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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교과서 수록 제안 심포지엄 – 백두대간의 교과서 수록 현실과 미래

백두대간의 교과서 수록 현실과 미래

김 현 석(전 형설출판사 사회과교과서 집필진 대표)

1. 서론

1)백두대간 교과서 수록의 의의
오늘날 우리나라는 언론이나 방송매체의 영향으로 백두대간이라는 용어는 예닐곱살 된 어린이서
부터 칠십 노인들까지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나 정작 제도교육에서는 사용되지 않아 한참 지적 탐
구에 호기심 많은 우리의 2세들에게 적지 않게 혼란을 가져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백두대간
이 일상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
다. 그렇다면 왜 산맥으로 표기되어 있는 현행 사회과에서 인식의 혼란을 초래하는 백두대간식
개념을 굳이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듯이 우리의 것
이 라는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공감대가 민족주의와 전통주의로 나타나는 것은 의심의 여
지가 없다. 이러한 민족주의와 전통주의에 입각한 공감대는 문화의 세계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며, 세계화 현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치관 혼란을 이러한 공감대로 민족 정체성이
나 문화 정체성 확립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무엇보다 제도 교육에 정착되어야 할 필요
가 있을 것이다.

2)문제의 제기
의의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백두대간이라는 개념은 충분히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만은 사실
이나 2001년에 도입된 제 7차 교육과정에서 공간인식(지리)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기존의 산맥 개
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왜 그런가 하는 의문을 제기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백두대간에 관
한 고찰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에도 한결같이 “우리의 전통적 지리에서 우리나라 지형은 백
두대간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 자료들로 채워지고 있을 뿐이지 현대 교육적 측
면에서 개념사용의 타당성과 논리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 해
결 없이 백두대간식 표기를 교과서에 수록하자는 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 달라는 속담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백두대간의 용어 기원은 승려이면서 풍수지리가였던 도선에서 찾을 수 있으나 대간(大幹)이라는
용어의 사용은 이중한의 택리지(1751) 복거총론 산수부분 자백두조(自白頭條)와 지리산조에서 찾
아 볼 수 있고 1760년경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백두대간이나 백두정간이 사용되었으며, 1770년경
신경준의 산경표에서 비로소 백두대간의 용어사용과 산맥들의 연결 상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기
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과거 우리 조상들이 본 지형의 이해는 어디에 기준을 두었을까?
일반적으로 지형을 이해하는 데에는 첫째, 지체 구조적(地體構造的)인 이해 방법과 둘째, 지각-
인지적(知覺-認知的) 이해 방법 셋째, 경관-이용적(景觀-利用的) 이해 등이 있으나 위에서 예를
든 우리의 선조들은 첫째 방법이 아닌 둘째와 셋째 방법에 기준을 두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
지만 현대 지리학은 첫째, 둘째, 셋째 방법 모두 학문적 영역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
두대간식 표기는 지형 이해 방법 중 첫 번째 해당하는 지체 구조적 이해에서 지형의 성인(成因)
을 설명하는데 문제점이 있다. 과연 이를 어떻게 해야 첫째, 둘째, 셋째 방법 모두 조화롭게 접
근할 수 있을까?
한편 백두대간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라고 한다면 사회과 지리교육에서 문제점이 나타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지리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데 공간 인식도 일반 지식과 다
를 바 없기 때문에 학습자의 인지발달과 관련된 체계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백두대간은 그 구간
이 너무 막연해 지금의 상태로 혹은 신경준의 산경표식대로 교육과정에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따
른다. 또한 세계화에 따른 보편성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제반 사항들은 선행과
제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 보기로 한다.

2. 제 7차 교육과정에서의 백두대간
현행 제 7차 교육과정 사회과에서 지리교육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에서는 백두대간의 용어사용
을 찾아볼 수 없고 7학년(중1)에서는 본문에 정식적으로 사용된 교과서는 없으나, 단지 성지문화
사에서 출판된 사회교과서 37쪽에 도움 글 형식으로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주요 하천유역의 유역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를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이렇게 산
줄기를 인식하는 전통은 18세기 지리서인 산경표에 이어져, 우리 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 1정
간 . 13정맥으로 구분하였다. 이 중에서 백두대간은 동해로 흐르는 하천들과 서해로 흐르는 하천
들의 유역을 구분한 것으로, 이 산줄기에 의해 우리나라는 크게 동부 지역과 서부지역으로 나뉜
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남해안에 이르는데, 이를 따라 백두산의 정기가 한반도 전체
에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대간 . 정간 . 정맥으로 산줄기를 인식하는 것은 우리 선조 고
유의 전통이다.
이와 달리, 태백 산맥 . 소백 산맥 등은 근대 지리학과 지질학에서 지각 변동과 관련시켜 산줄기
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지각 변동에 의해 생겨난 높은 산지들이 이어진 산줄기를 뜻한다.

제 7차 교육과정에서 우리나라 지리(공간)인식의 영역은 7학년 제 2, 3, 4단원이 있고 10학년(고
1) 제 2단원 그리고 11∼12학년 교과목인 한국지리(2003년부터 시행) 제 2단원에 수록되어 있지
만 7학년 단원의 공간인식은 지각 인지적 이해 방법과 경관이용적 이해에 해당하나 제 10학년 과
정은 지체구조적 이해 방법을 포함하여 이해하도록 되어있다. 이는 현행 교과서에서 앞서 지적
한 바와 같이 백두대간식 표기 방법은 지체구조적 이해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과서 본문
에 사용되기 보다는 부가(附加)설명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3. 교과서 수록을 위한 선행 조건
백두대간을 교과서 본문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선행과제를 안고 있다. 본 고 서론에서 제시
한 문제 제기에서 제시한 사항과 기타 선행 조건을 서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리학 영역의 정체성 확립이다. 지리학은 크게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리학과는 이과계열과 문과계열 중 어느 계열이든 포함 가능하다. 현재 지
리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교는 모두 12개 학교로 이중 9개 학교에서는 문과 계열학과로 3개
대학교에서는 이과 계열학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이과 계열로 지리과를 개설하고 있는 건국대
는 1984년 문리과 대학이 문과대학과 이과 대학으로 분리되면서 지리학과는 자연지리학 중심의
지리학과로 이과 계열로 분류하였다. 문과 계열인가 이과 계열인가의 문제는 지형을 이해하는 방
법에 있어서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문과 계열과 밀접한 관련
이 있는 지리학은 인문지리학이고 이과 계열과 관련이 있는 지리학은 자연지리학이기 때문이다.
표-1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문지리학에서의 지형 이해는 지각인지적 이해나 경관이용적 이해를 중
심으로 하고 자연지리학에서는 지체구조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제 7차 교육과정 사회과
에서 우리나라 지형과 관계되는 단원은 인문지리적 접근과 자연지리적 접근 두 방법 모두 사용하
고 있다.
한편, 전통지리서들은 오늘날 현대 지리학적으로 볼 때 인문지리 영역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첫 번째 교과서 수록의 어려움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
인가?
사회과에서 취급하는 지리영역에서 백두대간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사회과 지리영역은 인
문지리에 국한하고 자연지리 쪽은 이과 계열(자연과학)에서 취급하도록하여 사회과에서 분리시키
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현행 교육과정의 지구과학 교과서에서는 지체구조적 접근을 하고 있으
며 자연지리학 내용의 대부분을 다루고 있어 사회현상을 주로 취급하는 사회과에서 굳이 취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혹자는 산이 어떻게 생긴 줄 모르고 지형(공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몰라도 사회현상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둘째, 백두대간의 구간 설정이다. 현행 제 7차 교육과정은 환경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환경확대법
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공간 인식 및 분석능력도 학습자의 인지 발달과정과 관련된다는 것을 뜻
하는데 백두대간은 한반도 전체지형의 근간을 표현하고 있는 큰 줄기이지만 저학년의 경우에 공
간(지형)을 인식하는 정도는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인문지리
적 접근으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학습을 위한 구간 설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백두
대간 전체를 볼 때 북부지방, 중부지방, 남부지방의 주민 생활(기후, 문화)은 지역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표-1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지리과 전공선택 커리큐럼

셋째, 백두대간에 대한 기본적 인식전환의 필요성이다. 백두대간에 관한 전통지리서는 한결같이
백두산을 조종산(祖宗山)으로 인식하고 그 연맥의 끝자락을 두류산(頭流山)이라 하여 백두산의
영숙한 기가 유축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형성에 관한 지질학적 측면의 연구들은 그
과학적 근거로 전통적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즉, 백두대간의 시작 부분은 백두산
이 아니라는 입장과 지질연대 파악에서도 상이한 해석을 하고 있는데, 백두대간에서 볼 때 임진
북예성남정맥 및 해서정맥이 시작되는 두류산 부근과 낙동정맥으로의 분기점인 매봉산 부근이 고
생대로 가장 먼저 형성되었으며, 그 외 백두대간 구간 대부분은 중생대로 형성된 지역이고 백두
산 부근은 신생대로 가장 늦게 형성된 지역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인문지리적 접근으로 지
형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자연지리적인 과학적 근거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백두대간식 표기
가 교과서에 수록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문적인 체계성과 과학성을 바탕으로 정당성을 가져
야 하지 편협한 국수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접근으로 후세 교육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넷째, 앞에서 제시한 세 가지 선행조건과 병행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지역의 백두대간
에 대한 실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통일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북한 학계와의 교류를 통
해 우리국토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하며 이와 함께 용어의 통일을 꾀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4. 맺음말
이상에서 백두대간의 교과서 수록에 대한 의의와 현행 7차 교육과정 상의 실태, 그리고 교과서
수록을 위한 선행 조건 등에 관해 논하여 보았는데, 세계화와 더불어 백두대간의 교과서 수록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우리 전통문화의 재해석 차원에서 민족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문화의 세계화
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문화민족의 자긍심으로 접근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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