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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답사 후기 (함께사는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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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_함께 사는 길-두만강.hwp

지역주민에 의한 두만강 유역 두루미 조사

환경연합 활동처 국제연대팀장 김춘이

두만강환경보호프로그램의 일환으로 UNDP/GEF가 지원하는 소액기금사업(SGP: Small
GrantProgram) “두만강지역 주민들에 의한 두루미 조사”사업이 환경연합, 연변대학, 습지보전연
대회의 주관으로 10월 21-10월 26일까지 진행되었다. 몽고, 러시아, 중국, 한국 4개국의 정부,
연구기관, NGO, 지자체들이 2002년 두만강환경보호전략행동계획(Strategic Action Program) 마련
을 위해 2000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NGO의 경우, 두만강 환경보호 전략행동계획 중
하나로 두만강인접지역 주민 인식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연합은 UNDP/GEF 외에도
골드만환경재단 (Goldman Environmental Prize), Tides Foundation, 국제두루미재단
(International Crane Foundation)의 후원아래 “지역주민에 의한 두루미조사”를 실시하게 되었
다. 소액기금사업(Small Grant Program)의 특성은 지역주민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주고 더불어 지
역주민들의 환경인식을 높이고자 계획된 것으로 한국, 중국, 몽고, 러시아에서도 많은 NGO들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환경연합의 경우 24명의 두만강최인접지 훈춘, 경신, 방천 지역 주민들이
10월 26일, 29일, 11월 2일, 5일, 10일 총 5차례에 걸쳐 두루미를 조사했다.

중국의 총 15개 자연보호구 중 흑룡강성의 짜룽자연보호구(21만 ha), 길림성 백성지구 상하이자
연보호구(10만5천ha), 머머거 자연보호구(14만4천ha)가 두루미보호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곳은 짜룽자연보호구이다. 진펄과 작은호수의 분포가 다양하고 3m 크기의 갈대
가 많이 발달한 이곳은 중국의 일급 보호구역으로서 철새물새자연보호구로 특징지워져 있으며 특
히 두루미의 인공부화가 가능한 곳이다. 이외에도 1961년에 지정된 장백산 보호구(19만ha), 현
재 자연보호구로 신청된 훈춘자연보호구(8만9천ha) 등이 있다. 이 훈춘자연보호구는 러시아, 중
국, 북한 3국의 접경지역으로 백두호랑이, 아무르표범의 분포가 가장높은 곳이다. 이들 두 야생
동물과 습지보호가 자연보호구 지정 주요 목적인데 특히 백두호랑이, 아무르표범 관련해서는 유
엔에서도 이들이 자유 왕래할수 있도록 통로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 훈춘자연보호구는 핵심구(4
만9천ha. 전체 면적의 56%)), 완충구(2만3처5백10ha. 전체면적의 24%), 실험구(1만5천822ha. 전
체면적의 20%)로 구분되며 이 지역을 벗어나면 외이보호지대(5만4천ha)가 있어 특히 철새보호를
위한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4만9천ha에 이르는 핵심구는 백두호랑이 아무르표범 핵심구(산림
지대. 4천4백ha)와 계룡봉에서 방천지구에 이르는 두만강하류습지보호구(5천8백ha)로 나뉜다. 통
계에 의하면 전자구역에는 백두호랑이 2-4마리, 아무르표범 2마리 외에도 꽃사슴이 살고 있는 것
으로 추정되며 후자 습지보호구는 좁고 긴 늪이 발달되어 있고 모래언덕, 갈대진펄이 특이하여
두루미, 흰꼬리수리, 흰죽지수리, 쇠기러기 등의 진귀한 새가 서식하고 있고 송어, 연어 등이 살
고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훈춘은 인구 25만으로 조선족이 42%를 차지한
다. 훈춘의 중요한 하천으로는 두만강, 훈춘하, 밀강하, 곤하, 영안하가 있으며 이중 훈춘하는
두만강의 가장 큰 지류다. 훈춘시 경신향에는 44개의 늪, 522종의 식물, 백두호랑이, 매화록꽃사
슴, 노루를 비롯한 100여종이 살고 있으며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어 북한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
다.

10월 23일 훈춘지역주민 교육
훈춘시 토지국 회의실에서 밀강도에서 오신 강정애할머니, 서위자에서 오신 김규철 할아버지를
비롯 모두 여섯분의 지역주민과 함께 한 교육은 지역주민들의 두루미에 대한 훤한 인식, 그리고
세상에 대한 올바른 지혜와 철학으로 인해 오히려 답사팀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감동적인 시간
이었다. 조장격인 강정애 할머니는 “밀강도의 지형은 원래 새가 드는 지역이 아니라 애들이 새
를 잡으면 살려주라고 하고, 앵무새가 없었는데 작년에 왔으나 신가 성 가진 사람이 붙잡았습니
다. 아이들이 새를 잡으면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새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은 아니
었습니다. 새들이 이렇게 우리가 보호해야 할 생물체인줄 알았다면 몇달 전부터 좀 신경씨서 볼
걸” 하셨고 최복선 할머니는 “작년 10월경 네 마리의 큰 새가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저것도 한식
구가 있구나. 나는 인간인데 왜 이렇게 혼자인가, 이렇게 보호종인줄 알았으면 미리 신경썼을
걸. 한국 양반들 왜 좀 빨리 오지 않고” 하셨다. 일정을 함께 한 연변대 장삼환 교수님은 “과거
에는 두만강에 송어가 어찌나 많은지 송어 등을 디디고 다닐 정도였고 여성들도 두만강가에 나
가 송어를 빨래방망이로 잡을 정도였다”고 하셨다. 오후에는 훈춘시 삼가자만주자치향 서위자촌
두만강가에 갔다. 훈춘시에서 제일 큰 두만강지류인 훈춘강둑 너머 유다도(중국이 북한에 양도
한 두만강 중간에 있는 섬)이 보였고 두만강이 홍수때 범람하여 만들어 둔 아름다운 범람원이 우
리를 맞았다. 이곳 서위자는 훈춘강과 두만강이 만나는 합수목(허커우)지역으로 두만강 건너편
은 함경북도 농포와 샛별군이고 맞은편 저쪽 너머에는 조선 이태조의 고향 용당이다. 두만강은
연길의 가야하, 용정의 해란강, 훈춘의 밀강하, 훈춘하 등이 만나 상류의 개산툰, 중류의 사이완
즈 그리고 하류의 끝인 방천까지 총 540km(1,000리)를 내달리다 동해로 접어드는 동북아 유일한
3개국접경강이다.

24일 경신진내에 분포된 내륙습지지역에 사는 지역주민교육, 3개국 국경지역 방천지역 주민교
육 : 열두분의 경신진 지역주민, 여섯 분의 방천지역주민과 만나 이야기 나눈 자리는 훈춘 군인
훈련소였는데 지역이 지역인만큼 교육장소에는 모택동, 강택민 주석의 친필들이 위엄스럽게 자리
하고 있었다. 좁쌀을 섞은 쌀밥, 생선, 김치를 즐겨드신다는 방천에서 오신 75세의 이용학 할아
버지는 “방천 한줌 흙을 통일한국에, 한국의 흙을 가져와 방천에서 생길 내 무덤에 뿌리고 싶
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비치셨다.

25일 방천행 : 3국 국경지역인 방천을 가기 전 권하에 이르렀다. 권하에는 권하다리가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두만강 위 다리이다. 이 다리 양측에는 북한측의 원정세관
과 중국측의 권하세관이 있어 양국 주민들이 통행증만으로 자유왕래할 수 있다. 다리모양을 가만
히 들여다보면 모양이 다름을 알 수 있는데 다른 다리 모양이 만나는 그 지점이 바로 국경이다.
다리가 끝난 지점에는 북한을 대표하는 소나무, 중국을 대표하는 참나무가 각각 자리하고 있어
한눈에도 국경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방천지역은 정말 흥미로운 지역이었다. 접경지역의 특성
상 1999년 4월 22일 유엔세계평화공원으로 추진되었으나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훈
춘시 또한 1998년 방천을 풍경구로 지정하였다. 국경의 개념이 없는 우리 답사팀들에게 강을 경
계로 한 중국과 북한의 경계를 본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3국 국경지역은 다시없는 놀라운 경험이
었다. 방천으로 가는 자동차길만 중국영토이고, 바로 옆의 아주 간단하게 둘러쳐져 있는 작은 철
조망 너머는 러시아영토이다. 원래 답사팀이 진행하는 차량도로도 러시아 영토였는데 두만강이
범람하여 중국영토를 잠식함에 따라 더불어 방천지역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자동차가 다닐 수 있
는 도로를 러시아측에서 중국으로 양도하였다고 한다. 방천지역에 다다르니 조선족 주민들이 살
고 있는 마을이 보였고 국경지대인 관계로 강택민 주석의 1991년 1월 8일, 이붕총리의 91년 8월
7일 예방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관측소에 올라가니 러시아의 핫산, 북한의 두만강노동자구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15KM
가면 두만강의 끝 동해가 시작된다고 풍경구의 안내문에는 씌여져 있었는데 역시 불과 몇백미터
앞에는 로조대교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러시아측에서 건설한 3개의 큰 교각과 북한측에
서 건설한 5개의 작은 교각으로 구성된 이 대교는 러시아와 북한간의 유일한 육로통로로 이 다리
가 서있는 지점부터는 두만강이 다시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이 되는 지점이다. 우리가 가장 보고
자 했던 두루미는 로조대교를 지나 두만강자락이 휘감기는 모래톱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
었다. 방천으로 가는 도충 두만강가에서 자유로이 날고 있는 참새를 보고 연변대학의 전경무 교
수는 “참새의 여권 검사를 위해 잠시 휴식하자”고 제안하여 답사팀의 웃음을 자아냈다.

방천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모래산공원을 답사했다. 모래산공원은 북한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때문에 생긴 거대한 사구로, 사구가 1년에 1m가량 이동함으로써 주변의 자연호소가 사라지는 것
을 막기 위해 중국정부는 사막지대에 서식할 수 있는 종을 몽고에서 수입, 사구에 안정화를 기하
고 있다고 했다. “사구의 생성 자체가 자연활동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구의 안정화를 위해 종을
식재해서는 안된다”는 한국 활동가들의 의견이 개진되기도 하였다. 연변대학 이광교수는 “이 지
역은 북한에서 불어오는 강한바람 때문에 겨울이 되면 눈을 뜰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하였는데 가
히 바람때문에 생긴 거대한 사구의 모습이란 마치 사막에 와 있는 듯 했다.

연변대학과 함께 답사한 경신진 내의 2,3,4,5,6,7,8도포, 방천지역, 옥천동, 벌등, 서위자 등의
두만강하구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그대로의 하천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답사
팀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오랜 자연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버들방천, 모래톱, 그리
고 북한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으로 인해 형성된 거대한 자연 사구까지 자연원형을 그대로 간직
하고 있는 두만강은 하천직강화, 모래준설 등을 예사로이 하는 한국의 하천파괴현장과 대비시키
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산-사구-갈대-물-모래톱-강-길-논-마을의 자연스레 연결된 생태적 연결망
은 생태적 기능 이외에도 인간의 삷 또한 오랫동안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답사팀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다. 두만강 바로 옆의 논과 밭 그리고 오롯이 서 있는 우리의 옛 고향같은 마을
은 두만강이 범람하면 범람한대로 자연속에 순응하여 살아가고 있음을 너무나 여실히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두만강을 따라 두만강과 함께 사는 우리민족의 강인하고도 따뜻한 숨결을 확
인 할 수 있었다. 우리말과 우리풍습을 그대로 간직하고서 한민족의 따스한 숨결을 잃지 않고 살
아가고 있는 주민들은 답사팀이 제공하는 아주 약간의 수고료도 받지 않으려 했고, “집에 들어가
서 따뜻한 국한그릇 들고 가라”는 서위자마을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통일의 꿈과 함께 우리들이
이미 잃어버린 그러나 복원해야 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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