 어망 적발 및 폐 그물 수거
작업이다.

환경감시팀장과 잠시 계획을 짠 다음 모든 배를 남한강 양평군 옥천면 대심리 앞 강 쪽으로 숨을 죽이며 신속하게 이동했다. 대심리
앞강과 반대편 강하면 앞강에서 3개의 불법 통발 그물 설치표시로 보이는 은밀한 부표를 발견하였다. 발견 즉시 환경감시대 보트는
신속하게 부표로 다가가 불법통발 수거작업을 시작하였다. 정치망과 달리 통발은 길이 2미터정도의 둥근 원통배낭형 그물로서 그런
그물이 약 40개정도가 줄줄이 길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랄 수 있다. 6인승 환경부 감시보트 안에는 펄떡이는 메기와 쏘가리가
가득한 통발그물들이 줄줄이 달려 올라와 금방 몇 사람의 의자를 차지했다. 한편에서는 잠수부들이 바삐 물 속으로 들어가 물 속에
고정시켜 놓은 통발을 수거작업하기 좋게 통발 고정 해체작업을 위해 부지런히 물 속을 헤매고 다녔다.

오늘 불법어망 적발 및 환경감시활동은 만족 그 자체였다. 기동감시팀장은 즉시 환경부와 경기도 팔당상수원 관리사무소에 무전 보고와
협조 요청을 하였다. 불법그물 수거용 대형 바지선도 오라고 하였다. 불법적발 그물 양이 너무 많아 3대의 배로는 도저히 다 수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여성감시원들은 불법통발 안에 갖혀 있는 팔뚝만한 메기와 쏘가리들을 꺼내어 다시 강물로 놓아주면서도
신이 나나보다. 연신 환희 찬 미소를 띠며 즐거워한다. 내 생애를 바쳐 수질감시를 하리라. 내 생애를 바쳐 팔당호를 지키리라.
그들에 모습에선 그런 굳은 의지가 생생하게 엿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잠수부장이 이제는 도저히 더 물 속에 못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통발을 절반도 다 수거를 못했는데
못 들어가면 어떡해요?””물 속 밑은 오염도가 너무 심합니다. 몸이 막 따갑고 가렵고 그래서 도저히 더 못
들어가겠읍니다.””그렇게 오염이 심합니까?””말도 마세요. 전혀 시야가 나오지 않아요. 완전히
암흑입니다.””그럼-! 일단 철수하세요!”
레이져 방향계기판을 갖춘 감시선이 천천히 선회하여 남한강에서 팔당호를 향하여 뱃고동을 울리며 출발 하였다. 옥천면 대심리 앞
남한강은 상수원보구역 경계 팻말에서 약2㎞ 상류지점이다. 이 지역의 강저(江底)가 이렇게 오염이 심하다니‥. 마지막 수중에서의
잠수부장의 말을 인터뷰장면으로 녹화한 다음 우리는 오늘의 팔당호감시활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부지런히 서둘렀다.


되돌아 양수리로 오면서 감시원들 표정은 서로가 묵묵부답이었다. 이것이 팔당호 민간 환경 지킴이 들의 한계였다. 상수원 보호구역내
수질이 암만 깨끗해도 상수원 보호구역 밖에서 오염되어서 유입되는 물은 어쩔 수 없이 바라만 봐야 한다는 말인가? 양평군수는 각성해야
한다. 여주군수도 각성해야한다. 이천시장도 각성해야한다. 광주시장도 각성해야한다. 군수가 몸소 이 더러운 물 속에 들어가 보아야
한다. 그래서 몸이 따갑고 온 몸이 근지러운 느낌을 직접 체험하면서 2천만 서울수도권 주민의 깨끗한 수질의 중요성을 스스로가
깊이 자각해야 팔당호 수질의 안전을 기대 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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