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잔점박이 물범아 잘 지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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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여행, 네 번째 여행은 가로림편입니다. 6월 6일 현충일, 나라를 위해 친히 출몰하신 ‘잔점박이 물범’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로림만으로 향했습니다. 스무 명의 구가여행사 고객분들은 아침 8시 졸린 눈을 비비며 종로구 사직공원 앞으로 모였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물범이 살고 있는 서산시 오지리 마을까지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전원 탑승 후, 구가여행사 사장인 저는(나혜란) 간략하게 구가여행을 소개하고 당일 일정을 전달했습니다.




구가여행 네번째 여행
가로림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구가여행사’는 ‘구럼비와 가로림만을 사랑하는 착한 여행사’의 줄임말로 대규모 토건사업으로 생태계와 지역 주민이 고통받는 지역을 시민과 회원에게 알리고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입니다.


                                                                       구가여행사 단체사진


이번 구가여행 가로림편은 이야기꾼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님과 돌고래와 사랑에 빠진 한겨레신문 남종영기자. 그리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신입활동가와 꽃피는학교(대안학교) 친구들이 가로림만여름캠프 기획을 위해 이번 여행에 참여했습니다.또 청년도시농업팀 ‘파절이’ 친구들과 환경연합회원 가족들도 함께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푸석한 얼굴을 한 채 서로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물범을 가까이 보지 못해 심술난 최연소 참가자 ‘규민’




잔점박이물범은 중국 랴오둥만의 얼음바다에서 겨울을 나고 백령도에서 봄~가을을 납니다. 중국에서 관찰되는 개체수는 600여마리. 이 가운데 200~300마리가 백령도에 옵니다.



박태건 고래연구소 연구원은 랴오둥 반도와 백령도를 오가는 잔점박이물범 집단이 백령도 남쪽으로도 여전히 내려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한반도 연안을 따라 물범에 대한 목격담과 혼획 기록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30여차례 발견된 지역을 지도에 찍어보니, 물범은 남해안을 돌아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까지 올라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11시쯤 오지리마을에 도착하자 박정섭위원장님(가로림만조력발전반대투쟁위)과 김신환의장님(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지윤근 이장님(가로림만 오지리 마을)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된 후 187일 천막농성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박위원장님은 이제 투쟁 중 기른 수염도 깔끔하게 밀고 어부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로림만 지킴이 박정섭위원장님



구가여행 고객분들은 버스에 내리자 “아 바다냄새 ! 아 갯벌냄새 ! 좋다~”를 외치며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서울냄새보다 확실히 바다냄새가 좋습니다. 박위원장님의 안내를 받으며 포구 끝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가로림만 지킴이 박위원장님의 배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는 줄 어떻게 알았는지 가로림만조력발전찬성 주민들이 주위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 후 찬성입장철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깊어 보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을 뒤로 한 채 저희는 배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잠시 잊을만큼 아름다운 가로림만 품안에 쏙 들어 왔습니다.





                                                                     물범 찾아 가로림만 깊숙이 



금강산도 식후경 ! 박위원장님은 저희가 오기 직전 새벽에 잡은 우럭회를 떠주셨습니다. 화려한 회뜨는 솜씨에 감탄사을 연발했고 물범 찾기도 잊은 채 푸짐하게 담긴 우럭회에 정신을 놓았습니다. 







정신없이 먹고나자 이장님 배로 물범을 찾아나선 취재팀이 돌아왔습니다.



물범봤어요? 있어요?

응 ! 봤어 ~ 다섯마리 !!

어? 저기 ! 머리내밀었어!!


어디??


들어갔다 ! 헝 . ㅜ


안보여…



물범은 코딱지만하게 보였습니다. 스코프가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몇 배 확대해서 겨우 물범의 하트콧구멍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 아이들은 돌고래쇼처럼 물범쇼를 볼 거라고 상상했겠죠. ‘파절이’ 친구인 대학생은 아주 가까이서 물범을 만질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겠죠. 그렇지만 물범은 망원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그들만의 일상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살아있는 동물, 야생의 모습입니다. 



                                                    하트♥콧구멍 잔점박이 물범님 올해도 오셨군요 !

                                                                       
무심할정도로 관심없는 물범가족에게 실망했을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물범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이 물범쇼를 할 이유도 애완동물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부릴 필요도 없죠. 그건 우리의 착각이고 욕심일 뿐일 거에요. 그런 기대보다 우리는 그들의 집에 놀러간 손님이기에 예의를 갖추고 마냥 조심스럽기만 합니다(솔직히 이날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못볼까 염려했는데 코딱지만하게라도 등장해준 녀석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구가여행사 고객 여러분들이 이번 여행에서 물범의 마음과 많이 가까워졌기를 바랍니다.더불어 잔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는 가로림만을 보존하고자 하는 마음도 더불어 더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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