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후기]저어새가 지켜준 갯벌 _ 회화나무 클럽 탐조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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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7일, 화창한 토요일.

환경연합의 고액후원자 모임 회화나무 클럽 회원님들과 함께 탐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인천. 안내를 해 주신 분은 저어새네트워크의 남선정 선생님.
남동유수지- 아암도 갯벌- 송도갯벌을 둘러보며, 이날의 주인공 저어새와 함께, 갯벌에 사는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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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종학

저어새는 지구상에 3900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이며(2017년 1월 월동지 동시 센서스 결과)우리나라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1000 마리 정도가 번식을 하고  여름을 보낸 뒤 가을철이 되면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으로 날아가 겨울을 지내는 여름철새입니다.

저어새는 영어명 Black faced-spoonbill 이라는 이름처럼, 눈부터 부리까지 검정색으로 이어져있고, 숟가락처럼 생긴 긴 부리가 특징입니다. 서해의 무인도, 강화남부, 그리고 이번에 방문한  남동유수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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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종학

남동유수지는  1985년 갯벌을 매립해 남동공단을 조성하면서 빗물이 모이는 용도로 만든 곳입니다 오수가 모여들어서, 수질이 안 좋고, 주변 도로를 오고가는 차량들로 인해 소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점이 저어새에게는 천적으로부터 위협이 적다는 장점이 된 모양입니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2009년 저어새 4쌍이 처음으로 번식한 이래 매년 개체수가 늘어나서,  2015년에는 90여쌍의 저어새가 번식에 성공해, 150여마리의 새끼를 키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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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탐조대에서 저어새를 관찰합니다. 새들은 민감한 동물이기때문에 사람들의 대화소리나 발걸음에도 도망가 버리곤 합니다. 최대한 조용히, 새들 눈에 안 뜨이게 행동해야 합니다. 옷차림 또한 녹색옷이나 갈색옷이 좋습니다. 원색 옷은 새를 자극해 멀리 도망가게 하기 때문이지요.

필드스코프를 통해 관찰해보니, 남동유슈지에서는 저어새 외에도, 온 몸이 새까만 민물가마우지, 부리가 단단하고 야무진 눈매를 가진 한국재갈매기, 검은 머리깃털에 홍당무를 닮은 긴 부리를 가진 검은머리물떼새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종이 어떻게 한군데서 살 수 있을까요?

사실 남동유수지에 인공섬에 처음 자리를 잡은 조류는 민물가마우지라고 합니다.  인공섬에는 원래 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이녀석들이 똥을 싸놓는 바람에  나무가 다 죽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시야가 트인 곳에  재갈매기가 날아오고, 안전한 곳임이 확인되자 마지막으로 저어새가 자리를 잡았답니다.

이들은 먹이활동 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잠수의 명수인 민물가마우지는 물 속에서 먹이를 찾고, 한국재갈매기는 주변을 비행하며 수변에서 먹이를 찾아 먹습니다. 저어새는 인근의 갯벌에서 넓적한 부리로 물을 휘휘 저으며 미꾸리자, 붕어, 올챙이, 망둑어, 게 등을 잡아먹습니다.

둥지를 짓는 재료도 각자 다릅니다.  갈매기는 풀을 쌓아서 둥지를 만들지만 저어새는 딱딱한 나무가지로 둥지를 만듭니다.  재료는 주변에서 구하는데, 1년에 한번씩 사람들이 둥지 재료를 넣어주기도 한답니다. 한번은  나뭇가지 등을 모아서 바지선에 띄워놨더니, 4-5일이 지난 후에야 몇몇 저어새들이 접근했답니다. 그렇게해서 이상이 없다는 소문이 났는지 다른 저어새들이 몰려들어 하루만에 재료가 동이 났다고 하네요.

간혹 재갈매기가 저어새 새끼를 공격하기도 해서 저어새에게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적이 나타나면 제일먼저 알아채고 소리를 내거나 공격을 하는 것은 갈매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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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들른 곳은 아암도 갯벌과 송도 갯벌입니다. 새들이 활동하는 곳을 번식터, 먹이터, 휴식터로 구분하는데, 남동유슈지는 저어새들의 번식터 였다면, 이곳 갯벌은 먹이터가 되는 곳입니다.

갯벌은 한 때 사람들의 소중한 삶터이기도 했습니다.  불과 몇십년전에는  갯벌이 조개잡이 하는 여성들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우마차를 끌고 들어가 채취 작업을 한 후 한 짐 가득 실어 보내고,  걸어 나오는 길에 갯벌 바닥을 훑으면  또 10킬로 정도가 채워지곤 했답니다. 조개잡이 일주일 벌이가 대기업 직원의 한달치 월급과 같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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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인신문

물론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갯벌은 더이상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삶터가 아니지요. 아암도 갯벌, 송도갯벌은 송도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매립된 갯벌 가운데 극히 일부만 남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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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갯벌>

송도갯벌은 2014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는데,  그 면적은 불과 3제곱킬로미터 불과합니다. 송도신도시 개발로 사라진 갯벌은 1700만 제곱킬로미터이지요.

인솔을 해주신 남선정 선생님은, 이렇게라도 갯벌이 남을 수 있던 이유는 저어새 덕분이라고  강조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오는 곳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렇게 작은 면적의 갯벌이나마 지키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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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암도 갯벌>

저어새가 먹이활동을 하는 이곳 아암도 갯벌, 송도갯벌에서 눈에 들어오는 주변 풍경은 탁 트인 바다가 아니라, 높은 건물들입니다.

도시 한 가운데 작게나마 갯벌이 있고,
그 갯벌 덕에 무인도에서만 볼 수 있던 저어새가 도시인들 곁으로 날아옵니다.
저어새가 지켜준 갯벌.
저어새가 자신의 삶터를 계속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이제 사람들의 몫입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저어새에게 인사를 하며 탐조를 마쳤습니다.
“저어새야 반갑다”

 

시민참여팀 김보영

시민참여팀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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