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생태보전 관련자료

[국제심포지엄]지구위의 평화, 지구와의 평화: DMZ 개발과 자연복원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3230_07_한글판.hwp

지구위의 평화, 지구와의 평화
: DMZ 개발과 자연복원

리차드 레지스터* 에코시티빌더 대표
*

지구는 현재 대재난의 위기 두 가지를 동시에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이 위기란 다름 아닌 급격한 기후변화와 급속한 동식물의 멸종
이다. 지질학은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화석연료,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가 겪었던 경험과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2억년 동안 지구 지각이 꾸준히 저축한 에너지의 화학적 예금 계정이
수십 년에 불과한 짧은 기간에 기억 속으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와 함께
인류가 기술적 경이로움과 거대 도시를 세울 수 있었던 토대, 즉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에너지가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임을 이제 막 깨달으려는 시점에 있다. 무엇이 에너지를 대체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나의 해답은 대체 에너지이다. 나무와 유기성 폐기물을 신중히 이용하면
서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 같은 대체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해답
은 에너지 수요를 급격히 감소시키는 생태도시라고 하겠다. 생태도시 그리고 DMZ와 생태도시와
의 관련성에 대해서 간단히 피력하고자 한다.
우리는 빌린 시간을 살고 있다. 요즈음 사람들이 일컫듯이 인류의 “생태적 족적”은 지구의 육
지를 넘어서서 자원재까지 없애고 있다. 즉, 한때 생태학자들이 사용했고 지금도 그렇게 표현하
듯이 우리는 지구의 장기적 “수용능력”을 훨씬 초과했다.
상당수 사람들은 인류가 지구에 초래한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만, 이에 비해 재난이 상호 연
관되어 있고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시가 할 역할을 알아채는 사람들은 이에 비해 소수에 불
과하다. 도시는 다른 어떤 인간이 끼친 영향보다도 더 많은 총체적 “메가 위기” 즉 대규모 상
호 연관된 위기들을 유발한다. 이 관련성을 아는 사람들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기이한 일이다. 왜냐하면 도시는 인간의 창조물 중 가장 대규모이며 우리는 대규모로 잘
못된 일이 무엇인지 그 원인을 알아내려고 할 때 뭔가 대규모적이고 직접적인 일을 즉시 찾아보
는 것이 지극히 논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 연기가 나는
“권총,” 즉 명백한 증거물은 도시이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를 위해 세워진 도시의 형태이
다.
미국은 자동차에 근거한 기술과 생활방식의 유행을 선도했고, 이러한 미국의 방식은 이제 선진
국 대부분을 휩쓸었으며 개발도상국으로도 확대되는 실정이다. 현재 생태도시를 연구하는 사람들
에게 점점 분명해지는 사실은 자동차 도시가 사람을 위한 도시, 다시 말해서 보행자 도시로 대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사람들은 자동차와 값싼 에너지 대신 사람을 위해 설
계한 도시가 자동차 도시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
다.
이산화탄소가 유발하는 지구온난화는 대부분 어디서 비롯되는가?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가 세웠
고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에 의존하는 산발적인 도시구조에서 비롯된다. 농지와 자연 그대로의 땅
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최근 자동차 지향적 개발로 사라져버렸다. 석유는 어디로 향하는가? 대부
분 자동차 엔진을 통해서 대기권으로 향하며 자동차 제조 및 자동차를 위한 도로와 거리 건설,
그리고 냉난방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지 않는 산발적으로 흩어진 개별 빌딩의 냉난방에 쓰인다.
따라서 우리는 기후변화와 전세계적인 동식물의 멸종을 가져온 주범이 바로 자동차 도시임을 깨
닫게 된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주로 사람을 위한 도시가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는 인식에 도달한다. 보행
자, 자전거, 철도교통 중심의 도시건설을 할 수 있다. 뚜렷한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
지 통계만 보아도 우리는 DMZ가 이러한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한 개
의 철로는 고속도로 8개 차선이 수송하는 수의 사람과 물자를 운반한다. 이는 대규모 에너지 절
약인 동시에 지구상의 물리적 공간의 절약을 의미한다. 보행자를 위한 소형도시는 자동차 인프라
를 기반으로 하여 산발적으로 흩어진 도시보다 적은 물리적 족적을 남기고도 존재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즉 에너지 효율과 토지 효율성을 곱하면 현재 건설중인 것보다 몇 배 더 건강한 미
래를 꿈꿀 수 있다. DMZ에서의 개발에 관해 고찰하면서 이러한 생산적 관찰이 필요하다.
언뜻 환경을 고려할 때 DMZ 또는 그 인접 지역을 전혀 개발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
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곳의 개발이 실제로 한 장소의 건설 모델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훨씬 더
광범위한 인접지역의 자연을 복원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1 평 개발할 때마다 보호 지역이 두
배, 세 배 또는 네 배 더 늘어날 수 있을까? 이러한 생태도시 개발을 전세계가 모방하고 생태도
시 건설이 전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까? DMZ 또는 그 인접 지역의 생태도시 개발이 인류에
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서식처라는 비전을 갖도록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DMZ는 지속적인 개발 방지로 인해 스스로 복원 가능한 서식지로
서는 실로 굉장한 곳이어서 DMZ는 이미 “역개발(de-development)”의 방법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다. 자연은 그대로 두기만 하면 저절로 소생하고 사람들이 생태학적 지식을 갖고 지원할 경우에
는 훨씬 빠른 속도로 소생한다. DMZ내 또는 그 인접지역의 또 한 가지 문제는 장기적 미래를 위
해 적합한 도시를 찾는 것이다. 즉,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인류를 위해 생태적으로 건강한 서식처
를 개발하는 것이 최상의 개발방식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DMZ또는 그 인접지역의 개발과 약개발
(de-development)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지구온난화와 동식물의 멸종 속도를 늦추거나 되돌리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에너지 및 건설 전략을 세우도록 할 수 있다. 대규모 기후변화로
DMZ 내외지역을 포함한 지구상 전역의 자연보호지역은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고 완전히 파괴되
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도시 규모가 거대할 필요는 없지만 도시가 사람을 대상으로 할 뿐만 아니라 자연도 복원시킬 힘
이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인구 10만 정도의 하나, 둘, 또는 세 개의 도시 건설을 나는 제안
하고자 한다. 진정한 의미의 하나 또는 두 개의 생태도시가 DMZ나 그 인접지역에 건설된다면 그
메시지는 모든 인류에게 도달할 것이고 모든 종은 그 혜택을 받을 것이다.
두 개나 세 개의 생태도시가 생태도시의 가능성이란 범위를 더욱 잘 표현해낼 것이고 특히 이 도
시들의 규모가 서로 다를 경우, 예를 들어 5만에서 25만의 범위라면 더 그렇겠지만, 간단히 단
하나의 도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해보자.
DMZ 도시는 강력한 “다목적(mixed use)” 도심을 중심으로 세워질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거주하면서 걸어서 직장을 다니고 일부는 자전거로 일부는 전차로 출근하는 도심을 말한
다. 자동차 수송은 최소화할 것이고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즉 일, 상업, 공부, 식
품생산, 제조, 문화활동, 오락, 자연 체험 등의 장소로 사람을 수송할 때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높은 방식이 최대 가치를 갖게 될 것이고 최고 수준의 재정 투자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가장
에너지 소모가 적은 형태의 접근방식인 엘리베이터가 제일 많은 투자를 하게 될 “방식(mode)”
이 될 것임을 뜻한다. 엘리베이터는 현재 수송 계획상 차후로 생각하고 있는 방식이며 지금 이
시점에서 심지어는 “시스템”의 일부로서 고려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그러나 많은 다양성을 지
닌 고밀도 개발의 가치를 인정하는 미래에 있어서 이러한 실수는 바로잡아야 한다. 엘리베이터
다음으로 효율적인 수송 접근성을 가진 것은 전차, 그 다음이 버스이며, 가장 마지막이자 최소한
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은 가장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수송수단, 최대의 피해를 주고 있는 자동
차이다. 차가 없으면 도시가 존립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부유하고 아름다운 도시, 이탈리아
의 자동차 없는 도시 베니스를 무시하거나 가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위스의 체르마
트, 모로코에 있는 페즈의 메디나 또는 중국의 섬도시 구랑유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 이 도시들
은 전부 자동차 없는 주요 지역으로써 각각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번
성하고 있다.
DMZ는 자동차 없는 도시가 될 것이며, 또한 자동차 없는 현대판 도시가 가능하며 가능할 뿐만 아
니라 매우 즐겁고 성공적이기도 한 동시대 도시 중 하나임을 입증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DMZ도시건설은 지구온난화와 동식물의 멸종을 되돌려놓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최초의 큰 걸음이
될 것이다.
DMZ 도시는 도심에 추가하여 소수의 보행/환승(transit) 센터로 이루어진 곳으로써 각 센터는 전
체 도시에 상당한 다양성을 추가하게 될 것이다. 이 보행/환승센터는 본질적으로 동네센터로써
환승(transit)을 통해서 여타 다른 센터들과 연결된다. 그러나 소규모이지만 똑같이 중요하거나
어쩌면 더 중요한 것으로 이들 센터와 센터간의 자전거 연결을 이곳에 제안하고자 한다.
건물 자체는 태양과 각도를 맞추도록 그리고 바람을 막도록 건설할 것이다. 빌딩 설계와 방향을
결정짓는데 있어서 현지 기후가 중요하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생태도시를 건설할 때 일반적인
형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 이 점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할 것이다.
테라스와 옥상에 식품과 자생 식물용 정원을 만들면 자연과 식품생산 면에서 더 밀도 높은 도시
가 될 것이다. 또한 고층 빌딩 옥상과 테라스는 카페, 레스토랑, 생태 여행객을 위한 호텔 베란
다, 단순히 석양을 바라보고 아름다운 현지 지형의 모습을 즐기려는 시민들을 위한 장소가 되어
야 한다. 이처럼 일반시민이 찾아오는 이처럼 높은 장소에는 멀리 보이는 야생생물을 관찰하기
위한 망원경이 비치되어야 한다. 보행자의 접근 정도와 가치,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가치를 표현
하기 위해 보행자 거리 외에도 도시를 연결하는 빌딩간에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한 옥상가게에서 다른 자생식물 정원으로 다니고, 지역 역사 박물관에서 DMZ와 자연의 품으로 돌
아온 동식물에 관한 학습 센터로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생태도시 건설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개념 중 하나는 도시 중심부 바로 그곳에 작은 자연을 도입
하자는 것이다. 특히, 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시 프로젝트의 중심,” 즉 도심의 “어번 프랙
탈(urban fractal)”을 말한다. 1980년대 말 처음 선을 보인 “카오스 이론” 과학자들로부터 들
어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듯이 프랙탈이란 전체의 한 부분이지만 그 일부분 속에는 전체의 패턴
이 들어있다. 따라서 어번 프랙탈은 전체의 일부분인 한편 매우 가까운 곳에 전체 도시의 기본적
인 요소들을 갖고 있다. (이 표현은 지난 15년 동안 어번 프랙탈 창조를 위해 헌신한 호주 건축
가 폴 다운톤(Paul Downton)이 사용한 말이다). 도심을 바라보고 상점 위로 보이는 주택, 근처
사무실 빌딩들, 에너지 사용 기능과 환승(transit), 식품과 자연의 기능이 전부 드러나 있음을
보면 전체 도시 중에서 작지만 완전한 범위를 갖춘 한 부분을 보게 될 것이다.
도시 중심부에서 이러한 목적을 성취하기는 실제로 어렵지 않다. 도시의 밀도가 매우 높아서 많
은 부분이 근접 지역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열은 쉽게 상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
의 요소요소들이 하나, 둘, 셋 또는 네 개의 블록 안에 모여서 한 눈에 전부 들어오는 지역들도
실제로 있다. 보행자 광장과 차 없는 거리, 환승 허브는 무동력 태양력 난방을 위해 태양을 바라
보는 각도로 세워진 건물 숲에 둘러싸여서 모두 건물 사이사이에 자리잡을 수 있으며, 옥상에서
보이는 현지 경관과 식물은 토종 새들을 불러들여서 시민이나 관광객과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 중요한 자연의 “전형 (representative)”을 이러한 환경 속으로 도입하려면 어떤 비법이
필요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 조금 생각해보면 두 가지 접근방식이 매우 분명해진다.
한가지 방식은 도심 한 가운데를 관통해서 흐르는 작은 물길을 만들어서 경관 내에 많은 토종 식
물들이 잘 나타나도록 하고 물고기와 무척추동물 같은 토착 수중 동식물들이 물속에서 살거나 이
곳으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모두 취하는 것이다. 미국의 도심 여러 곳에
서 물길 복구 사업이 성공한 예는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도심의 물길들
은 지금 여기서 제안하는 형태와 같은 “프랙탈” 도심 설계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되었음을
확신한다. 서울의 빌딩은 나의 설명과 다르지만 그곳의 청계천 복구사업은 지금 설명하는 물길
형태와 흡사하다.
도시에 어번 프랙탈의 필수적인 요소로써 작은 물길을 만들 수 없다면 또 다른 설계를 통해 유사
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을 “전망 광장 (view plaza)”이라고 칭하고자 한다. 위에서 내
려다보면 한쪽이나 한 구석이 자연에 열려있고 어디에도 빌딩이 없는, 어떤 광장을 상상해보자.
이 광장에서 사람들이 광장 밖을 내다보면 소중한 현지의 자연경관, 예컨대 만, 바다, 호수, 산
을 바라보거나 건조한 지역의 수평선에서 폭풍이 밀려오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말하자면 최
고이자 가장 뛰어난 지역 빌딩들을 갖춘 아주 소중한 전망을 골격으로 잡고 이 전망을 먼 미래까
지 확대하여 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경축하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인 더 흔한 개념, 즉 “그린 빌딩”에 대해 논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는 에너지 환경 디자인 리더십 (LEED) 인증제도가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에너지 보존, 재생건
축재, 독성 화학물질의 부재, 자연조명에 따라 빌딩의 등급이 매겨진다. 그러나 인증 받은 그린
빌딩 중 많은 수가 전적으로 자동차 의존 지역에 존재하며, 이 빌딩들은 효율적인 빌딩 디자인
때문에 매년 수천 갤런의 난방 기름을 절약하긴 해도 도시 및 동네 센터, 교통 목적지와 너무 멀
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기존의 빌딩과 비교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긴 하지만 자동차 교통비로 절
약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자동차를 위해 설계된 인프라가 건
강한 미래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지 않는다. 이는 편견, 즉 계속 운전하고 싶기
때문에 자동차 인프라와 자동차 자체의 에너지 효율성을 약간 더 높여서 자동차를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의 견해에서 나오는 편견이다. 그 결과 자동차와 저밀도 개발, 아스팔트, 보조금을 받아
심하게 값싼 에너지로 이루어진 천편일률적인 기본 인프라가 영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프라는 현재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 기후변화, 동식물의 멸종, 에너지 재난을 유발한다. 그러므
로 그린 빌딩이라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전체 그린 시티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일이 절대적으
로 필요하다. 따라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실제적인 생태도시, 즉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
설계한 도시를 DMZ와 그 인접지역에 건설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의 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
회를 잃게 될 것이다.
이제 DMZ 도시의 장소 문제를 다루어야 하겠다. 환경보호주의자인 미국의 내 동료들은 아마 현
재 남아있는 자연지역은 하나도 빼놓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두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나는
자연지역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가능한 빨리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존이 필수적이
긴 하나 보존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농업용 땅도 늘려야 한다. 개발과 엄청난 세계 인구
로 심한 압박을 받는 세계에서 이 말이 불가능하게 들린다면, 다음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를 위해 기존에 설계된 토지가 자전거와 엘리베이터, 전차의 지원을 받으면서 보행자를 위
해 설계했다고 가정할 경우 커버했을 지역보다 훨씬 더 광대한 지역을 도시, 읍, 심지어 마을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난개발식 저밀도 및 자동차 의존적 개발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이용 가능한 토지는 엄청나게 많
다. 이 토지는 현재 아스팔트, 콘크리트, 잔디 밑에 갇혀있다. 이렇게 난개발된 인프라를 훨씬
고밀도의 다양한 생태도시개발로 대체한다면 농업과 자연을 위한 토지 수백만 에이커를 해방시키
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의 복원을 위해 문명을 재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처는 이미 개발된 도시의
“역개발(de-develop)”을 위해 도시개발을 이용하는 것이다. DMZ도시개발은 신도시가 목적이
다. 그러나 기존 도시들도 현 위치에서 변형시킬 수 있다. 난개발을 접고 십 년이나 이십 년 이
내에 개발용 토지라는 측면에서 신개발보다 훨씬 빠르게 개발을 철회할 수 있다. 산만하게 흩어
진 개발을 제거하고 이 부분을 더 소형의 도시개발로 대체한다면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토지를
반, 3/4, 또는 그 이상 줄일 수 있는 지역이 많다.
DMZ 또는 그 인접 지역에 대해서 나는 두 가지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제안하고자 한다. DMZ 도시
를 DMZ 가장자리에 건설하되 전망광장이 DMZ 내부를 바라보면서 그곳의 강 아래를 따라 바다로
나아가서 해안선의 위나 아래 또는 특정 산 방향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는 DMZ 도시를
DMZ 내부에 세울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도시가 차지하는 토지면적의 크기와 상관없이 그 면적
의 두 배, 세 배 또는 네 배가 새롭게 복원된 고품질 자연 서식처로 대체되어야 한다. 이는 인근
의 기존 개발을 제거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 ‘개발권 이전’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역지정 조례의 일종인
이러한 부동산 법적 도구를 이용하여 개발자들은 고밀도 고수익의 개발권을 얻을 수 있지만 이
는 자연 서식처가 될 개발지를 매입하도록 함으로써만 가능할 것이다. 개발자들이 토지를 매매
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로부터 시장에서 토지와 건물 매입 비용을 지불한다. 좋은 서식처가 될 지
역의 소유권자들에게 유리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조건이 좋은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다. 매매
자들에게 신 생태도시에 최초로 이주할 기회 같은 기타 혜택도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생태도시 개발을 DMZ 내부 또는 그 근접지역에 건설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 건설한 지역이 유발하는 경제적 에너지를 일부 사용하여 투자의 상당부분을 자연경
관 확대에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는 DMZ 지역 개발이 전달하는 중대한 메시지이
다.
DMZ 도시를 남북한 기타 지역과 연결하는 문제, 그리고 향후 남북한의 연결에 관해서는 철도와
고속도로를 비교했을 때 수송 및 승객 효율성 면에서 8:1의 비율임을 기억하면서 고속도로를 최
소화하고 철도연결을 강조해야 한다. 에너지 제약을 받는 미래를 생각할 때 철도는 납득이 가는
운송수단이다. 고속도로는 에너지와 토지의 과도한 사치임이 증명될 것이다. 수송 루트를 건설
할 때는 DMZ내의 넓은 토지지역 지하로 터널을 뚫어서 동물이 인간수송통로 위로 지나다닐 수 있
도록 하고 자연 서식처가 한국의 한 해안에서 다른 해안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빛과 공기
가 매우 자주 들어오도록 벽을 쌓은 채광창을 터널 천정을 통해 설치할 수도 있는데, 이는 오스
트리아의 빈에서 고속도로가 지하로 2.5 마일을 뚫고 지나가는 형태이다. 더 높은 빌딩과 더 높
은 밀도라는 형태의 수직적 차원이 생태도시 해결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듯이 수직적 차원은 또
한 인간과 야생동물의 이동에 대한 해결책이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서로 아래로 위로 그냥 지나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DMZ 생태도시는 전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시를 건설할 때 자연에 미치는 영향
을 급격히 줄임으로써 모든 기타 해결책이 최대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종의 틀을 제공한
다는 메시지이다. 그린 빌딩의 에너지 보존은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하나의 빌딩과 전체 도시라
는 접근방식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생태 이론 및 실제에서 무시당하는
대상이 바로 도시이다. 도시가 경관에 대해 실제로 대가를 지불하고 도시가 위치한 경관을 변형
시켜서 자연과 농업에 훨씬 더 넓은 공간을 내줄 수 있다는 것은 역사상 현 시점에서 대단히 필
요한 교훈이다. 우선적으로 도시의 레이아웃과 디자인을 먼저 구상하지 못한다면, 즉 자동차가
아닌 사람을 위한 초고밀도의 소형 도시를 건설하지 않는다면 항상 우리의 의도와 행동은 서로
모순될 것이다. 지구 기후변화와 대규모의 동식물 멸종을 멈출 수 있고 어쩌면 되돌릴 수도 있다
는 개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현재 기존 도시의 아스팔트 밑에 갇혀있는 수백만 에이커의 토
지를 해방시켜야 한다. 우리는 이 수백만 에이커 중 상당 부분의 토지에서 자연이 다시 소생할
기회를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대기권으로 뿜어져 들어가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급격히 줄이기 위
해서 대규모 산림을 조성할 토지도 필요하다.
한때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곳,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DMZ는 지구상의 평화 그리고
지구와의 평화를 위한 건설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 출처 / 환경운동연합

admin

admin

(x)생태보전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