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국민이 살린 태안, 가로림을 막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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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허베이스피리트 기름유출사고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태안의 바닷가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리고 태안 바닷가에서 자봉으로 몰려든 우리 국민들이 옹돌 하나 하나에 묻은 기름까지 닦던 풍경은 대한민국의 저력이었고, 희망이 되었습니다.  


저도 물론 갔습니다. 여러번 갔습니다. 태안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어서 간 것이 아닙니다. 태안의 땅들이 나와 내 후손들의 땅이고, 태안군민들의 아픔이 그대로 내 아픔으로 느껴져서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태안군은 국민들의 헌신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겠다고 하고 있으니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 사연은 바로 가로림만조력발전과 관계가 있는 일입니다.  



이슬 모여 숲이 되는 곳, 가로림만



태안군과 서산시 북쪽 해안에는 ‘이슬 모여 숲이 된다’는 아름다운 뜻을 가진 “가로림(加露林)”이라고 하는 만이 있습니다. 2km의 좁은 입구에 비하여 안쪽 해안선은 162km이며, 해역면적은 3.385,000평이나 되는 호리병형 반폐쇄성만으로, 뭇생명의 보금자리요 천국입니다. 

세계5대갯벌의 하나인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의 상당부분이 파괴된 지금 가로림만의 갯벌은 전국의 갯벌 중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한 곳으로 2005년 정부 조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자산가치가 높다는 것입니다.


혹시 삼성-허베이스피리트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최후의 보루 가로림만을 사수하라’는 기사 기억하십니까? 그리고 2km 입구를 지키려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곳이었다는 증거입니다.


또 2007년 해양수산부 용역조사에서는 전국환경가치 순위 1위로 평가받았습니다. 국토부는 가로림만 갯벌은 연간 약 3,6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평가했구요. 어패류의 산란과 성육장으로 서산시 어가인구의 91%, 태안 어민 25%의 생활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잔점박이물범의 집단서식지입니다. 이러니 최후의 보루라고 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서부발전과 건설업체의 막무가내와 꼼수


그런데 이곳에 한국서부발전이 조력발전소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호리병의 입구(위 지도 참조)에 댐과 수문을 만들어 밀물이 들어올 때는 수문을 열었다가, 썰물이 되면 수문을 닫아 물을 모으고, 안과 밖의 수위에 차가 생기면 수문을 열어서 낙차의 힘을 이용해 발전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서부발전, 롯데건설, 대우건설 그리고 포스코건설이 가로림조력발전(주)이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약 1조22억이 예산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가로림조력발전소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기량은 950Gwh로 현재 발전 중인 태안화력발전 발전량의 2.7%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기준에서 조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가 아닙니다만, 왠일인지 우리나라는 특별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비용 대비 생산성이 현저하게 낮은 조력발전을 하려는 것일까요? 2012년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는 발전사업자가 발전량의 2%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지 못하면 과징금을 물게 됩니다. 그래서 서부발전은 조력발전소를 건설하여 벌금을 일거에 피하려는 것이고, 건설회사는 공사수주가 목적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입니다. 천박한 꼼수입니다. 





반대가 아니라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하자는데..


에너지는 현대사회의 가장 소중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전기죠. 전기를 생산하겠다는데 환경원리주의적 반대를 할 마음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방법이 과연 적합한가는 따지는 것은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더구나 생명의 보고인 가로림만이라면 더더욱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세계에서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가 유일하게 1966년부터 조력발전에 의한 상업적 전기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그후 세계 어디도 45년동안 상업적인 목적으로 조력발전에 의한 발전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조력발전이 적당하지않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음달에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발전을 시작하고, 강화도와 가로림만에서 조력발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무려 45년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조력발전을 갑자기 세개씩이나 하겠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겠고,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토건왕국의 부끄러운 초상입니다.


담수호를 만들어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쓰겠다고 막은 것이 시화호입니다. 그런데 막힌 호수는 죽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수유통을 시작합니다. 물론 책임지는 놈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왕 망가진 것 조력발전이라도 해보자고 시작한 것입니다. 바닥에 쌓인 오염된 뻘 문제 등등 전문가들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로림만조력발전(주)는 지켜볼 필요없이 바로 가로림도 하자고 합니다.


45년동안 세계 어디도 하지않은 것이니 이왕 건설되어 운영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의 경우를 잘 검토하여 결과가 좋으면 2~3년 후에 하자는 것입니다. 서산시와 충청남도도 마찬가지 견해입니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 빨리하자고 가로림만조력발전(주)만이 재촉하고 있고 태안군도 찬성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조력발전 하면 가로림만 죽는다!


1조원이 넘는 투자에 비하여 형편없는 경제성도 문제지만 조력발전건설을 해서는 안되는 3가지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가로림만이 죽음의 호수가 되어 뭇생명들의 터전이 완전히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2km에 달하는 만 입구를 통하여 해수가 들어가고 나옵니다. 그런데 발전소가 만들어지면 만 입구 2km는 콘크리트로 막힐 것이고, 수문 약240m만을 통하여 해수가 유통될 것입니다. 그리고  썰물시 수문을 막아야하니 댐 안쪽의 수위는 당연히 올라갑니다.


그러면 최고의 보존가치를 갖는 갯벌 약2500만평 중에서 2/3는 물에 잠기게 되고, 해수의 흐름이 단순화하면서 가로림만의 생태계는 대부분 파괴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전남대 전승수교수는 댐 내측의 유속이 침식임계유속인 20cm/s 이하로 감소해 급격한 퇴적이 이루어져 갯벌 44%에서 항구적 펄질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바다가 된다는 것이죠.


두번째 이유는 서산과 태안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지역공동체가 와해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19개의 어촌계가 가로림만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반대측 박정섭 위원장의 설명에 의하면 수입이 적은 곳이 일년에 2억이고 많은 곳은 10억 정도로 어촌계의 수입이 일년에 최소 100억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갯벌이 물에 잠기고, 펄질화가 진행되고, 수질이 나빠져 연안생태계가 파괴되면 바지락과 굴 양식등은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거기에 만내의 수량이 늘어나면 농지가 침수되고, 안개 및 서리 등이 증가하는 등 육지의 환경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 뻔합니다. 보상하면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지역이 발전될 것이라는 말과 얼마인지도 애매한 보상금을 무기로 지역민들이 서로 싸우도록 하고 있으니 이 큰 죄를 어떻게 감당할 작정인지 걱정스럽습니다. 찬반으로 나뉘어서 친척끼리 낫들고 싸우는 일이 있었다고 할 지경입니다. 반대하는 측에 대하여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왜 유독 태안군만 찬성하는가?


이런 이유로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일단 다음달부터 발전을 시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의 경과를 신중하게 지켜보고 가로림만조력발전소 추진여부를 결정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또 국회에서는 자유선진당 변웅전의원에 의한 조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라는 입법청원도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태안군만은 찬성이라는군요. 아직도 태안의 바다에는 기름떼가 남아 뭇생명들이 고통을 당하는데 태안군민 아니 태안군수에게 가로림만은 죽여도 좋은 땅인가요? 아니면 가로림만의 갯벌은 당신들만의 것이니 생사여탈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판단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요?


더구나 마음에 들지않는 것은 서산시는 어업인구 91%가 가로림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태안군은 25%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서산어민들이야 죽든 말든 태안군과는 상관없으니 관계 없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면 자기 이해와는 무관하게 태안해안으로 쫒아가 옹돌을 닦고 자봉한 국민들은 미친 사람들이었다는 말씀인가요?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정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않는지요?


지나가는 개들 아니 세상의 미물들도 은혜를 알고 갚으려고 합니다. 이웃 서산 어민들의 고통은 아랑곳없고, 국민들이 걱정했던 가로림만의 수많은 생명의 안녕에는 관심도 없고 자신들의 이해만이 중요하여 죽음의 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가로림만조력발전을 찬성하는 태안군을 향한 분노를 참기 어렵습니다. 태안해안에서 기름떼를 딱아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가로림만에서 곧 사라질 물범이 여러분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안군 홈페이지에 항의의 글을 남겨 생각있는 태안군민들께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사족 :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는 간단한 확인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태안군은 무엇이 무서운지 글 하나 쓰는데 주민등록증 인증에 휴대폰 본인 인증까지 받아야 합니다.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저 오만무도하고 은혜를 모르는 태안군청에 따끔한 질책의 글을 남여주십시요. 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면 다른 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태안군청 홈페이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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