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2012 생명평화대행진] 행진 7일째 고리, 밀양, 합천 환경연합 집중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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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평화대행진!
함께 살자,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지난 10월 12일 오전 7시. 서늘한 공기가 옷 속을 파고든다. 환경연합 활동가와 회원 10여 명은 울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지난 10월 5일 강정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생명평화대행진이 시작됐다. 해군기지로 바다와 마을의 평화를 빼앗긴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대규모 정리해고로 일터에서 쫓겨난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 재개발이란 미명 아래 강제철거로 쫓겨나고 죽어간 용산철거민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생명평화대행진은 한 달 남짓 전국 주요 지역의 현장을 방문하고, 11월 3일 서울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 정위지                                                                           

시대의 아픔을 함께 겪고 있는 이들은 지난 6월 쌍용(S), 강정(K), 용산(Y)의 앞 글자를 딴 ‘SKYAct(스카이공동행동)’를 출범시키며 정리해고 반대, 비정규직 철폐, 제주해군기지 전면백지화, 용산참사 문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왔다. 이번 행진은 자신들의 아픔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아픔도 보듬고 함께 살기 위한 연대를 위해 생명평화대행진을 기획한 것이다. 이들은 출정 선언문을 통해 “2012년 대한민국은 아프다.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뭇 생명들의 탄식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갈수록 악화되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더더욱 강화되고 있다. 생명의 젓줄이라는 4대강은 거대한 연못이 되어 죽어가고 있으며, 고압송전탑과 핵발전소 그리고 골프장은 지역주민공동체와 생태계에 대한 극심한 위협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빼앗기고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의 절규가 터져 나오고 있으며 부수어지고 찢겨진 뭇 생명들의 눈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위해 삶을 파괴하는 죽음의 흐름을 우리 스스로 멈추어 내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는 걸을 것이다. 전국을 돌며 대한민국 곳곳 현장의 고통에 기꺼이 함께 할 것”이라며 행진을 시작했다.   


ⓒ정위지

지난 5일 제주에서 출발한 행진단은 목포, 광주, 순천, 보성, 벌교, 공주, 대전, 마산, 창원을 거쳐 12일 부산 기장군에 도착한다.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우리는 기장으로 출발한 것이다. 울산역에서 다시 차를 타고 기장으로 이동했고 우리는 고리핵발전소 단지 앞에 멈췄다. 이곳엔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고리1호기부터 2호기, 3호기, 4호기, 신고리 1호기, 2호기가 가동중에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신고리 3, 4, 5, 6호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서울로 보내기 위해 거대한 송전탑을 세워야 하고 다음에 방문할 밀양 주민들의 고통도 이곳에서 시작된다. 그들의 논밭과 삶터를 고압송전탑에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시작이 잘못되면 문제는 이렇게 한가지로 그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문다.
원전을 뒤로 한 채 또 얼마를 달렸을까.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에 있는 현장사무소에 도착했다. 이촌리에서 오신 손희경(77) 할머니는 “참 힘들고 힘들다. 너무 힘들다. 이렇게 많이들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제 어떻게 해서도 막아낼 것이다. 도와주셔서 힘이 난다.”며 눈시울을 적시셨다.
송전탑 반대 농성장은 참혹했다. 호시탐탐 송전탑을 세우려는 한전에 맞서 이슬을 맞으며 산속에서 한뎃잠을 자야 했다는 할머니들, 끝내 분신으로 당신의 억울함을 세상으로 알리셨던 고 이치우 어르신 이야기. 현장에서 직접 듣는 상황은 신문이나 방송으로 접했던 것보다 몇 배나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정위지

다음날 낙동강을 찾은 우리를 합천보가 막아섰다. 홍수예방과 수질개선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었지만 막힌 강은 여름이면 녹조로 녹차 라떼란 불명예를 달고 비가 오면 강바닥과 둔치가 쓸려나가는 피해를 달고 사는 강이 되어 버렸다. 이미 투입된 예산도 어마하지만 앞으로도 밑 빠진 독 마냥 세금이 낭비될 터다.


ⓒ정위지


ⓒ정위지

“행진을 하며 가는 곳곳마다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강동균 제주 강정마을 이장님의 말씀이다. 기장의 고리원전부터 밀양 송전탑 현장 그리고 마지막 합천보까지, 우리는 생명평화대행진단과 함께 걸으며 이장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위지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은 11월 3일 서울광장에 도착할 것이다. ‘강정에서 서울까지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그래서 우리는 만날 것이다. 이 땅 곳곳에서 전쟁과 같은 일상을 견뎌야 하는 이들 모두가 서로!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 것이다. 쫓겨나고 내몰리는 모든 사람들과 뭇 생명들이 하늘이 되는 그런 세상을!’ 위한 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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