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업의 사회적책임

대구 문창식 처장 휴식년 – 아시아센터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문창식 사무처장

2002년 12월 30일 대구환경연합

대구 문창식 처장님이 2003년 1년동안 안식년을 가지게 됩니다
2월3일쯤 필리핀으로 출국하실 예정입니다
아래는 문처장님이 안식년을 맞이하여 대구 회지에 실은 글을 공개합니다
인사 나누고 싶은 분들은 연락주시고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십시오

어쩌면 환경연합에서, 혹은 시민단체에서 최초의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놀랍기도 하고 신선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평가는 훗날 역사에 맡기려 합니다 ^^
이제 어떻게 할거냐고 걱정들을 많이 하시던데
우리는 잘 할 수 있습니다
투쟁!
크흑!
분명한 것은 처장님은 대구환경연합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우리에게 권력야욕이 생기지 않는 한 처장님의 자리는 늘 지켜질 것입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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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안식년에 임하는 대구 문창식 처장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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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맞이하여

문창식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환경연합에 몸을 담은 지 올해로 꼭 10년이다.
며칠후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드니 30대를 고스란히 이곳에서 보낸 것이다.
10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환경연합에서 활동했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1년 동안 일상업무에서 해
방되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마침 2002년 하반기에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필리핀 마닐라에 한국아시아센터를 설립하여
2003년부터 아시아 NGO 협력사업과 활동가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 기회가 되어
그 센터에서 얼마간 생활하게 되었다. 시민운동가에게 안식년(?)이라,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
을 것 같다. 단지 1년 동안 일상업무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아마 적절한 단어를 찾다보니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운동가에게 이런 기회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소식
을 접하는 회원 및 후원자 님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남다른 감회가 든다.
대학 때부터 활동하던 참길회와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LG전자 구미연수원을 그만둔 지 얼마 지
나지 않아 당시 공추협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시던 이재용 선배(전 남구청장)의 집요한 권유로
환경연합과 인연을 맺었다.
범어네거리 한미은행 5층 송치과 옆에 2평 남짓한 사무실로 첫 출근하던 때를 거쳐
서구 밤 고개의 ‘연대와 전진을 위한 회관’ 사무실, 남구 대명동 사무실과 수성구 범어동 현 사
무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페놀피해 임산부의 중앙환경분쟁조정위
원회 결정내용에 대한 공추협의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처음으로 성명서를 작성했던 일, 하나일
보 허 모 기자의 요청으로 대구지역 음용수 수질분석 결과에 대해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던 일,
94년 초 낙동강 악취사건이 발생하여 MBC대구방송의 뉴스 인터뷰로 처음으로 나의 얼굴이 방송되
었던 일, 포항 청림동 제철화학 공해 피해에 대한 주민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파견되었던 후
배 활동가가 구속되어 마음이 아팠던 일, 가야산 해인골프장 반대운동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스
님들과 지역주민들, 특히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고 도영환 덕곡면투쟁위원장님과 함께 진행했
던 수많은 집회와 서명운동, 우루과이라운드 반대 연대 활동에 참여하여 거리를 누비던 일, 95
년 지자체 선거당시 이재용 남구청장 선거대책본부에 파견되어 선거운동을 했던 일, 97년 김대
중 대통령의 당선으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성공했을 때 동료들과 함께 기뻐했던 일, 2000년
대구총선연대 활동을 통해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의 기대를 확인했던 일, 중앙로를 24시간 차 없
는 거리로 조성하여 도로를 활보하며 신기해했던 일, 롯데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위해 시청 앞에
서 단식 투쟁을 했던 일,
월드컵 거리 응원을 위해 국채보상공원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의 얼굴에서 공동체 형성의 가능성
을 발견했던 일, 그리고 최근에는 미군에 의해 억울하게 살해당한 두 여중생에 대한 대책활동과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 시민의 힘을 확인했던
일… 돌이켜 보면 나는 지난 10년 간 발생한 역사적인 사건현장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함께 부대
낄 수 있었던 행운아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대구환경연합은 사무실 규모, 회원 및 활동가 수, 예산 규모 등
조직규모가 적게는 서너 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환경연합에 대한 대
외적인 인지도나 신뢰성에서도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최근 나는 시민운동을 한다는 내가 이미 놀랍게 성장한 시민사회를 인식하지 못한 채 현
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매우 놀랐다. 해가 갈수록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과 헌신성,
자발성을 상실한 채 자기문제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시민단체의 현실을 걱정하고 있었기에 그러
한 나의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었다.
더구나 종종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역 시민운동 1세대의 한사람으로 거론되는 나로서는 더한 의무
와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스스로 변화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했고, 그것을 환경
연합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에게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제 이 고마운 시간동안,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잘 설계하는 기간으로 삼
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회원 및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 그리고 사무처 활동가 여러분께 특별한 동지애를 보낸다. 더욱 성
숙한 모습으로 다시 뵐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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