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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뚜룩뚜룩~ 철원에서 소리와 촉감으로 두루미를 만나고 왔어요

12월9일,  2017년, 4회에 걸친 새소리탐조 마지막 순서로, 종로복지관의 시각장애 어린이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철원 두루미탐조를 다녀왔습니다.

새소리 탐조는 출발하는 차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해설을 담당하는 이병우  대표(에코버드투어, 생태탐조가)가 제일 먼저 한 이야기는 봉사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었습니다.
“철원은 두루미가 많이 오는 곳입니다. 두루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더라도, 감탄이나 환호를 자제해 주세요. 새소리를 듣기 위한 탐조입니다”

새소리 탐조는 눈이 아닌 소리를 통해 새와 만납니다. 다른 탐조와 달리 쌍안경이나 필드스코프는 필요 없습니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면 됩니다.

IMG_1243두루미는 어떤 소리를 내는지, 또 다른 새들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녹음된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우리나라의 새 이름은 이름을 딴 것들이 많습니다.

‘곤곤곤곤’ 소리를 내는 고니를 한자로는 흰 색을 따서 백조하고 합니다.
‘뚜룩뚜룩’ 소리를 따서 한국에서는 두루미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단정학(정수리가 빨갛다), 영어로는 긴 목과 빨간 정수리 이름을 따서 Red-Crowned Crane 이라고 합니다.
‘딱딱딱딱’ 소리를 내는 새는 닭이고, ‘꿕꿕’ 소리는 꿩이 내는 소리입니다. 왜가리는 ‘탁탁탁탁”왝’하며, 부리를 부딛치는 소리와 울음소리를 함께 냅니다. 황새는 소리통이 없어서 소리를 내진 못하고, 부리 부딛치는 소리를 들여준답니다.

여름밤에 ‘소쩍다-소쩍다’일정한 간격으로 말하는 새는 소쩍새이고, 뻐꾹뻐꾹 하는 뻐꾸기도 있습니다. 뻐꾸기의 영어 이름 역시 소리에서 딴  ‘쿡쿠cuckoo’입니다.

집주변에서 찌익찌익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직박구리 소리입니다. 참새나 비둘기, 까치만큼 흔히 보이는 새입니다.
산에 가면 들리는  ‘뾰~ 호로록’하는 맑은 소리는 휘파람새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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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철원의 DMZ평화타운. 안내자 선생님은 두루미 알 인형을 가져오셨습니다. 실제 두루미 알과 크기가 비슷한 인형알을 뒤집으면 그 속에서 아기 두루미 가 나오는 인형입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뒤집어 보면서 두루미와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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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철새평화타운 앞에는 두루미 모형이 있어서 실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알에서 태어난 아기 두루미는 키 150cm 내외, 몸무게  10킬로의 어른 두루미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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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타운 건너편은 두루미등 새들의 쉼터가 되는 한탄강입니다. 관측할 수 있는 통나무 집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새들의 쉼터 가까이 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들어간 오두막집은 창문을 달지 않아서 사진촬영하는 사람들이 주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두루미 소리를 찾아 귀를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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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를 만져보면서 새의 생김과 크기를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직 어린 친구는 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용기를 내서 부엉이의 깃털을 만져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새를 만진게 제일 재밌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새의 깃털을 처음 만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뜻밖의 부드러움에 놀랍니다. 밤에 소리없이 움직여서 사냥을 하는 부엉이의 깃털은 다른 새들에 비해 더 가볍고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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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먹이가 되는 우렁이와 민물고기입니다. 지난번 방문때는 논에 곡식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동물성 단백질입니다. 두루미는 이가 없기 때문에 생선과 우렁이를 모두 삼켜서 소화시킵니다.

씹지 않는다니 신기하기만 한데요. 맹금류나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도 어금니가 발달하지 않아, 사냥감을 찢어서 삼킨다고 합니다.  사람의 어금니가 씹는 기능을 하는 이유는 최초의 인류가 초식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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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물속에 들어있지만, 신기한 두루미 먹이감을 신나게 만져보고, 두루미에게 전해주기 위해 논으로 갑니다. 용암대지인 철원은 군데군데 온천수가 나오는 샘물이 있어서 겨울철에도 물이 흐르는 무논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두루미는 이곳에서 안전하고 튼튼하게 겨울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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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평야는 70년대부터 개간을 시작해, 지금은 서울보다 큰 면적의 논이 있습니다. 두루미를 위해 기계로 썰어진 볏집을 치우지 않고 낱곡을 그대로 둡니다. 이번 가울에는 우박 피해 덕에 20억 이상의 피해가 있었지만, 두루미는 신났을 것이라고 안내자 선생님은 웃으며 말합니다. 올해 두루미는 농부는 우박피해 지역에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두루미의 고향은 시베리아입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가 풍부한  한국으로 옵니다. 한국의 갯벌은 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에게 좋은 먹이터가 됩니다. 긴 여행에 오르기 전에 두루미는 먹이를 많이 먹고 살을 찌웁니다. 하지만 3천킬로를 쉬지않고 날아 한국에 도착하면 살이 쏙 빠지고 탈진상태죠. 두루미는 겨우내 철원에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이듬해 봄에 시베리아로 돌아가 번식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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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탐조는 참여자와 봉사자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함께 걸을 때는 바닥의 상태가 어떤지, 계단이 언제 시작되는지 일러주고, 밥을 먹을 때는 반찬이 어디 있는지 그릇 소리로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두루미 소리를 즐길 때는 함께 즐겼습니다. 철원의 맑고 차가운 공기, 바람의 감촉과 멀리서 들려 오던 두루미 소리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길 바랍니다.

*이 프로그램은 법무법인 한결의 공익사업 후원프로그램으로,
환경운동연합과 에코버트투어가 함께합니다.

모금참여국 김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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