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낙동강의 명칭 유래
삼국시대에는 황산하, 황산강, 황산진으로 불리웠고 고려, 조선시대에 와서 낙동강 낙수, 가야
진 등으로 불리웠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낙수로, <택리지>에는 낙동강으로 기록되어 있다. 본
래 낙동이란 가락의 동쪽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고려, 조선시대를 통하여 낙동강은 영남지방
의 산물, 세미 등의 운송로로 이용되었는데 이때 가락국의 땅이었던 상주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란 뜻으로 낙동강이라 불리게 되었다.
<연려실기술>의 지리전고편에도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을 말함이다”고 하였다.
2. 낙동강 유역의 역사적 흐름
낙동강은 경상남북도의 큰 동맥으로서 고대부터 이 지역의 인문지리를 발달시킨 원동력이 되었
다. 낙동강 유역에는 역사시대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유적이 곳곳이 산재하
여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 석적면 중동일대는 특히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구석기 시대 유적에 해
당되는 지역이다. 구미공업단지가 건너다 보이는 낙동강 동편의 중동일대에서 구석기인들이 사용
하였던 돌망치 등의 석기가 발견되었다. 이들 석기는 구석기 시대 중기의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유역의 선사문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대체로 한반도의
신석기 문화가 시베리아를 거쳐 두만강으로부터 들어왔다면 영남지방의 신석기문화는 낙동강 유
역에서 비롯되었다. 한반도의 신석기문화로 대표되는 빗살무늬토기는 압록 강, 대동강, 한강, 낙
동강, 서남도서, 두만강 등의 6군으로 나뉘어진다. 낙동강유역에서 경상남도 울주군의 서생과 부
산 영도의 동삼동과 조도, 다대포 등지의 패총이 신석기시대 유물의 출토지이다.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낙동강유역의 영남지방은 특히 청동기와 초기 철기문화의 꽃을 피운 곳
이다. 이 시대의 유적이 집중되어 있는 곳은 대구, 영천, 경주일대로 이곳은 대동강유역을 제외
하면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다. 철기문화와 병행하여 삼한이 형성되는데 대체로 마한이 경기, 충
청, 전라남도 지방을, 진한이 낙동강 동쪽의 경상도 지방을, 진한과 변한이 낙동강 서쪽의 경상
도 지방을 각각 차지하였다. 따라서 삼한 중 진한과 변한이 낙동강을 중심으로 역사의 터전을 잡
은 것이다. <삼국지>위지 동이전 진·변한조에 따르면 3세기 중엽에 진한과 변한에는 모두 24개
의 국가가 있었다. 사실 1세기 무렵부터 낙동강 유역의 변한과 진한 지역은 상당한 수준의 철기
시대를 맞게 된다. 울산, 동래지방의 제철유지등이 철기시대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또 김해
등지의 김해식 토기와 사천, 진주, 고성, 밀양, 동래 등지의 패총, 지석묘, 옹관묘 등에서 출토
되는 석검, 철검 기타 철제 유물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김해 패총 등에서는 탄화된 쌀알이 나와 이미 저습한 충적평야에서 벼농사가 시작되었음을 말
하여 준다. 특히 낙동강 하류지역은 남쪽 바다를 끼고 있어 해륙교통의 요충지였고 또한 비옥한
충적평야와 이어져 있어 농경문화가 발달하였다. 이런 삼한 사회에 있어서 낙랑, 대방군으로부
터 대륙의 금속유물도 이 낙동강 유역을 통해서 수입되어 진한과 변한의 부락국가를 개방시켰으
며 상류지방에 있어서의 웅국은 사벌국으로 추측된다. 사로국이 차차 이웃나라를 통합하여 갈
때 첫 목표가 이 낙동강 유역이 되었고 상류지방을 상주, 하류지방을 하주라 일컫는 시기가 있었
다. 낙동강 하류지방의 부락국가군을 특히 변진 또는 가야지방이라 하였다. 이 지대는 후에 왜,
신라, 백제 세 나라의 각축장이 된다. 4세기까지 낙동강을 경계로 한 사로국은 강서쪽의 대가야
등 비교적 큰 국가와 대항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6세기 중엽을 전후하여 낙동강 유역의 신라의
핵심부분이 되어 이 일대를 바탕으로 1세기 뒤에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삼국통일로 커다란 영토를 지배하게 된 신라는 685년 새로운 지방행정구역으로 9주5소경제도
를 채택하였다. 9주가운데 옛신라 및 가야의 땅인 낙동강 유역인 사벌주, 삽량주-지금의 양산-,
강주-, 지금의 진주-의 3주로 나누었다. 낙동강 유역의 경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나라가 신라인
데 반하여 이보다 앞서 순전히 낙동강 하류에서 이 강을 중심으로 산재하여 있던 수십개의 부족
국가들이 이룩한 나라가 가야국이다. 그러나 이 지대는 신라 진흥왕 때 이르러 신라에서 이를 완
전히 장악하였다. 이 강은 수운이 편리하며 고려, 조선시대를 통하여 세미의 운송로가 되어 조창
도 연안에 설치되었다. 또 남쪽 대마도와 일본과의 교통무역에도 이 수운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
다. 일본인이 내조하여 상경하는 교통왕래도 처음에는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조령을 넘어
충주에 이르고 다시 한강을 내려가서 한성에 이르는 길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그 뒤 상경로 연선
의 역인이 입역에 피곤하여 폐해가 생겼고 또 일본선박의 삼포분박의 제도가 정해짐으로써 상경
로도 지정되었다. 이 수로 왕래의 기점인 김해의 도요저는 그의 요진으로 관선을 갖추고 있었으
나 세조때에는 이곳이 삼포와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강의 연선인 동래구 동원동에 따로 수참을
설치하여 김해, 양산의 공천을 참부로 사용하여 왜인의 왕래에 편인을 주었다. 그리하여 동원동
은 그 뒤 왜인과의 무역상 요지가 되었다. 6.25동란때 남하하여온 인민군을 이 강에서 방어하였
고 9.28 수복전의 발판이 된 것도 이 낙동강이 가진 역사이다.
3. 낙동강의 지형,기후
현재 이 낙동강 본류의 주 방향은 남북이나 두 구간에서는 지질구조의 지배를 받아 동서방향으
로 흐른다. 낙동강은 경사도가 극히 완만하여 하구에서 약344km 상류에 있는 안동부근도 하상고
도가 90cm에 불과하다. 전 유로 가운데 가장 경사가 급한 곳은 태백산지 중의 유로로 경사도가 1
만분의 46에 이르며 4곳에 경사의 천이점-경사가 급변하는 지점-이 있다. 그러나 중류나 하류는
평형상태에 달하고 흐름이 완만해지며 사행유로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유로의 경사
가 완만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안동까지 배가 올라갈 수 있어서 낙동강은 영남지방의 내륙수로교
통의 동맥이 되었다.
하안에 발달한 하단, 구포, 삼랑진, 수산, 남지, 율지, 현풍, 왜관, 낙동, 풍산, 안동 등은 과
거의 나루터 취락이거나 선착장들이었다. 낙동강은 구룡성의 저산성 산지를 흐르기 때문에 상류
에서 왜관까지는 분지성 평야나 소규모의 곡저평야를 이룰 뿐이지만 하류쪽으로는 자연제방과 배
후습지등 범람원의 경관이 곳곳에 나타난다. 하류인 삼랑진에서 물금사이의 약19km구간은 홍수
때 강물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협곡을 이루고 있어 남강댐과 안동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범람이
심하였다. 낙동강의 하구에는 삼각주가 발달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충적평야인 김해평야가 형성되
어 있다. 양산 협곡을 벗어난 본류는 구포의 상류쪽 2km지점에서 2대 분류로 갈라지며 이들 분류
는 다시 2차적인 분류로 갈라진다. 갈라진 분류는 하류에서 다시 만나면서 대저도, 맥도, 일웅
도 등의 하중도를 형성한다. 이 삼각주는 전체적으로 동서 16km, 남북 18km의 대충적지를 이룬
다. 20세기 이후에는 홍수방지와 삼각주개발을 위하여 인공제방을 많이 축조하였으므로 수향과
같은 경관이 나타난다. 1987년 염해의 방지와 용수공급을 목적으로 하부에 거대한 하구언을 건설
하였다.
낙동강 유역은 서쪽과 북쪽의 소백산맥, 동쪽의 태백산맥으로 막혀 있고 남쪽은 남해에 열려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분지상을 이루며, 여기에 낙동강이 북에서 남으로 종단한다. 유역내에는 기
류의 유입방향, 지형, 해안과의 거리 등에 따라 기후의 차이가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륙
적 분지성 기후의 특성이 현저하다. 연평균 기온은 12∼14。C이며, 최한월인 1월평균기온은 -3.0
∼2.2。C, 최난월인 8월은 25∼26。C가 되어, 겨울이 여름보다 지역차가 크다. 특히, 전형적인
내륙분지인 대구는 우리나라의 극서지로서 일최고기온이 47。C를 넘는 때도 있다. 그러나 하구
주변의 남해안 지역은 겨울이 비교적 온화한 해양성기후의 특성을 가진다. 강수량의 분포는 지형
과 기류의 방향, 또 온대성 저기압이나 대풍등의 통과위치에 따라 지역적인 차가 크다. 연강수량
의 분포를 보면, 대구분지를 중심으로 하는 내륙지역은 소백산맥, 태백산맥의 우음작용으로 인하
여 900mm 이하의 과우지역을 이루는데 반하여, 하류역으로 갈수록 여름 남서 기류의 바람받이 지
역에 해당하고, 또 남해 해상을 빈번히 통과하는 온대성 저기압이나 태풍으로 인하여 1,400mm 이
상의 다우지를 이룬다. 계절적으로는 동계에 강설량이 적어 우리나라의 과설지역이 되고, 하계에
는 전선이나 태풍의 통과로 인한 집중호우가 빈번하여 매년 범람과 침수의 피해가 크다. 일조율
과 증발량의 분포를 보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내륙 분지지역이 높고 하류지역이나 주변 고산지
역이 비교적 낮다. 최근의 안동댐의 건설로 안동지역에 안개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4. 낙동강의 생태
낙동강 유역의 주요 식물상을 보면 중상류 유역은 남부난온대 낙엽·활엽수림대, 하류지역은
조엽수림대에 속한다. 전자는 주로 온대성 식물과 만주계 식물 및 한국고유식물이 혼재하며 극
히 일부 난대성 식물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온대성 수종으로는 잣나무, 육송, 구상나무, 노
간주나무 등의 침엽수와 굴피나무, 박달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의 활엽수가 있
고 만주계식물은 전나무, 분비나무, 사시나무, 가래나무, 피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있다. 한국
고유식물로는 떡졸참나무, 참조밥나무, 떡갈매나무, 철쭉나무, 개나리 등이 있다.
최근 낙동강 하류의 식물조사에 의하면 총 151과 910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낙동강 하류의 명
지지역에서만 74과 366종의 식물이 조사되었는데 이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해안식물로는 갯줄고
사리, 갯메꽃, 보리사초, 좀보리사초, 왕보리사초, 달뿌리풀, 모새달, 갈대, 갯잔디, 갯갓사초,
갯논쟁이, 나문재, 수송나물, 갯솔나물, 갯질경이, 갯씀바귀 등이 있다. 이 지역에 많은 식물이
분포하는 원인은 내륙성 식물이 이 강물에 의하여 운반되고 또 대한해협의 조류나 철새에 의하
여 일본, 시베리아등 해외식물이 운반되어 왔기 때문이다.
동물상으로 유명한 것은 하구일대의 철새떼이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사자도 10리 등과의
사이에 펼쳐진 갈대밭과 모래톱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어 있
다. 하구일대는 다른 하천과 달리 넓은 삼각주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수심이 낮고 해수와 담수가
교차하기 때문에 각종 동식물성 플랑크톤, 연체동물, 갑각류, 소형어류 그밖의 여러 해조류가 번
식하고 있어 조류의 먹이가 풍부한 곳이다. 또 겨울이 비교적 온화하고 여름은 시원한 해양성 기
후에 속하므로 겨울철새의 월동지, 여름철새의 번식지로 매우 적합한 지역이다.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조류는 약 120종으로 이 가운데 사철을 두고 머무르는 텃새가 10여종이고 나머지 110여
종은 철새들이다. 텃새로는 참새, 꿩, 때까치, 매비둘기, 딱새, 노란턱뵈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이 손꼽힌다. 이들 텃새 중 겨울에는 주변의 갈대밭에서 머무르다가 여름에는 산에서 서식하
는 종류도 있다. 겨울철에 오는 새는 10월 상순부터 3월 중순까지 머무르는데 백조와 오리종류
로 청둥오리, 흑부리 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흰쭉지, 쇠기러기, 큰 기러기, 두루미, 저어새,
느시, 아비, 논병아리 등이 있다. 여름철새는 대체로 4월부터 9월사이 볼 수 있는 새들로 백로,
황새, 왜가리, 등불해오라기, 게게비, 흰물떼새, 뜸부기, 쇠제비갈매기, 물총새 등이다. 이 밖
에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봄, 가을동안 잠깐씩 머무르다 가는 나그네새로서 마도요, 뒷부리도
요, 노랑발도요, 좀도요 등의 도요새무리와 왕눈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게꿩 등이 있다. 전세
계적으로 완전 멸종되어 현재 3점의 표본으로 남아 있는 원앙이 사촌 두 마리가 우리나라에서 포
획된 것인데 그 가운데 한 마리는 1913년 12월 낙동강 하구에서 잡힌 것이다. 그러나 1970년을
전후하여 이들 철새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중류와 상류나 부산 주변의 공업단지에서 배출되
는 여러 가지 오염물질과 농업 및 생활폐수의 유입, 인위적인 남획 등으로 철새수가 급격히 감소
하는 데다 을숙도를 지나는 하구언의 건설로 철새가 정박할 터전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
다.
5.지역별 오염원과 실태
<'태백∼을숙도'1300리 유역의 지역적 특성과 오염개괄>
강원도 태백(발원지)
발원지 논란 – 황지, 용소, 너털샘, 내성천 등 네 가지의 주장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강원도 태백시 황지3동 황지근린공원내에 있는 3개의 연못으로
구성된 황지이다. 하루의 용출량은 약5천톤으로 용소와 비슷하다. 버들치, 산천어등이 살고 있
는 황지는 근린공원만 벗어나면 태백시의 중심을 흐르면서 복개천속에서 생활하수로 오염되어 황
지천으로 유입된다. 황지천은 용소, 삼수령, 황지로 이루어진다. 황지천의 지류인 소도천은 1급
수이지만 황지천과 합류지점에 이르러서는 폐광에 오염된 용소, 생활하숭 오염된 황지물로 인해
3급수로 전락하고 만다. 태백시내를 흐르는 모든 하수질은 3급수 수준으로 이는 이전에 비해 폐
광으로 많이 개선된 상태이다. 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이전지역에는 모두 1급수를 유지하
고 있다. 태백지역의 오염원은 주로 광산 폐수, 시멘트공장과 생활하수이고 그 외에 서학골 쓰레
기 매립장도 오염에 한몫을 하고 있다. 89년 탄광 합리화정책으로 광산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현
재는 대한석탄공사직영 장성광업소등 4개의 탄광만이 남아 있다. 현재는 대부분 폐사택촌으로 잡
초만 무성하다. 문제는 폐광에 대한 사후관리에 있다. 철분을 함유한 폐광오수가 아무대책도 없
이 하천으로 유입되어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태백시의 생활하수 처리장은 97년초에 완공
예정이고, 태백시의 상수원은 수자원공사가 담당하는 한강의 원수를 이용하고 있다. 약6만8천의
인구에 의해 하루에 2만2천톤의 생활하수가 무단방류되고 있다. 최근에는 레저관광사업, 주유
소, 카인테리어등이 급증하면서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94년 7월에 태백환경보존회가 결
성되어 태백지역 낙동강 보존에 첫발을 내디뎠다.
경북 봉화군 경상북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은 태백시의 3급수 물이 급경사의 산소공급으
로 20km하류인 봉화에서는 2급수로 회복이 된다. 낙동강 최초의 중금속 오염지역인 석포면 석포
리에는 공장들이 있고, 1군데의 아연 채굴광산과 석포 제련소가 폐수처리시설을 갖추고 가동중이
다. 봉화군지역은 98년부터 청정구역으로 지정된다. 석포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폐수가 유입되
고 있으며, 봉화군의 하수종말처리장은 94년도에야 계획에 착수한 실정이다. 봉화군내에는 3군데
의 소수력발전소(소천,임기,봉화)가 가동중이고 이로 인해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운
곡천으로 몰린다.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봉화 소수력발전소는 현대 건설이 운영하고 있으나 물
이 말라 4대중 1대만 가동되고 있으며 높이 18.7m 길이 141m의 댐안쪽은 물이 차있으나 밑쪽은
말라버려 물고기들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댐 한쪽에 설치돼 있는 200여m 길이의 어로는 물위
로 모습을 드러냈고 수문 1개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도 강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량이 적
다. 하류로 내려오면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의 물이 유입되어 1급수로 회복이 된다. 물론 생화학
적 산소요구량(BOD) 0.7ppm, 용존산소(DO) 9.6ppm, 부유물질(SS) 1.2ppm 등의 수치는 1급수이나
항목에 없는 총질소농도 3,938ppm, 총인농도가 0.03ppm에 이르러 일반호수였다면 부영양화가 발
생할 가능성도 있다. 생활하수의 문제점이 여기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봉화군의 22군데
물줄기로 형성된 지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물로 총연장 225km이다. 이곳에는 다슬기, 피
라미, 목어 등이 서식하고 있고 운곡천 하류는 은어낚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경북 안동
낙동강은 도산면 근처에서 천의 수준을 벗어나 강의 형태를 이룬다.
“… 까마득한 날에 …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고 노래한 육사의 고향이 안동군 도산면 원천동인데 이곳은 현재는 안동호에 잠기고 찾
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안동은 육사의 생가건물이 안동시 태화동에 이전되어 보존되어 있고,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등 역사적 유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안동호는 산간의 바다라고 할 수 있
다. 만수때 51.5평방 킬로미터의 유역면적으로 안동 시가지보다 넓다. 안동호는 낙동강수계 4개
댐 가운데 가장 대규모이고 더럽혀진 낙동강의 청량제 구실을 하지만 건설 당시 수몰지역 1천여
세대의 생활터전을 앗아간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서부단지에 이주한 채 거의 빈민촌이 되
어 버렸다. 그리고, 극심한 기후변동(안개, 강수량 변동, 일조량 변동 등)을 주고 있다. 안동,
임하 두댐으로 인해 주변지역의 서리, 안개, 강우량 등의 증가로 벼와 과일나무 등이 냉해를 입
어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 또, 댐 건설전에 비해 댐건설후에 안개 지속시간도 140시간에서
308시간으로 늘었다. 강우량도 연1002mm에서 1086mm로 연평균기온도 11.78。에서 11.23。로 낮아
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호는 총저수량 12억4천8백톤으로 71년 4월에 공사를 시작해 76년에 완
공되었는데 90년도까지만 해도 전국 깨끗한 호수 7개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두 번째 그룹에 속하
고 있다. 환경처의 조사결과 80년 1.0ppm에서 93년말 2.5ppm(2등급-2ppm이하)으로 나타났다. 철
거 예정인 가두리 양식장의 사료 찌꺼기, 물고기 배설물, 양식장 오폐수 등으로 90년 여름 물고
기 떼죽음의 원인이었던 부양영화를 부채질하고 있다.안동호를 지나 낙동강은 안동시에서 반변천
과 합류한다. 반변천은 가장 큰 지류이다. 반변천 상류에 있는 임하댐은 92년 5월 완공된 또 하
나의 내륙바다라 할 수 있는데 안동호의 절반정도이다. 댐길이 515미터, 높이73미터, 5억9천만톤
의 저수량과 28.7평방 킬로미터의 유역면적을 가진다. 연간 4억9천7백만톤의 용수를 공급하는데
이는 낙동강 본류수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6공시절 노태우씨가 기념비에 얘기했듯이 낙동강
의 ‘활력의 댐’의 역할을 한다. 낙동강은 반변천과 합류지점에서 1급수로 회복이 된다. 임하댐
역시 수몰지역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9천여명의 이주민과 안동시 절반의 농토를 소멸시켰다.능
선하나를 사이에 둔 안동댐과 임하댐으로 인해 극심한 생태계 변화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경북 예천 이제 낙동강은 경북의 곡창인 풍산벌, 모래톱 마을 하회마을을 지나 물의 고장인 경
북 예천으로 흐른다. 안동호에서 흘러내린 물은 예천군, 문경군, 상주군에 이르기까지 1급수를
유지하면서 예천군 아래쪽 끝부분을 흐른다.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한천에는 시민체육공원, 고수
부지가 잘 형성되어 있다. 예천군내 환경기초 시설은 하루 50만톤을 처리하는 분뇨처리장과 농공
단지 오폐수처리장 1군데 뿐이고 부영양화 원인이 되는 축산폐수는 처리되지 않고 방류되고 있
다. 이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이곳을 흐르는 낙동강이 맑은 수질을 유지하는 것은 축산폐수량
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한천과 금천 내성천 등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는 맑은 하천들이 합류하
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문경, 점촌 문경과 점촌에는 수석의 보고이자, 주민의 식수원인 영강이 흐르고 있다. 이 지역
은 과거 탄광지역으로 현재는 태백시와 마찬가지로 퇴락한 지역이다. 현재는 탄광이 없다. 마찬
가지로 폐광에 대한 대책은 없이 방치되고 있다. 광산폐수 하루 발생량은 14만톤이다. 폐광으로
직접오염은 약간 줄어든 상태이다. 문경군 마성면 토끼벼랑에서 보는 영강은 경북 제1경으로 알
려져 있다. 영강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어 수질은 BOD 0.6, DO 0.7, SS3.6으로 양호
한 편이다. 영강을 경계로 분리됐던 점촌과 문경은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95년부터 문경
시로 통합, 수자원관리도 단일화된다. 이처럼 영강이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일대가 청정
구역, 또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사실 이외에 폐수배출기준인 BOD를 50ppm으로 규제하
는 등 일반지역에 비해 두배이상 엄격히 적용되어 공장이 들어설 엄두를 못내기 때문이다. 현재
는 생활하수, 세차장 증가와 내성천 합류지점에 설치될 취수장으로 수질악화가 우려된다. 하루 3
만t처리 규모의 점촌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어 97년말부터 가동중이다. 그리고, 만성적인 경제
난으로 공단이 유치될 가능성도 크다.
경북 상주 상주에서 강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폭이 넓어진다. 옛부터 구포에서 소금
과 양식을 실은 배가 짐을 푼곳이 상주다. 학계 일각에서는 내성천이 봉화군 소백산맥에서 발원
해 이곳에서 낙동강을 만나는 점을 들어 내성천이 낙동강 원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유속이 느
려지면서 모래가 퇴적하기 시작하고 현재는 2군데의 골재 채취장이 있다. 수질은 그대로 1급수
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주 주민들은 그대로 식수로 사용을 하고 있지 않다. 상주시는 복류수(하천
의 모래 밑바닥을 흐르는 물)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부산 등 하류지역 주민들에게는 꿈만같
은 일이다. 산업시설은 적은데 축산폐수가 문제다. 하루 7백여톤의 축산폐수가 방류되고 있어 암
모니아 파동 등의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있다. 상주군 당국에서도 축산폐수의 심각성을 인식, 낙
동면 분황리에 하루 130㎥처리규모의 축산폐수 공동처리장을 건설했으나 큰 기대는 무리이다.
구미공단 91년 페놀사고로 수질오염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단이다. 1971년 한국전자공단에서
1974년 수출산업공단으로 변경된 구미공단은 내륙 최대 규모이자 첨단산업의 공단으로 조성되었
지만 현재는 전자업체 150여곳, 환경오염업체인 섬유, 화학, 목재업체가 180여개이다. 68년 건설
된 구미공단은 현재에도 전체수출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30만 구미시의 공단 하루 21만9천6
백톤의 폐수를 방류하고 있으며 이들은 6개의 시내를 흐르는 준용하천을 통해 흐른다. 이중 폐수
처리되는 양은 18만톤으로 나머지는 그대로 배출된다. 최근 4∼5개의 염색업체까지 입주하여 오
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구미공단에서는 벙크-c유, 벤젠, 수은, 페놀, 중금속 등을 연간 30만톤
이상 사용하고 있으나 중금속함유 비중이 높은 이들 독극물의 처리가 과연 현재의 처리 시설로
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러운 상태다.
칠 곡
1개읍 7개면에 8개의 하천이 있는 칠곡에는 8만여 인구가 생활하수 33000t/day, 산업폐수
28000t/day, 축산폐수 730t/day를 방류하고 있다. 이중 66000t/day가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방류
되고 있다. 빈약한 군세를 내세워 하수종말처리장 설치를 외면해온 행정당국의 무책임이 또다른
오염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왜관대교까지는 2급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칠곡군의 가장 큰 오염원
은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방류되는 생활하수이다. 축산폐수도 마찬가지로 칠곡군내 225개 농가
에서 소 1300마리, 돼지 4마여마리, 닭81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나 축산농가들이 영세해 축산
폐수처리시설 설치를 기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칠곡군은 1994년 3월 축산폐수 공동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으로 왜관읍 금산리 846에 29억원을 들여 하루 100t 처리규모의 폐수 처리장 설치를
상부기관에 요청했으나 예산 때문에 계획을 포기하여 축산폐수도 그대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
다.
상류 달성
완만한 유속과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하수, 공단폐수로 인한 오염이 심각해 지고 있다. 구미,
칠곡, 달성, 고령 4개 시·군 50만 인구와 577개의 산업시설과 1010개소의 축산농가에서 하루 35
만톤(생활하수40%, 산업폐수58%)로 낙동강이 오염되고 있으나 2급수를 유지하는 이유는 강의 자
정능력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수치상 2급수이지 실제 체감도는 더 낮다. 제방, 직선화, 수목제
거도 자정능력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구시의 65%식수원인 다사취수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
친 상류지역의 오염사고로 시민들의 불신이 큰 곳이다. 구미∼칠곡∼달성 지역은 아직까지 2급수
를 유지하고 있으나 금호강과 합류지점에서는 4급수로 전락하고 만다. 현재 대구시는 화원유원
지 인근 대명천과 진천천의 하루 51만t의 정화되지 않은 강물이 낙동강에 직유입되기 때문에 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시내에서 발생하는 총하수량 1백14만t중 85%의 처리가 가능
한 하수처리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강
경북 영일군 가사리 갈밭산에서 발원한 금호강은 10km를 내려와 영천댐에 모인 다음 하루 2만
톤만이 하천 유지수로 하류에 방류된다. 영천댐의 수질은 BOD0.6ppm으로 1급수이지만 86km를 내
려와 대구지역에 들어서는 순간 각종 폐수가 엄청나게 쏟아져 죽음의 강으로 변한다. 20여년 전
만해도 고기를 잡았던 대구시민의 휴식처였던 금호강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대구시에 있
다. 대구시는 대구염색공단, 이현공단, 서대구공단, 성서공단 등 대규모로 조성돼 있는 공업단지
와 생활하수처리에 무관심하다가 91년 페놀사건이후 하수처리시설의 신증설에 허겁지겁이었다.
대구시의 이런 무관심은 대구시의 취수장이 금호강 합류지점 상류에 위치한다는 사실도 한몫을
했다. 16개 금호강 지류중 11개가 5등급이하인 극도로 오염된 하천들이다. 대구시 하폐수중 35%
인 40여만톤은 그대로 낙동강에 유입되고 있다. 금호강 수질악화로 인한 낙동강 수질악화의 결정
적 요인은 영천댐의 건설이다.지난 80년 포항제철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영천댐은 금호
강 유지수의 절대부족과 가뭄으로 공단폐수와 생활하수가 금호강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수자
원공사는 유지수부족으로 인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98년까지 영천댐과 안동댐을 잇는 도수로 공사
를 계획하고 있다. 다사 매립장문제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금호강과 낙동강 수질오염 완화를 위
해서는 무엇보다도 부영양화의 원인인 질소, 인 등 영양염류를 제거할 수 있는 시설설치가 시급
하다. 정부가 내놓고 있는 목표치(총인8ppm, 총질소60ppm)는 실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농도
(1ppm이하)와는 거리가 멀다. 부영양화 물질인 질소, 인, 중금속, 게면활성제, 난분해성 물질은
현재의 시설로는 처리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성서공단 옆을 지나는 대명천은 그 중
에서도 가장 심각하다. (부산의 감전천과 유사)대명천에는 처리시설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낙동
강 본류와 금호강의 합류지점에서는 맑은 물과 흐린 물이 물과 기름처럼 뚜렷이 표가 난다.
하류 달성군
경북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화원 나루터는 낙동강오염 주범인 금호강과 낙동강 본류가 만나
서 중류를 이루는 관문이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북에서 제일 가는 수질과 경치를 자랑하
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류의 염색공단, 서대구공단, 성서공단등 2천여개 폐수 배출업소
의 비양심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극심한 가뭄으로 도랑처럼 변한 낙동강
의 오염은 극에 달한다. 사문진교 지점의 BOD는 지난 1994년 한해 평균 5.9ppm, 최고 8.8ppm, 최
저3.4ppm 등으로 수질은 3∼4급수로 전락하였다. 달성군은 맑은 물이 유입되는 지천이 없어 심각
성을 더해준다.이 지방의 환경감시를 위해 지난 1994년 9월부터 운용되고 있는 대한항공협회산
하 초경량 비행기협회 대구 경북지부 회원들의 모임인 달성군 환경항공지원단이 수상비행기를 타
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강언저리를 후비자 폐비닐과 조류가 범벅이 돼 뻘물이 솟구쳤다. 산업폐
수, 축산폐수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달성군에 28ha가 넘는다. 달성군내 가장 경제가 왕성
한 논공면 남∼북리에 걸친 달성공단에는 클로로필성분(인, 질소등 부영양 영양염류의 측정기준)
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1백81개소 공장에서 쏟아내는 폐수는 하루평균 1만8천t, 비록 폐수종
말처리장 유입수질의 BOD-177ppm, COD-135ppm, SS-222mg/1등이 처리를 거치면서 BOD-26ppm(기준
치-30ppm), COD-30ppm(기준치-50ppm), SS-15mg/1(기준치-70mg/1)등 으로 각각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고는 하나 이는 총체적인 하천 수질악화로 연결되고 있다.
고령군
고령, 가야의 유적이 서린땅 고령은 오염사고시마다 수질오염도의 측정지점이며 고위간부들
이 현지 시찰차 으레 방문하는 지점이다. 대구 약령시가 개설된 약초산지인 다산면, 천연 기념물
인 흑두루미 보호구역인 사문나루터에서 월성리에 이르는 지역도 옛말이 되고 말았다. 진상미가
나던 농토는 수질악화로 토양오염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굽이마다 애환서린 낙동강의 어제와
오늘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표적인 곳이 고령군이다. 고령군내의 축산폐수, 농공단지의 오폐수
도 오염에 한몫을 하고 있다.
황강
황강의 발원지는 가천 등 5개의 하천이나 지금은 이들 하천의 물이 모여 이룬 합천 다목적댐
이라 할 수 있다. 2백만kw/h전력생산, 유역면적 925평방 킬로미터이고 수질은 특급수에서 현재
는 2급수로 전락했다. 이는 합천호 관광지 개발, 생활하수 유입, 축산폐수등이 처리되지 않은
채 유입되기 때문이다. 합천댐은 82년에 완공된 댐으로 만수때는 7억9천만톤의 물을 저장하고 있
다. 댐하류에는 처리시설이 없이 방류되는 생활하수, 농공단지 등으로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있
다.
남강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 산청을 지나 진주시에서 진양호를 이루는 남강댐이 남강의 발원지이
다. 남강댐 진양호는 지리산과 덕유산 석간수가 경호강, 덕천강을 거쳐 이룬 거대한 인공호수
다. 상류 유역인구는 14만명으로 생활하수 8톤, 5만마리의 가축폐수가 거의 무단 방류되고 있
다. 3500만kw/h전력생산, 1억4천만톤 규모의 남강댐 외에 96년 완공예정인 3억8천만톤규모의 새
남강댐이 건설중이다. 여기서도 개발 우선 정책을 볼 수가 있다. 93년까지 남강댐은 1급수였으
나 현재는 2급수로 전락했다. 한전이 산청군 시천면에 계획중인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면 급격한
수량감소로 자정능력 상실이 예상된다. 남강댐을 지나온 물은 진주시의 쓰레기 매립장, 공단폐
수, 생활하수, 함안군 일대의 농공단지 등으로 인해 수질은 3∼4급수로 하락한다.
칠서
정수장 경북의 금호강등 상류에서 이미 오염된 낙동강은 황강, 남강으로 그나마 약간의 정화
가 된다. 마산, 창원, 함안, 창녕군 등 약1백만의 식수를 공급하는 칠서 정수장은 하루 약 40만
톤을 취·정수하고 있다. 지난 84년 가동된 이후 시련을 함께 겪어 온 곳이다. 페놀, 암모니아질
소, 벤젠, 톨루엔등으로 얼룩진 낙동강 오염 실태를 그대로 받아 안을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
다. 마산시 통계로 하루 약246만톤의 오염 부하량을 상류지역에서 가진다고 한다. (생활하수
82%, 산업폐수17%, 축산폐수0.9%) 칠서정수장의 기존시설로는 난분해성 미량유기물은 처리가 불
가능하고, 칠서지방 공단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중이고 곳곳의 골재채취장, 부곡온천의 오폐수와
느린 유속, 가뭄 그리고 김해지역의 광범위한 축산폐수등으로 하천수질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
다. 이 물은 바로 김해, 부산시민의 취수원으로 흘러가고 있다.
부산
1300리 마지막 종착지 부산. 부산시민 95%의 식수원으로 낙동강은 이용되고 있다. 이미 낙동
강은 강물로서의 생명을 상실한 채 거대한 하수구의 역할밖에 하고 있지 않다. 물금취수장은 이
미 BOD6ppm을 초과하는 등 음용수로서의 한계를 이룬다. 양산천의 공장폐수, 생활하수가 더해진
다. 1994년 말을 기준으로 양산천의 본류 합류지점인 호포교의 수질BOD-8ppm, COD-10.4ppm, SS-
17.3 ppm등으로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실정이다. 그리고 부산시의 사상, 장림공단도 오염에 한
몫을 한다. 이러한 낙동강 오염의 가장 큰 문제는 하구언이다. 지난 87년 12월 완공된 이 둑에
의해 물길이 막혀 고여있는 물이 썩지 않을 수 없다는 반대여론을 무시한 행정당국을 비웃기라
도 하듯 온갖 부작용만 던져주고 있다. 사라져버린 철새도래지, 역류현상등 그 폐해는 말할 수
없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1300리를 달려와 부산에서 한층 오염이 심해진 채 물길이 막혀 죽어
버린 강물이 이젠 썩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