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2001 서울 300리 도보환경탐험 제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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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일 물의

중량천의 수질은 등급외수질을 기록하고 있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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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험한 일정에는 환갑이 넘으신 분들도
함께해 젊은이들을 부끄럽게 했다. 시종일관 모범을 보이셔서 많은 것을 무언으로 가르쳐주셨다.

11월 7일 수요일 서울도보환경탐험 넷째날

우리가 잔 곳은 행당여자중학교 앞 살곶이정(팔각정). 오늘은 수능일. 찬바람이 매섭다. 수능일을 8월로 잡는다면 그 날만 추울
것이다. 우리 거지 일행들은 짐을 싸고 해장국집으로 갔다.

9시 52분. 용비교 앞에서 중랑천 폐수를 보았다. 세제 때문인지, 다른 무엇 때문인지 각종 오염원으로 물이 시커멓다. 이건
수질측정할 필요도 없겠다.

건너편에서 두 사람이 낚시하고 있다. 낚시해서 생선 먹을 사람이 있을까. 단지 재미를 위해 낚시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니 한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질측정을 했다. 암모니아성질소(NH4-N) 3ppm, 아질산성질소(NO2-N) 0.5ppm, 질산성질소(NO3-N) 0.3ppm,
인(P) 0.2ppm. 서울도보탐험 첫째날 목동교 밑 생활하수 측정에서 아질산성질소는 0.2ppm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곳 아질산성질소는
0.5ppm.

이철재 간사는 “정상하천은 암모니아성질소가 0이어야 한다”며 “용비교 밑의 질소 수치가 더 높은
것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질소 성분 정화가 안되고 있다는 것으로 유추한다”고 말했다. 인과 질소는 하천 부영양화 요인이다.

석면은 치명적인 발암물질임에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하철 냉난방공사때 석면은 일반인에게도 그대로 노출된다.

10시 50분, 모터보트를 타고 영동대교 앞으로 갔다. 11시 25분, 눈치 두 마리가 죽어 있다. 배를 갈라보니 냄새가 역겹다.
우리는 낚시꾼들이 재미로 잡고 그냥 버려서 죽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12시 55분. 모터보트를 타고 잠실수중보에 도착했다. 서울환경연합이 잠실역사에서 석면 반대집회를 시작한 시각은 오후 1시
15분. 환경연합 운동가 3명이 방독면을 쓰고 피켓을 든 채 침묵시위를 했다. 박웅준 조사팀장은 “하루빨리 석면사용을
완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나라들이 석면에 대한 허용치조차 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은 환경단체들이 4년간 운동을 벌인 결과 석면사용
완전금지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4년간 석면으로 죽어간 환자를 조사해 보니 2천2백40여명이 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행은 점심 먹고 삼전동 거리를 걸었다. 오후 3시 30분, 탄천 1교로 올라가니 탄천이 보인다. 탄천은 평화로웠다. 곳곳에
보이는 억새군락, 유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갈대숲, 가운데 버티고 있는 작은 사구. 하루살이가 눈앞을 어지럽혔지만 이마저 아름다웠다.

탄천은 40년대 한강의 축소판이다. 이번 행사에 EBS ‘하나뿐인 지구’팀이 밀착 취재하고 있으며, 첫째날 저녁식사 자리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 수질보전과 공무원은 “잠실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해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해 문제”라고
화두를 꺼냈다.

94년부터 ‘하나뿐인 지구’에서 일하고 있는 김광범 차장은 이렇게 반박했다. “제가 몇 년전 한강 수질문제를 다루면서
한강의 옛날 지도를 입수했습니다. 1940년대 한강의 모습이 나와있었는데, 지금의 한강과 전혀 달랐습니다. 전체적인 강폭이 지금의
한강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원래 한강은 갈대숲과 억새군락과 각종 수변식물과 사구가 발달해 있었습니다. 이것들이
복합작용을 해서 자연스럽게 한강을 정화시켜주고 있었던 거에요. 이제 서울시는 제발 한강 수질에 대한 기본 마인드를 바꿔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탐험에 동참한 강동송파환경연합 김동현 사무국장은 탄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탄천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아 여러 식물들이 자연정화를 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간섭만 안 하면 자연하천으로 계속 남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지요.
지금도 지자체가 탄천을 어떻게 가꾸겠다는 계획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행입니다.”

그래도 옥의 티는 있었다. 환삼덩굴이 많이 보였다. 토종식생을 어지럽히는 대표적인 귀화식물이다.

지하철 학여울역과 가까운 곳에 이르자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고 있다. 양재천은 탄천과 달리 양편 시멘트벽을 뜯어내는 등 인간의
인위적인 노력으로 정화해 어느 정도 성공한 하천이다.

탄천과 양재천변, 그나마 다른 한강지류의 하천보다
깨끗하다.

탄천에 이어 양재천 변도 걸었다. 사흘동안 거의 대로변을 걷다 맑은 물과 수변식물을 실컷 보며 걸어서 그런지 마음도 상쾌하다.
일정한 거리마다 설치한 징검다리도 운치 있다. 문득 위를 쳐다보니 해오라기 한 마리가 날개를 수평으로 유지한 채 물가로 휙 사라졌다.

일행 모두 소리쳤다. “해오라기다.”

오후 5시 35분, 오늘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양재천 강남·서초 경계구간 수질측정. 인은 0으로 나왔다. 그러나 암모니아성질소가
1.5ppm으로 나왔다. 이건 누가 보아도 깨끗한 물인데 어찌 된 일인가.

이철재 간사는 “다른 한강 지류 하천보다 깨끗한 것은 사실이지만 질소성분도 완전 정화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며
“양재천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시민의 신문> 박근형 기자 pkh@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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