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관련자료

생태도시논문특강 – 문화도시 생각하기

문화도시 생각하기

문화라는 개념은 무엇이며 현대 사회에서 도시에 대하여 성찰 할 일은 무엇일까, 나아가 문화도
시란 어떤 것이며 또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는 오늘날 중요한 세계 도시에서 흔
히 회자되는 명제임에 틀림없으나 이를 한 두 마디로 정의되기가 어려운 일이다. 이른바 선진국
이라 불리는 나라의 도시들에서 이루어지는 결과에서도 문화정책개념과 시행상태에 따라 큰 차이
가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인 문화연대(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공간 환경 위원회가 펴낸 ‘문화도시 서울, 어
떻게 만들 것인가’에서 필자들은 지난 수 년 동안 서울과 그 주변지역을 돌아본 후에 이를 기초
로 이 책을 펴내면서 문화도시란 문화시설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도시자체가 문화적 기반위에
서 있음을 의미하며 문화적 관점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변화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서 문화도시의 개념과 관점을 통하여 문화도시를 정리하고 문화도시와 문화공간
의 관계를 정의하고 있다. 서울은 태조가 도읍을 정한 이후 6백 여 년 동안 지속된 수도이로서
역사도시이며 문화도시이다. 서울이라는 문화도시를 정비하기위해서는 그 정체성 확립에 대한 준
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이어 서울의 공간구조를 분석하고 공간정책분석을 다룬다. 서울
의 도심은 이미 왕도로 정해질 때부터 계획된 성곽도시였으며,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 드물
게 아름다운 공간의 총체였다. 사방의 산과 도성의 남쪽을 흘러가는 강과 관계하여 엄격히 풍수
사상을 따라 조성된 계획도시는 20세기 초 이른바 열강의 각축장이 되면서 이른바 근대화, 서구
화라는 명분과 일제 식민지의 통치를 받으면서 공간자체가 변질되고 훼손되었으며 1950년대 한국
전쟁의 발발과 초토화, 그 이후의 수복과정에서 심각한 혼돈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인구 1000만이 훨씬 넘어버린 메트로폴리스 서울은 이제 역사도시의 흔적조차 희미할 정
도로 망가져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땅의 본질적 특성과 그 안에 녹아있는 삶의 흔적,
문화적 가치를 되 살려냄과 동시에 오랜 시간에 걸친 변화의 켜를 이루면서 공간의 정비 정책
을 세워야한다.
문화의 주체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 들의 삶의 총체가 문화라고 한다면 국가 정책
을 주도하는 정치권력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생산과 정책이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이끌
어가는 주체가 개입하며 그들의 삶의 본질을 위한, 본질에 의한 문화공간의 생산과 그 내용이 채
워져야 할 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에 대규모로 조성된 예술의 전당, 현대미술관, 국립박물관등의 건립으로 야기
된 문제점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의 문화시설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논리
에 의하여 기획되고 집행된 행정의 결과에서 비롯되어 시민의 삶과 유리된 문화공간은 왜곡되어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필자들은 고급하고 특별한 문화전달수단으로서 문화공간과 함께 도시생활에서
필수적인 일상공간의 문화화를 강조하면서 문화도시 공간전략, 특히 이른바 문화시설로 가름되
는 고급한 문화 공간 뿐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결된 일상공간을 포함한 공간 기획을 통하여 도시
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지난 세기의 후반에 이르러 경제 대국을 위시하여 주요 국가들은 문화라는 개념을 내세워 대대적
인 도시 정비를 단행한다. 파리는 80년대 초 에펠탑 이후 가장 혁명적이라 여겨지는 퐁피두센터
와 라 빌레트 공원의 건립을 통하여 소외된 도시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변환시키면서 새로운 사
회의 정신적인 중심을 형성한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그 전까지
봉건시대의 왕궁이나 귀족의 저택과 정원을 시민사회 이후 도시공공공간으로 활용하였던 미술관
박물관 공원의 성격과 기능을 전면적으로 뒤 바꾸어버렸다.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도시들도 앞
다투어 문화공간의 정비를 통한 도시개조작업을 단행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새로운 사
회의 시민활동과 그들을 위한 문화 전파공간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문화는 일부 사회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욕구에 부합하며 그것을 향수할 시민의 편에서 문화공간이 형성
되었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서 미미한 지역적 특성을 표출 못하던 지방도시 빌바오에 구겐하
임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이 도시의 문화적 위상은 급상승되었고 이에 따라 경제 사회 분야의 눈부
신 발전을 이룩한 것은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임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이다.
80년대 말 일본 큐슈 지역의 지방도시 쿠마모토에서 당시 지사이던 호소카와가 민간인 건축가 이
소자키와 함께 수립한 문화 공간 개발거점 정책은 십 수 년 동안에 이 작은 도시를 세계적인 관
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도록 한 경우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저명한 건축가를 동원하여 문화
공간과 시민생활공간을 세우면서 한 쪽으로 이와 관련된 문화이벤트를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수
행한 결과는 놀랄만하다.
피카소, 미로, 가우디 등 전통적으로 뛰어난 예술가를 배출하였던 바르셀로나가 1996년의 세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대적인 도시 공간 정비 사업을 시행하여 세기 후반의 침체를 극복하고 유
럽의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사실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은 시기에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도시 서
울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21세기 크고 작은 세계의 주요도시들은 역사와 풍토, 문화와 독특한 삶의 흔적을 조명하고 발굴
하며 문화도시의 자긍심을 세우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뉴욕이나 런던, 파리나 베를린처럼
큰 도시로 이미 잘 알려진 곳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그로닝헨, 스페인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처
럼 우리에게는 그 이름이 비교적 덜 알려진 도시에서 시민의 힘에 의하여 문화공간과 이벤트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시간과 공간의 간격을 좁히는 세계화 시대, 정보화 사회의 도시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강
력한 힘을 발생하는 것은 문화도시의 형성이며 우리의 도시가 그리되기 위해서 지혜를 모으고 이
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위하여 혼심의 힘을 기울여야 할 시대이다.

글 : 조성룡(건축가/조성룡도시건축)

admin

생태보전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