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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위스의 수목장림 운영관리 실태 및 국내 정착을 위한 선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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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문화개선을 위한 심포지엄]
수목장의 전망과 과제

獨逸. 스위스의 樹木葬林 運營 管理 實態 및
國內 定着을 위한 先決課題
이 윤희 전 LG상록재단 부장
(현 주식회사 서브원 부장)

Ⅰ. 서언

전국 평균 화장률이 약 21%이던 1995년, 그나마 화장자의 상당수는 무연고자, 행려병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전체 사망자의 약 79%가 매장을 선택하여 그렇지않아도 좁은 땅이 넓은 묘지로 변하게 됨으로써 국토의 묘지화를 막는 일이 시급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었다. 몇몇 대도시의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장장, 납골당은 혐오스럽기가 그지없었고, 때문에 화장기피현상으로 인해 화장율은 아주 미미한 증가만을 보이고 있었다. 이 때 LG는 우리나라 장묘문화를 화장, 납골문화로 개혁하는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97년에 장묘문화개선 및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익활동을 펼치기 위해 LG상록재단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1998년 장개협이 출범했으며, 이때 LG상록재단이 출범을 지원했던 인연으로 지금까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97년과 199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는 괄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 장개협, 생개협, 보건복지부, 서울시, 경기도, LG상록재단 등이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 결과 십수년간 연평균 1%미만의 증가를 보이던 화장율이 매년 약 3~5%씩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또한 각 지자체의 화장장 현대화 및 납골당 신축사업이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진전됨에 따라 그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져 2005년에 전국 평균 화장율은 52.6%에 이르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납골당, 납골묘로 대표되는 납골문화를 최선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전국에 적극 권장 보급하였으나,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작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취지의 납골 그 자체는 물론 아주 좋은 문화이다. 하지만 납골시설이 점차 호화스럽고 대형화해 가고 있고, 특히 엄청난 양의 석재가 사용됨에 따라 이는 미래 자연환경에도 큰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다.

이런 상황에 수목장 또는 산림장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04년 초경 국민대 전영우 교수의 글에 이어 임업신문주필 전진표씨가 산림지에 “독일의 수목장림에 대해서”를 기고하면서부터이다. 바로이어 장개협에서 국내의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장개협은 국립산림과학원의 김외정 박사로부터 수목장과 관련된 국내조건 등의 자문 및 세미나 등의 개최를 시도하며 신중한 접근을 시작하였다. 2004년 9월 고려대 김장수 전교수의 장례를 수목장으로 치루면서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게 되고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었다. 2005년 9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고려대 변우혁 교수에게 의뢰한“수목장림 조성 연구”용역보고서가 발간되고, 스위스, 독일의 수목장림 경영자를 초청한 수목장 심포지엄에서 그 내용이 소개되면서 국내에서의 사업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수목장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조직되어 수목장 서약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고, 2006년 4월 LG상록재단의 주관으로 장개협, 환경운동연합, 생개협, 장례문화학회, 보건복지부, 산림청, 서울대 등이 참여하여 스위스, 독일의 수목장를 탐방하였으며, 장묘법 개정안에 자연장 및 수목장 제도를 입안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사실 스위스, 독일에서 수목장이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스웨덴,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 자연장 또는 수목장과 유사한 이름으로 비슷한 형태의 장묘문화가 실행되고 있었다. 대부분 산림에 묘를 썼던 우리의 전통 장묘문화도 넓은 범위에서 보면 수목장의 일종에 포함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수목장 제도가 도입되기도 전에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999년 스위스, 2001년 독일에서 시작된 수목장은 기본개념이 다르다.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묘지의 개념이 아닌, 숲의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런 개념의 차이는 본론에서 설명하겠지만 운영 관리상의 세부적 방법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이 된다. 수목장 아이디어의 가치는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목장 운영 관리의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스위스, 독일과 우리의 기본적 조건 및 상황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이 수목장 도입에 따른 과제의 해결 방법을 강구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Ⅱ. 본론

1. 수목장의 개념
전국토의 약 0.1% 만이 묘지인 독일과 국민 대부분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설묘지에 지방정부 지원으로 묻히는 스위스 모두 묘지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사실 별로 없어 수목장 같은 대안이 절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목장이 시작되고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자연과 숲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애정 때문일 것이다. “화장을 한 후 한줌의 재로써 수목이 자라는데 작은 보탬일지라도 그 밑거름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개념이다.

2. 수목장 현황

1) 스위스, 독일의 주요 차이점

구 분 스 위 스 독 일
법/규정 – 관련 법/조례 없음 – 조례로 규정
– 연방법/주법에 관련규정 없음
※ 최근 Saarland주가 도입 개정
허가 – 광역자치단체(Kanton) – 국유림 : 주정부
– 공유림/사유림 : 지자체
– 교회림 : 교회
처리
방법 – 유분을 수목부근 약 25cm 깊이에
직접 뿌려 묻음
※ 관련규정 없음 : 산, 바다, 강 등
산골 허용 – 생분해 가능 용기에 유분을 넣어
수목에서 1.5~2m 이격, 70cm 이상 깊이에 묻음
※ 장사법에 반드시 용기사용을 규정
선호
수목 – 어린나무 선호
※ 거름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 거목 선호(활엽수 선호)
※ 활엽수가 수령이 길기 때문
면적 – 소면적(약 3천평~ 약 2만평) – 대면적(약 10만평~ 약 40만평)
비용 – 인원제한 없음
– 가족형:370만~390만원(추가시 무료)
– 공동형:약 45만원/인 – 가족형(10인이내):400만~450만원/본
※ 1인 추가시 마다 : 약 21만원
– 공동형(10인이내):약 92만원/인
정보
관리 – 전자 칩 수목 삽입 및 정보처리
전자기기 이용 – GPS(지리정보시스템) 이용
특징 – 특별 선호지역 없음 – 수목장림간 거리 약 30㎞ 유지
– 경관이 수려한 곳을 선정
※ 계약기간 : 99년(스위스, 독일 동일)
2) 현황
스위스는 1999년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스위스에서특허권을 획득한 Friedwald GmbH에서 26개주의 전국에 60개 수목장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3은 사유림이고 2/3는 국공유림이다. 독일에서는 스위스 Friedwald GmbH로부터 로열티를 주고 아이디어를 수입한 독일Friedwald GmbH가 전국에 11개의 수목장림(총면적 1,400ha)을 운영 중이며, 이 중 국유림이 6개, 공유림 2개, 교회림 1개, 사유림 2개이다. Ha(약 3,000평)당 추모목의 본수는 양국 모두 약 100본이다.
스위스에서 시작되었으나 독일에서 더 성공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독자적인 운영방법을 개발한 독일Friedwald GmbH에서 2005년 총 약 1,200본의 추모목을 분양했으나, 2006년엔 불과 1~4월 기간에 2,000본을 분양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또한 8개의 수목장림의 개원을 준비 중에 있고, 2007년엔 오스트리아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독일Friedwald GmbH는 수목장을 창안한 스위스Friedwald GmbH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Friedwald GmbH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알려지자 독일내 105개의 지자체 또는 공원묘지 등이 관심을 갖고 유사한 개념으로 수목장림의 운영을 준비하고 있거나 일부는 이미 시작했다. 대부분이 지자체이다. 하지만 인력고용 및 해고의 문제, 마케팅경험의 전무,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 관료주의 등으로 경영이 부실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2개 지자체는 완전 실패를 했고, 실제 운영되는 곳은 아직 없다고 한다.

2. 수목장 운영 관리
1) 추모목의 보증
추모목이 자연재해, 산불, 병충해 등으로 사라지게 될 경우에 대한 보험 같은 것은 양국 모두 없다. 스위스의 경우 수목장림의 허가를 주(katon)로부터 받으면 토지등기소에 등기를 하고, 추모목은 Friedwald GmbH 및 산림경영기관의 기록부에 등록하여 관리하되 계약 수목이 계약기간 내에 죽을 경우 “이전 수목 이상의 크기의 수목을 다시 심어주거나 수목장림 내에서 계약자가 원하는 다른 수목으로 대체한다”는 계약내용만으로 보증을 하고 있다. 독일은 수목장사업자, 산주, 지자체(허가자)의 연대계약으로 보증하고 있고, 수목장사업자가 부도 날 경우 나머지 연대계약자가 책임을 진다. 독일, 스위스 모두 아직 이에 대한 문제발생은 없다.
2) 구입방법
정확하게는 구입 보다는 임대(99년 장기)라는 표현이 맞다. 우선 광고, 홍보, 마케팅 등은 수목장회사가 다양한 방법(직접광고, 취재홍보, 견학, 구전 등)으로 행하고 있으며, 전화문의에 대한 상담(지자체, 산림경영자에 걸려오는 전화문의는 수목장회사로 연결 일원화)후 현장방문 신청을 접수하면 수목장회사 관계자, 산림경영자가 고객을 안내(산림경영자가 단독 안내하는 경우도 있음)하여 추모목을 선정(현장답사 없이 수목장회사에 위임하는 경우도 있음)한 후 정해진 임시표시를 한다. 수목장회사와 고객간에 가격 및 부대조건에 대한 사전협의를 하여 작성한 계약서를 고객에게 우송하고 고객이 내용을 확인한 후에 서명하여 수목장회사에 회신하면 계약이 완료되고, 정해진 기간내에 계약대금이 완납되면 99년간의 추모목 임대권이 주어진다.
3) 수목장림의 관리
수목장 제도의 핵심은 이미 언급했듯이 관리 시스템에 있다. 우선 장사분야와 산림분야의 역할분담이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주요 역할분담
구분/절차 사망 → 장례 → 화장 → (운송) (운송) → 안장 → 관리 운영
적용
법규 장사법(연방법, 주법)
지자체 조례 산림법(주법)
수목장 조례(지자체)
담당
기관 보건사회부 등 산림농업부, 환경부 등
대행 장례사업자 수목장사업자
운영 (공원묘지:지자체, 교회, 개인) 수목장사업자
관리 (공원묘지:공원묘지 관리자) 산림경영자
(개인, 지자체, 영림서)
※ 독일의 경우 장례사업자가 화장유분(납골함 포함)을 수목장림에 탁송
하거나 산림경영자가 직접 화장장에 가서 인수하여 운송 / 스위스는 유족
이 화장장에서 유분을 인수하여 수목장림으로 직접 운송
보는 바와 같이 수목장림은 제도와 법으로써는 묘지의 원칙과 규칙을 수용하고 준수하되, 마지막 보여주는 모습와 운영방식은 자연과 숲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절차상 사망, 장례, 운구, 화장까지는 장사관련법을 따르고, 수목장림에 유분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산림관련법과 수목장조례를 따르게 되어 있다.
사실 스위스에서 특허를 받기 이전부터 이미 영국, 북유럽, 일본 등에서 시행된 유사한 형태들은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장사와 묘지의 개념이다. 같은 조건이라 하여도 관리주체가 묘지관리자이면 묘지가 되는 것이고 산림경영자가 관리하면 숲이 되는 것이다. 이점이 스위스, 독일 외의 다른 나라의 수목장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산림경영자는 수목장의 행위들이 산림경영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직접 조정하고 판단해야 할 일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4) 추모목 선정 및 관리
가족형 추모목은 고객과 산림경영자가 현장에서 협의하여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공동형 추모목은 미리 산림경영자가 선정해 놓는다. 독일의 경우는 대부분 너도밤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등 활엽수 장령목을 선호하나, 어린 조림목, 맹아목, 심지어는 죽은 고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스위스는 대부분 유령목을 선호한다. 산림경영자는 고객의 취향, 산림경영에의 영향, 추모목간 간격, 수목 건강성 등을 고려하여 추모목을 최종 결정한다. 수목장사업자는 고객과 계약이 완료(대금완납)되면 고유번호(예 독일 OD16, 스위스 GI)를 부여하여 부착(독일) 또는 나무에 직접 기재(스위스)한다. 이어 수목장사업자 및 산림경영자의 추모목관리부(사망자, 유족의 인적사항 연락처, 추모목의 종류, 수종, 고유번호, 위치정보, 위치도 등)에 등재하고, 고객에게 추모목 증명서 및 위치도(산림지도에 표시)를 발급한다.
이후 추모목의 관리업무는 거의 산림경영자의 몫이다. 안장신청이 접수되면 나무의 생장, 토질, 환경영향 등을 고려하여 독일은 추모목으로부터 1.5m~2m 떨어진 위치에 깊이 70cm 이상의 안장혈(구덩이)를 파고 그 주변을 젓나무잎으로 보기 좋게 장식한 후 통나무 원판으로 구덩이를 덮어 놓아 안장을 준비한다. 스위스도 비슷하게 추모목에서 적당한(약 1m) 거리에 적당한 안장혈(약 25cm)를 파고 젓나무잎으로 장식한다. 또한 안장혈을 되메울 별도의 흙도 준비한다. 안장식이 끝나면 되메우기를 하고, 독일은 추모목명, 사망자명을 기재한 표시를 가족형은 6×10㎝, 공동형은 12×10㎝ 규격으로 부착한다. 이미 판매된 추모목에 추가로 안장을 하는 경우도 같은 방법으로 행한다.
5) 가격, 수익배분, 비용분포
가격은 공동형의 경우 정가(1인당)제 이지만, 가족형의 경우는 각 수목장림 마다 최소가격만 정할 뿐 협상과 계약에 의해 결정된다. 스위스의 경우는 최소 최대 가격의 차가 4,600~4,900프랑/1본으로 아주 작으나 독일의 경우는 매우 크다. 독일에서 가족형 1본 가격이 최소 3,350ERO이지만 최대 60,000ERO에 판매된 경우도 있다. 가격결정의 Point는 추모목의 직경(가슴높이), 수종, 위치, 상태 등이 중요하며, 그외 수목장림의 접근성, 경관, 주변 주민의 생활수준 등을 고려 수목장사업자가 가격을 산출하여 제시하는데, 가장 중요한 Point는 역시 직경이다.
수익배분은 각 수목장림 마다 계약에 의해 결정되는데, 스위스의 경우 수목장사업자가 산주에게 판매가격의 30~40%를 배분하나, 독일은 배분율을 비밀로로 하고 있다.
개략적인 비용분포를 독일 수목장사업자를 예로 살펴보면, 판매가격의 16%가 부가세이고, 10~15%는 인허가 비용, 산주배분, 중간단계 소개료, 로열티, 산림관리비용 등이고, 나머지 69~74%는 마케팅, GPS 등 장비, 인프라,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등과 이윤이다.
참고로 독일 전체의 장묘관련 연시장규모를 약 100억ERO로 추산하고 있으며, 2000년도 기준 1인당 평균 장묘비용은 약 12,000ERO이었다. 이중 대략 11,000ERO는 석재비용, 정원비용, 장례대행비용이고, 약 1,000ERO 만이 집단묘지 비용이었다. 하지만 2001년부터 수목장이 시작되며 1인당 평균 장묘비용은 점점 떨어져 2006년 현재는 약 6,000ERO로 감소하였다. 참고로 장례대행 비용 중에 관값은 2,000~3,000ERO, 납골함은 500~600ERO, 수목장용 생분해납골함은 약 30ERO이다.
6) 이용기간, 안식기간, 개장시간
추모목의 이용기간은 스위스, 독일의 모든 수목장림이 공히 99년으로 하고 있다. 안식기간은 스위스는 없지만 독일의 경우는 Schwaigern수목장림을 비롯해 보통은 안장 후 25년 정도에 유분 및 생분해납골함이 자연분해되는 것으로 보고 25년으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마지막 유분은 최소 25년의 이용기간이 남아 있어야 안장이 허용된다.
개장시간은 통상 일출 한시간 후부터 일몰 한시간 전까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특별한 경우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개장시간 내에서도 입장을 제한할 수 있다. 특히 폭풍, 뇌우 등 위험한 상황에서 입장을 금하고 있다.
7) 금지사항
사실 수목장림에서 스위스는 추모목에 일련기호, 독일은 안내판, 주차장, 일련번호, 명판 외에 할 수 있는 행위가 거의 없다고 보면 맞는 말이다. 독일의 경우 간이화장실 정도를 설치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특별히 금지하는 일반행위는 안장방해 행위, 오염행위, 위락행위, 판매행위, 인쇄물 배부 행위, 흡연 등을 조례에서 규정하고 있고, 안장행위에서는 기본적으로 뿌리부위 및 지표면을 변형하는 행위, 특히 묘비나 추모비설치, 묘장식물 및 추모물품 헌정, 초나 램프 설치, 식재행위 등을 금하고 있다.
8) 절차(독일기준)
구입단계
문의→방문(안내)→추모목선정(청색테이핑)→가격합의→계약→대금완납→ 추모목 고유번호 표시→추모목증명 발송→수목장확약서 작성(유언과 함께 보관)
이용단계
사망→안장신청 및 접수(추모목 적색테이핑)→화장→안장일자확정(유족, 지자체, 산림경영자 협의)→안장허가발급(지자체)→유분신청서발송(화장장)→유분도착(지자체)→보관(지자체 또는 산림경영자)→안장혈 준비→안장식→명패표지→안장신고(지자체)

3. 스위스, 독일과 우리의 기본적 차이점
스위스, 독일과 우리나라의 수목장을 하기 위한 기본적 여건이 상당히 다르겠지만 몇가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숲의 구조(수령, 임목밀도, 수목상태 등)의 질적인 차이점이다.
숲에 얼마나 큰나무가 서있는지의 척도가 되는 임목축적을 살펴보면 스위스 366㎥/ha, 독일 320㎥/ha에 비해 우리숲은 76㎥/ha(2004년말 기준)로 약 1/5에 불과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아직은 어린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 30년생 이하가 전산림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스위스, 독일의 경우 조림지 및 천연림지(천연갱신지 포함)등 전산림의 대부분이 실생묘(종자가 발아한 묘목)가 자라 이루어진 숲인데 비하여, 우리는 조림지와 극히 일부 천연림을 제외하면 대부분 맹아림지(벌목, 산불 후의 그루터기에서 싹이나 자란 나무의 숲)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맹아목은 수명도 짧을 뿐만 아니라 고사율이 높고, 성장 정도에 따라 내부가 부패하여 바람, 강우 등에 의해 쉽게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목장은 친자연적 장묘방법이기 때문에 스위스 독일에서는 천연림을 선호하고, 그 중에서도 침엽수에 비해 수명이 긴 활엽수, 즉 너도밤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등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천연 활엽수림은 대부분 참나무류 맹아림이다. 이에 대한 선호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맹아목과 실생목의 차이점에 대해 수요자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고, 그 후에도 원하는 경우에 한해 맹아목을 추모목으로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2) 지형 및 임도 등 기반의 차이이다.
독일은 알프스에 가까운 지역을 제외하고 산림이 거의 평지와 완경사지이기 때문에 수목장림으로 선택한 지역이 대체로 경사 10도 이하이다. 스위스 또한 대부분 경사 10도 이하의 완만한 지형의 산림을 선택하여 수목장림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지형상태가 수목장림의 단위면적 규모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경우 대부분 주의 산림이 평지 또는 완경사지이기 때문에 단위면적이 100ha(약 30만평)을 넘는 대규모인 경우가 많지만, 스위스의 경우는 급경사의 산과 산 사이의 작은 완경사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5ha(약 15,000평) 이하의 소규모일 수 밖에 없다. 지형에 대한 고려는 안전사고, 자연재해, 접근의 용이성, 자연보호 등의 문제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산림은 스위스 보다도 경사가 급한 지형이 많기 때문에 지형경사에 대한 수목장림의 기준마련은 필수로 생각된다.
그리고 임도는 수목장림으로 사람이 진입하는데 필요한 필수 기반시설이다. 우선 수목장림 지정을 위해 진입로의 신규개설을 허용하는 것은 합리적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계획적인 임도의 개발은 임업의 목적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공 및 관리 부실로 이어져 자연파괴 및 재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임도밀도는 약 2.44m/ha로 독일 40m/ha, 일본 15m/ha에 비해 현저히 낮다. 또한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의 가시구역은 경관, 차량정체, 교통사고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수목장림으로 지정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우리의 경우 임도밀도의 증가와 함께 서서히 수목장림이 지정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3) 산림경영구조(인력, 기술 등)의 차이이다.
수목장이 주는 최고의 가치는 수목장림 지정 이전도 숲이고, 이후에도 숲이라는 것이다. 스위스, 독일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산림경영구조에 있다고 본다. 즉 스위스와 독일은 산림경영의 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국유림, 공유림, 사유림을 포함한 산을 잘 가꿀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인적조직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목장 이전이든 이후든 숲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추모목의 선정 및 관리, 매장지의 지정, 장례, 참배, 수목장 방문 안내 등 철저하게 산림관리자의 통제 및 안내에 따라 진행된다. 대략 1인의 산림관리자가 1,500ha~2,000ha의 산림을 관리하며, 수목장림 관리의 업무를 병행한다. 하지만 우리 산림은 1인당 담당면적이 수만ha에 이르며, 산림을 가꾸는 경험 및 기술수준 또한 현저한 차이가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유림은 전문적 관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차이는 수목장림의 선정 관리 및 추모목 선정 관리에도 영향있을 것이며,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4) 기후 및 토양조건의 차이이다.
기후 중에서 수목장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강수량이다. 연평균강수량을 비교해볼 때 독일 중앙고원지역 710~1,505㎜, 스위스 중앙저지(스위스고원) 1,000㎜ 정도로써, 높은 산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1,283㎜와 현격한 차이는 없다. 하지만 독일은 폭우나 폭설 같은 기후는 거의 없고, 스위스의 경우도 강수가 가장 많은 달과 적은 달의 차가 2:1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1년 강수의 대부분이 여름 1개월에 집중된다. 이 비는 엄청난 재해를 일으키며, 산림지형을 바꿔 놓기도 한다.
토양조건을 보면 우선 우리나라는 조립질 화강암과 화강편마암이 50% 이상인 구조에서 발달한 사질, 사양질로써 토양구조가 치밀하고 용적밀도가 높아 물리적 성질이 불량하고 지하로의 물빠짐이 좋지 않다. 이에 비해 독일, 스위스는 모래와 롬, 석회암 토양지역의 발달로 물빠짐이 비교적 양호하여 임도 개설할 때 특별한 배수시설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임도 개설비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5) 문화적 차이다.
스위스, 독일 수목장에서 장례 및 참배의식은 특별한 형식도 제한도 없다. 전통적으로 마을내의 교회 뜰에 마련된 공동묘지에 유족을 묻고 목사의 기도로 장례를 치르고, 어느때든 수시로 찾아와 몇 송이 꽃을 놓아 참배를 하던 스위스, 독일의 장례 및 참배문화가 수목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지켜지고 있다. 다만 꽃을 놓고 참배를 할 수는 있으나 장지에 계속 꽂아 둔다든지, 장식품이나 추모물품을 놓아 둔다든지, 양초나 램프를 설치한다든지, 화초을 심는 다든지 하는 등의 것을 못하는 것이 일반묘지와의 차이점이다. 수목장 이전에도 음식물, 편의도구 등의 반입은 없었다.
우리의 상장례가 가정의례의 보급 및 현대 종교적 영향으로 상당한 변화를 해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전통문화를 고수하고 있거나 장례식의 곳곳에 전통문화가 스며든 예식을 행하고 있다. 절을 하는 행위, 술을 올리는 행위, 향을 피우는 행위 등 이는 스위스, 독일과는 완전히 다른 문화이다. 수목장을 도입하며, 그 상장례 문화까지 고스란히 그대로 도입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는 우리 모두 생각해 볼 일이다. 뜻있는 전통문화를 가능한 살리는 것이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것일 것이다.

6) 토지개념의 차이다.
스위스, 독일에서의 묘지는 거래 대상인 부동산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한사람이 일정 기간 빌려 쓴 후에 다른 사람이 다시 쓴다는 생각이다. 이런 전통이 수목장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산림의 소유자의 대다수가 묘자리 때문에 산을 보유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사고 파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최근 수목장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수목장으로 인하여 현재의 산림 소유구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인, 종중 수목장을 위해 극히 소규모의 산림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이를 계기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 참배시기의 차이다
스위스, 독일은 연중 어느때든 방문하여 참배를 하기 때문에 방문자가 분산되어 혼잡한 시기가 없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추석과 한식 즈음에 모든 유족이 한꺼번에 참배를 한다. 엄청난 혼잡과 자연파괴가 발생될 수 있다.

이처럼 열거한 몇가지 사례 만으로도 수목장 도입에 필요한 많은 과제를 찾아낼 수 있으며, 이런 점들이 사회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할 방도를 사전에 찾아냄으로써 수목장이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장묘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중 보건북지부 등에서 담당하고 있는 장묘분야에서는 상당히 오랜기간 나름대로 전문성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큰 문제점이 없으나, 다만 우리의 장묘문화적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갈 것인가가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제의 대부분은 산림청 등이 담당하고 있는 산림분야에 있다.

Ⅲ. 결론

장사의 행위는 기능 보다는 문화를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제도가 바람직하고 합리적으로 보여도, 그것을 그대로 우리에게 받아들이기엔 여러가지로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특히, 문화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우선 관리운영 방식은 큰 문화적 충돌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면적규모, 추모목 선정 등은 스위스의 방식이, 그외 나머지는 독일의 방식이 우리에게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집중호우를 대비한 배수시설과 집중 참배(추석, 한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간단한 다과와 함께 유족에게 술잔을 올리고, 큰절을 하는 문화를 지켜갈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수목장림의 기준을 엄격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국공유림 몇 곳에서 시범적으로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최소한으로 시행을 해보고, 문제점을 보완해가며 점차 늘려가야 할 것이다. 수목장림의 기준으로 정해야 할 내용을 몇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경관
추상적이지만 경관이 좋은 숲을 대상으로 하고, 관리인(산림경영자)이 현장에 상주하지 않는 점을 고려 방문객(특히 노인)이 길 또는 방향을 잃을 수 있는 첩첩산중은 적합하지 않다. 가능하면 마을이나 큰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사고시 신속하게 구조가 가능한 곳이 적합할 것이다. 등산객들이 지나다니는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2. 숲의 구조(숲 및 수목의 상태 등)
인공 조림지 단순림이나 천연 맹아림은 수목장의 기본 개념과 어울리지않는다. 건강하고 다양한 종류의 수목이 살고 있는 천연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방문객의 출입에 의해 옮겨질 수 있는 병충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수병해충은 1종의 수목만을 가해한다(예 솔잎혹파리, 소나무재선충 등). 따라서 스위스, 독일에서도 수목장림이 단순림 조림지 및 천연림인 경우는 없다.
3. 지형(경사도 등)
바위, 돌 등이 많은 곳은 사고의 위험이 높다. 경사도가 높은 곳 역시 사고와 수해의 위험이 높다. 노출된 바위, 돌이 있는 구역 및 경사도 15도 이하인 구역이 유역단위로 전체 50% 이하인 곳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4. 기존도로의 조건(접근성)
임도 등 기존의 도로로 접근이 가능하되, 위험한 임도를 지나치게 오래 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임도는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눈, 비 후에 특히 위험한다. 접근도로의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5. 면적
경관, 숲의 구조, 지형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6. 토양
수해의 위험이 높은 토양으로 구성된 구역은 제외시켜야 한다. 지하 70cm 이내에 암이 분포하는 지역은 유분함을 안장할 수 없다.
7. 기타 위험지역(절벽 등)의 존재여부

기준을 아무리 엄격하게 하여도, 교묘하게 법망을 빠저나가는 사례가 많이 있다. 시행 초기에는 엄격한 기준마련 못지않게, 허가를 담당한 공무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미 설명했지만 이런 기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덯게 잘 결합시키느냐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연구가 시급하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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