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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복원,무엇이문제인가토론회 – 사람이 사는 청계천으로…

– 문화의 한 귀퉁이에서 바라 본 서울시 청계천복원 사업의 모순과 문제점

글 : 김태현 (문화연대 공간환경위원회 활동가)

청계로 복개도로와 고가도로가 뜯기고 오랜 동안 어둠 속에 갇혔던 청계천이 모습을 비로소 모습
을 드러내게 되는 첫 삽을 뜨는 작업을 앞으로 3개월 남짓 남겨 두고 있다. 서울시는 정말 7월 1
일에 첫 삽을 뜨려 하는 것일까.

먼저 개발 독재 시대의 근대 개발의 상징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왔던 청계로와 청계고가도로
가 반세기만에 다시 거두어지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는 서울시의 용기와 노력에 경의를 표한
다. 서울의 도심은 콘크리트와 가득 차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쉴 곳이 없고 도로는 자
동차로 붐비어 걷기에 더 불편하며 온갖 공해와 소음으로 가득 차 사람이 밀려 나고 있다. 그러
한 서울의 도심에 자동차로 가득 찼던 두꺼운 콘크리트 막을 걷어내고 식수를 심고 물을 흐르게
해서 시민들의 언제든지 찾아와 자연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된다면 그 얼마나 환상적
인 일이겠는가.

그러나 과연 우리가 염원하고 서울시가 실제 말하고 있는 그러한 청계천을 우리가 꿈꾸어도 좋
은 것인가. 정말 서울시는 왜 청계천을 복원하려고 하는 것인가. 청계천을 복원해서 무엇을 얻고
자 하는가. 서울시가 진행하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배경과 현재 계획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기
위해 몇 가지 자료들을 검토해 보았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 사
업 진행 과정에 대한 정보의 제한성 때문에 서울시의 진행과정 및 계획을 평가할 수 있는 기초자
료는 2월 시민 공청회 자료로 발행된 ‘청계천 복원사업 공청회’ 자료 2권과 서울시 청계천 복원
홈페이지, 그리고 시민위원회의 ‘시민의견수렴’ 분과의 담당자와 통화에 한정하며 관점의 확대
및 수렴을 위해 문화연대의 본 사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과 {서울생활의 발견}에 실렸던 진양
교 교수의 ‘천변시대’ 라는 글 등을 참고로 하였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청계천 복원 사업의 배경을 명확히 보기 위해 서울시가 내놓고 있는 본 사업
의 목적과 기대효과 부분을 유심히 지켜보고 향후 주변부의 미래상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등을 살
펴보았다. 목적에 있어 역사문화의 회복과 생태 그리고 지역발전 등을 얘기하며 그 결과 역시 서
울시 구도심의 역사성 회복과 생태성 복원, 그리고 지역의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할 것이라는 주장
이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며 정말 그러한 것이 가능할 것인가. 지역발전이라
는 부분에 있어 빠지지 않는 내용은 ‘지역균형발전’이었으며 강남북의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청계
천을 두고 있었다. 이미 서울시는 청계천 지역을 경제성이 떨어지며 지저분하고 낙후된 곳이라
고 낙인 하면서.

현재 서울시 구도심은 개발될 대로 개발이 되어 몇 군데가 더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개발의 여지
를 많이 지니고 있는 곳은 을지로와 청계천주변이다. 이 최후의 대상지를 어떻게 잘 개발하여 고
질적인 강남북 지역 편차를 풀고 서울의 경제를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세자
본의 많은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이 낙후한 지역에 투자자들 조차도 투자의 매력을 못 느끼고 있
어 어떤 대책이 강구되었는데 마침 그 문제가 최근의 ‘환경’ 이슈와도 잘 들어맞는 ‘청계천 복원
을 통한’ 주변부 재개발의 활성화 프로그램과 딱 맞아 떨어졌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추측이
다. 실제 서울시는 재개발 미지정지나 존치지구 이외의 재개발 지정지, 종합정비지구 등에 대해
서는 민간자본에 의해 적극적인 재개발을 유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재개발 작업에 들어
간 황확동 일대, 상인들의 자치 자본으로 정비가 이루어진 평화시장, 동대문 일대를 제외하면 대
부분이 그 대상지에 포함된다.

서울시가 바라는 서울의 이미지는 국제업무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라며 그 중심에 청계천이 있어
청계천 주변에 고급 주상 복합시설이 들어서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고 외국인들이 활보하는 거리
가 되기를 바란다. 결국 서울시는 과거에는 청계천, 지금에 와서는 또 한번의 청계로 주변의 서
민 내몰기 작업에 들어가려는 것이다. 어쩌면 서울시가 지금까지 주장해 왔던 청계천 복원의 목
적과 당위성은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역사성 복원의 일환으로 계획되는 다리의 복원은 거
대 도시개발 속의 장식물에 불과하며 생태성 회복은 휘황찬란한 거리의 분위기를 돋아 주는 도구
에 불과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역사 복원에 대한 치밀한 지표 조사 계획의 부재나 야간 조명 따
위로 현혹시키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도심의 청계천에 물고기가 뛰어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안전하게 일상을 살 수 있게끔 하
는 것도 중요하다. 물고기가 뛰어 놀기 위해 서민이 희생을 감수해야 해서는 안되며 그 희생을
통한 개발의 이익이 가진 자의 또 다른 이익으로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
원 사업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간에는 물리적인 것 이상으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다.

자료출처 :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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