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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중국여름WORK캠프 참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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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Slowly, 또박또박 Clearly’



– 중국여름 워크캠프 참가후기
(1) –



중국 호남성의 한 시골마을의 학교전경, 폐교를 개조하여 매 여
름마당 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과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
음.

<아래 사진설명 참조>

“땡~ 땡땡~~ 땡~ 땡땡땡~~!!
수업시간, 휴식시간, 식사시간, 그리고 회의시간을 알리기 위해 캠
프 기간내내 정겹게 들었던 종소리이지만,
저녁시간, 미리 공지된 회의가 없었기에 우리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어기적
어기적*
식당으로 모여든다. (*40도

육박하는 더운 날씨 덕에 숙소에서 식당까지 50m의 거리를 걷는 동
안, 두 팔을 몸에서 뗀 채
어기적 어기적 걷는 일은 과히 인간적 본능에 가깝다.)

캠프가 시작되고 처음 열리는 긴급비상회의! 진행팀의 얼굴엔 긴장
감마저 내비친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4일까
지,
전국 지역 환경운동연합의 대학생 자원 활동가들과 함께 “중국여름
“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미국의 AFSC(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라는 단체의 주최

올해로 세 번째 맞는 “중국여름” 프로그램에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지난해부터 결합하고 있다. 올해
참가자는 미국팀 8명, 중국팀 12명, 한국팀 5명으로 캠프의 주요내용
은 ‘교육’과 ‘환경’이며,
하루 총 6시간 중 3시간의 영어교육과 2시간의 환경교육, 1시간의 자
유 활동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고,
1시간의 자유 활동에서는 한국어교육이 인기리(?)에 진행되었다.

기간 중의 모든 회의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세 번 이야기된다.
때문에 회의에서는 서로의
언어보다는 표정을 읽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 긴급하
고 중요한 회의일수록 진행팀의
영어는 ‘천천히 Slowly, 또박또박 Clearly’ 전달된다.

이번 긴급회의의 안건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에 더해, 전
기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나마 물을 퍼올릴 수 없어서 스탭분들(지역민)께서 물을 날
라다가 써야 하는 상황이며,
내일은 물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르므로 최소한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는 것, 그리고 저녁 11시
이후는 모든 전기가 소등된다는 것이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물절약과 에너지절약에
대해 듣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몸소 느끼고 있었지만, 그 이상의 심각한 상황을 받아들
여야 했다.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하루 3분의 샤
워시간을 보다
정확히 지키기 위해 샤워시간 체크순번이 정해지고 담당자는 정해진
시간동안 샤워실을 통제하게 되었다.
마시는 물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는 사용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러기
에 집에서부터 들고오는 물통은
비닐봉지 책가방 이상의 필수품이다.
화단 옆의 작은 수도꼭
지도 헛바퀴만 돈다. 그나마
소형선풍기 몇 대와 흐릿한 형광등 몇 개가 전부인 전열기구도 초저
녁 정전소식과 함께 먹통이 되어버린다.

캠프가 시작된지 며칠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이러한 소동으로 조금은
의기소침해진 참가자들에게 그래도
즐거운 소식 하나가 던져진다. 3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수업없는
날”의 활동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등산 일정이 취소되고 수영일정으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이었
다. 이유인
즉슨 물이 없는 관계로 등산을 다녀오면 샤워를 해야 하므로 수영을
하고 “샤워안하는
날”을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참가자들의 환호성과 함께 “물
고기 fish
– 수영을 잘하는 사람”와 “돌맹이 stone – 물속에 그냥 가라앉는
사람”를 가르는 작업이
시작된다.
“샤워안하는 날”을 정하고 서로를 바라보
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던 기억 또한 나에겐 두고두고 기억해낼 만한 사건이 되었
다.

오기전 ‘블루골드’라는 책을 읽고 토론했던 자리에서 이야기되었
던 ‘물은 인간에게 있어서 필요인가
권리인가’라는 고민들이 얼마나 행복한 고민인가를 절감하고 있었
다. 풍부한
자연 속에 있지만, 쓰레기는 물론이고 농약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길
거리에 뒹굴고 있었으며, –
혹자는 중국의 환경은 20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단언한다- 상대
적 빈곤에 목말라 있고 발전을
꿈꾸고 있는 어린시절 어렴풋이 기억되는 과거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펼쳐진 모습이었다.

<사진설명>
1. 중국 후난성, 캠프기간중 참가한 자원교사들이 머물며 환
경교육과 영어교육을
진행한 폐교를 개조한 학교 전경 /

2. 캠프에 자원교사로 참가한 미국, 중국, 한국 참가자 /
3. 한국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진행모습, 흥미와 체험을 위주로한 새로운 환경교
육 방법들에 대해 아이들과
교사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 4. 한국어 수업시간. 한
국어는 단연 최고
인기과목. 책상위에 노트는 없어도 물통은 필수! / 5. 말도
안통하던 선생님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으로 펑펑울며 한시간을 단걸음에 달려와
배웅해줄 줄 아는 아이들과의
한때~!! / 6. 식당겸 강당 겸 유일한 샤워실과 음료수가 있
던 소중한 공간.
환경의날, 환경퀴즈대회로 전교생(180명)이 한자리에 모였
다.

이런 모습들이 가슴 아프

받아들여지면서도 개발 국가의 이기적 발상으로 치부되지 않기 위해
선 자잘한 해명들과 다시 그 내용을
세 가지 언어로 전달되어야만 하는 언어문화적 거리에서 오는 버거움
을 넘어서야 한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며 더위와 불편함들에 익숙해져 갈 즈음, 건물
의 지붕을 그늘삼아 더위를 식히며
저녁시간을 기다리던 시간, 갑자기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다. “비다!” 외마디 비명처럼
퍼져나간 소리에 모두들 마당으로 모여들었고, 급기야 ‘강강술~래’
을 시작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엉키고 설키고 오랫동안 춤을 춘다. 누군들 그렇게 기분 좋은 비를
맞아보았을까? 지금 생각해도
그날의 빗줄기는 행복한 미소를 담아내게 한다.

나무가 사라지면 그 반동으로 기아와 같은
파국이나 자연재해가
나타나고 그 결과 인간은 무엇인가를 배운다고 한다.(*‘환경은 세계
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중에서)
인류가 생겨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인간은 아직도 배울게 많은
모양이다. 이렇게 지구의 어느
한 편에선 가뭄으로 땅이 갈라지고, 또 다른 곳에서는 폭풍우로 생명
을 잃어가기도 하니 말이다.

*글: 장미정 님(환경교육센터 간사, 3기 중국환경캠프 참가)

담당 : 환경교육센터 장미정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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