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개천도 하늘보며 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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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 청계천의 복개를 뜯어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계천은
도심지 하천복개의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청계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심지 내 하천들은
복개를 통해서 사라졌습니다. 당장 하천에서 냄새가 나고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해서 하천을 복개해서 주차장을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복개는 하천에게는 사형선고와 같은 것입니다. 치료를 통해서 살려내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우리는 환자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천은 너무나 쉽게 포기해버렸습니다.

몇십년전만해도
이곳에서 아이들은 멱을 감고 고기를 잡으며 환한 햇빛과 맑은 물을 즐겼습니다. 땅속으로
흐르는 개천. 우리는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천을 아스팔트로 덮어버리면 우리의 눈에서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게됩니다. 자동차가 썩어가고 있는지? 물이 흐르지 못 할 정도로 쓰레기가
쌓여 가는지? 물이 썩고있는지?
인천시에 있는 굴포천도 이러한 하천복개의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2001년에 굴포천을 조사하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굴포천은 부평시내를 통과해서 한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입니다.
그러나 도심지내의 구간은 대부분 복개가 이뤄져있는데 이 복개된 구간은 굴포천의 상류구간입니다.
굴포천의 복개 내부를 조사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썩어가고 있는 자동차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 차는 하천복개가
가진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이 차가 떠내려와서 지금까지 방치되어 썩어 가는 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천을 복개하게되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관리할 수가 없게 됩니다.

땅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개천을 복개하고 나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이렇게 차가 썩어지고 물과 함께 땅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사진에 보듯이 복개를 하게되면 하천 중간에 교각이 생겨납니다. 처음에는 부피가
큰 쓰레기들이 이 교각에 걸려서 쌓이기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부피가 작은 쓰레기들과 흙들이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쌓이는 것들의 양이 많아지면 물의 흐름을 방해하게 됩니다. 결국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는 물이 생겨나게
되고 이 지점의 물은 썩는 정도가 더 심하게 됩니다. 굴포천의 경우 일부구간에서는 이처럼 쌓인 퇴적물들로
인해 물이 흐르지 못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하천바닥에 물기조차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굴포천 복개지점을 조사하면서 두 가지 방법에 의해 수질측정을 실시했었습니다. 복개가
시작되는 지점과 중간지점, 그리고 마지막 끝나는 지점에서 각각 수질측정을 실시했었고, 동시에 굴포천으로
유입되는 지점들의 수질도 측정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방법에 의한 측정결과 굴포천의 복개구간은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작 지점에서는 BOD가 23.5ppm, COD가 24.4ppm이었던 것이 중간 지점에서는 BOD가 32.9ppm,
COD가 25.9ppm이 였습니다. 마지막 지점에서는 BOD가 44.8ppm, COD가 30.8ppm으로
증가했고 두 번째 방법에 의한 측정결과에서는 각 유입지점마다 측정치가 달랐는데 개중에는 평균적인 수치에
비해 몇 배씩 높게 나타나는 곳이 있었습니다. 유입지점에 대한 측정 결과에서 이처럼 다른 지점과의 차이가
많이 난 지점이 존재한다는 것은 굴포천으로 유입되는 것 중에는 오수관에 오접합 된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치의
위험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복개천의 오염은 그곳에 있었던 우리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어느
누가 이곳을 개천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이 조사를 통해서 굴포천은 복개로 인해 오염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굴포천은 부평지역 시민들이 굴포천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각종 단체에서
청소 활동을 벌이고 있고, 구나 시에서도 건천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굴포천의 복개는 상류지역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말은 지금의 굴포천 살리기 활동들은 들인바
노력에 비해 그 실효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복개되지 않은 하류를 청소하고 건천화를 방지한다
해도 복개된 상류에서 썩은 물이 내려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복개지점의 내부가 지금과 같이 우리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면 점점 오염정도는 심해질 것이고, 굴포천을 살리기는 어려워 질 것입니다. 결국 굴포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복개된 지역을 뜯어내야만 할 것입니다.
복개를 뜯어내기 위해서는 굴포천 주변의 주민들이 하천 살리기나 하천복개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를 굴포천 주변의 시민들에게 알려나가는 활동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액자로 제작된 사진들을 전시하는 활동을 하거나 복개 된 지점임을 알리고 복개내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홍보물을 설치하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이 장기적으로는
굴포천의 복개를 철거하고 굴포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살려내는 것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문기사보기:

가장 맑은 하동 횡천강 최악 오염 부천 굴포천 오염도 200배 차이나 (2002.2.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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