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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


돌담장과 함께 어우러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
속마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속마을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하순경이었다.
주변의 모습들이 여러 가지로 유혹을
하는 시기임에도 심사라는 목적이 있기에 방문하는 마음은 주변에서 유혹
하는 것들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가 없었다.

오후에 도착한 이곳 민속마을입구는 커다란 그네가 마을 입구 주차장에
매어져 있어 민속과 관계된다는 표시를
해두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 100본 정도 차지한 소나무 숲은 웅장하게 멀
리까지 펼쳐진 마을모습, 마을뒷산
과 대조되어서인지 조금은 갸날프고 안쓰럽게 다가왔다.

이장님과 함께 마을에 들어섰다. 잘 정돈된 듯한 초가지붕과 기와지붕 사
이를 두고 나즈막한 돌담장들이 끊어질
듯이 이어지 고 있는 특이한 마을인데 이 끊어질 듯 마을을 이어주고 있
는 돌담장의 길이가 5km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나즈막한 돌담장 위로 몸 전체가 또는 몸 윗부분이 나와있는 밤나
무, 감나무, 은행나 무, 단풍나무등
다양한 종류의 오래된 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에서 이 마을의 역사
성 과 함께 마을 특색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외암리 민속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사대부집 언덕을 따라 특이
한 구성을 하고 있 는 경주 양동마을
보다는 훨씬 옛것을 느끼게 하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마을이라는 조화를
보이고 있다.
이 민속마을은 조선 중엽 명종때에 형성되어 400여년의 내력이 있는 곳으
로 마을의 모습이 배의 모습을 하고
있단다.
마을 뒷산이 설화산인데 이 설화산에 배의 등을 기대고 마을 앞으로는 작
은 내가 흘러 오른 쪽과 왼쪽에서
노를 저어가는 모습의 마을로, 설화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을 곳곳을 돌
고 돌아서 마을 앞의 작은 내로 모여지는
형상이라 한다.

그러기에 옛 선조들이 노를 만들 때 많이 필요한 것이 나무여서 필요한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마을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 하여 집집마다 나무를 울창하게 심어 관리해온 것이 지금까
지 이어져 내려와 현재의 훌륭한 숲을
이루고 있다는 이장님의 설명이다.

400년이라는 역사성이 말해주듯이 양반집이라 불리는 기와집안의 모습은
지금 우리세대가 잘 설계하여 만든
조경공사를 한 것보다 훨씬 편안하고, 운치 있고, 자연스럽게 집안에서의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고, 그 앞을
설화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돌아 마을천으로 흘러가도록 연결되어 있었다.
이런 것이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로움이
아닐까.

이 마을은 전체 가구 60여호 120여명의 주민들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살
아가는 삶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박물관에서의 옛 흔적을 보는 일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한
다. 이렇게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기에
이 마을숲이 관리되고 훌륭하게 보전할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필자가 방문한 이 날도 방송국에서 사극을 촬영한다고 장소를 물색하고 있
는 모습을 보았 다. 참 많이 사극의
촬영장소로 쓰여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이장님이 관리를 한단다. 한번
촬영할 때마다 일정액의 대여료를 받아
일부를 마을의 기금으로 적립하여 매년 가을철이면 마을 노인들의 잔치에
도 쓰여지고 마을을 관리하는 기금으로
쓰여진단다.

이렇게 살면서 숲을 관리하는 것이 400여년이라는 내력이 말해 주듯이 우
리 후세에 400년 후, 아니
더 오래도록 이 마을 숲이 보전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마을
사람들의 삶의 한 부분인

–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마을


경남 하동이라는 지명이 그리 낯설지 않았던 것은 첫회 실
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했고, 그해 방문했었을 때의 느낌이 포근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서였을 것이다.

서울을 출발하여 하동에 도착하니 마치 가을비라도 내릴 듯이 하늘은 잔
뜩 흐려있었다. 아름다운 마을 숲
부문 후보지인 북천면 직전마을은 사천시와 경계하고 있고 행정구역상 하
동군의 최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로
무척이나 먼 거리를 또 가야 했다. 우리나라의 가을모습이 아름답고 풍요
롭지 않은 곳이 없는 것처럼 직전마을을
찾아가는 길 은 멀리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을산의 단풍과 들녁 끝자락에
의 황금들판, 그리고 길이라고 만들어진
곳들에는 때마침 만개한 코스모스와 더불어 동양적이면서도 조금은 이국적
인 풍요 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직전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수호신처럼 마을을 지키고 있는 듯한 모습으
로 오래된 거목(巨 木) 한그루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 거목을 지나 마을 집들이 이어지면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
습으로 집과 하나되어 서있는 듯한
아주 오래된 나무들의 모습. 낮게 쌓아진 흙돌담너머 로 감나무, 은행나
무, 단풍나무의 모습들은 나무와 사람을
분리시켜 말하기 어려운 정도로 집안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꽤나
많은 집들의 앞마당,
텃밭 등에는 무척이나 오래된 목련, 서어나무, 대추나무, 단풍나무, 배롱
나무, 모과나무들이 어우러져 숲속의
별장을 만들 고 있었다

이렇게 숲속의 집들을 지나 마을천 옆에 도착하니 우아한 모습으로 큰키
를 자랑하는 아름드 리 소나무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 소나무림은 500여년 전 마을이 생성되면서 심겨진 70
여 본의 유령소나무림을 마을
주민들이 계속적으로 관리해 평균 직경 40cm가 넘는 지금의 노 령림으로
키워 왔다고 한다.

또한 이 소나무림 사이를 지나 마을 앞 직전천으로 흘러내리는 깨끗한 상
류수는 1급수에서 만 사는 물고기를
불러 모아 또다른 단위의 건강한 생태계의 모습도 유지하고 있다. 이 소
나무림은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모든
행사를 치뤄내는 마을회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여 름에 뜨거운 햇빛
을 피해 잠시 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이장님의 설명이다.

현재 이 직전마을에는 74가구에 21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고,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옛날 선조들이 심어놓은
오래된 나무들이 관리가 안 되는 것이
가슴아프다는 몇몇 어른들의 말씀과는 다르게 젊은 이장님은 옛 선조들의
나무에 대한 존경심과 지혜로움을 받들어서
마을 숲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지만 마을 앞으로 지나는 국도 2호선, 그리
고 마을 중간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철도의 소음을 줄 일 수 있는 방안중의 하나가 자연스럽게 나무를 더 심
고 가꾸는 것이라는 것을 터득했다고
하신다. 이러한 것이 옛 선조들께 배우는 지혜로움의 하나가 아닌가 라고
하시면서….

좌 청룡, 우 백호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 전북 남원시 대산면 왈길마
을숲

전주를 지나서 남원에서 대산면 길곡리 왈길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가까
운 듯 하면서도 좀처 럼 쉽게 찾을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전 국토가 공사중이 아닌 곳이 없듯이 남원시 대산면
가는 길의 곳곳에서도 하천공사,
도로공사, 주택공사로 인해 주변 모두가 파헤처져 있어 결 코 아름다운 모
습은 아니었다. 대산면사무소를 지나
조금 가니 멀리로 마을이 보이는 곳에 정말로 시원하게 뻗은 많은 나 무들
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후 도착하신 이장님은 우리가 왜 방문했는지 를 모르신다. 조금 설명
을 드리니 그때서야 뭔가가 생각난
듯이 이것저것 오히려 물으시더 니 그때부터 시작된 마을의 자랑, 이 숲
의 자랑이 끝이 없으시다.

이 왈길마을은 300~400여년 전에 전주 이씨와 흥덕 장씨가 야산을 농지
로 개간하면서 정착 하여 마을의
형태가 갖춰지게 되었는데 마을을 중심에 두고 좌에는 청룡, 우에는 백호
의 산 맥이 있으나 이를 이어주는
어떤 것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 곳에 숲을 만들어 이 산맥을 이어주면
마을의 안녕과 복을 누릴 수 있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나무를 심어 만들어진 숲 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
다.

이 좌청룡 우백호를 이어주는 마을 숲은 한쪽에는 소나무숲, 한쪽에는 느
티나무, 참나무류의 나무들이 90여본
정도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매년 마을에서 청소를 해주고 2
∼ 3년마다 한번씩 비료도 주고 복토를
해주어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마을 바로 입구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보 호를 받고 있는데 이 느티나무 아래서 매년 추수가 끝
나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원래 마을의 당산제는 마을 개천변에 있는 당산
소나무 아래서 매 년 지냈으나 마을에
노인들만 많이 남아있고 해서 진행되지 않았다가 이 느티나무 아래서 다
시 지낸다고 한다.

이 왈길마을은 47가구에 140여명이 남녀 반정도씩 살고 있는데 집집마다
매년 5천원, 1만원 씩 회비를
걷어 적립했다가 마을사람의 자녀들이 학교에 진학할 때 장학금으로 일정
액을 지 원해 주는 형식으로 마을사람들의
우애를 다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자녀가 없는 집에서 도 참여하여 마을
의 대소사를 함께 나누는데 이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마을이 번창하 고, 편안한 것이 다 마을숲을 잘
관리해 오고 있어 조상들이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마을 사 람들은 믿고 있다는 이장님의 설명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느티나무 숲속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머리가 하 얗게 세고, 치아(齒牙)가
하나도 없는 곱게 나이 드신 할머니 한분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신 다. 서
울에서 이 숲을 보러 왔다고 하니
이 곳을 볼 것이 뭐가 있냐고 하시면서 먼데서 왔 으니 우리집에 가서 저
녁먹고 가라 하신다. 이런 여유로움도
이러한 숲이 있기에 맛볼 수 있는 것이리라.

숲 바닥의 푹신푹신한 감촉을 느끼면서, 이 마을의 편안함과 함께 이러
한 전통적인 모습이 오랬동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나무와 함께 살고 있는 나무속

마을

– 전북 장수군 오산리 초장마

우리나라에서 임업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의 한 곳인 장수군임에도 불구하
고 산서면 오산 리 초장마을은 낮은 산으로
주변이 둘러싸여 있고, 마을 입구의 양쪽은 논과 밭으로 되어있 는 전형적
인 농촌마을의 모습으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도착한 초장마을은 마을입구에 마을회관과 함께 노송과 은행나무가 서있
어 마을을 찾는 사 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집이 별로 많이 보이지 않아 이장님께 여쭤보니 살고 있는 마을주
민 이 25가구에 80여명이며, 벼농사와
함께 과일농사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조그만 마을이란 다.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마을
안의 가로수가 거의 은행나무로 심겨져 있었다. 마을집의 지붕보다도 훨
씬 큰 키의 은행나무들이 가지가 휘어지도록
은행을 달고 노란 옷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 마을은 약 500여년전에 안동 권씨의 집성촌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마을이 만들어지면서 마을 앞에
있는 숲을 개간하여 논과 밭을 만들어 살기 시작하였는 데 이 숲을 복원하
기 위해 마을 곳곳과 집안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까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전통이 이어
지고 있으며, 더 이상 숲을 파괴하지
않고 귀하게 지 킨다는 뜻으로 마을입구 양쪽에 돌탑을 만들어 마을의 안
녕과 평화를 위한 “탑제”를
매년 백중때마다 지내고 있다고 한다.

마을이 형성되면서 심겨진 소나무, 밤나무, 감나무는 너무 오래되어 많
이 고사되었고, 그 이 후에는 주민들이
소득작물이 될 수 있는 은행나무, 감나무, 밤나무, 호도나무 등 유실수를
심어 소득작물로도 사용하고 마을
숲으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마을 뒷편 위쪽에는 커다란 저
수지가 있고 그 저수지 뒤쪽으로는
소나무림이 울창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마을 전통으로 전해지는 얘기가
소나무림이 농사지을 물을 저장하는
저수지와 마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에 매년 청소하고 관리를 마을에서
한단다.

지금은 그 소나무림을.초장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장수군민들이 함께 휴식
처로 이용하고 있 는데 여름철이면
무척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단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쓰레기문제, 저수지가 더렵혀지는 문제 등 숲
이 파괴되는 모습이 조금씩 보여진다고
걱정을 하시는 이장 님은 이 소나무림을 간단한 청소를 해주는 관리만 하
면 단순한 쉼터로서의 역할만 하게
되 는데 좀 더 나아가 우리 후손들에게 필요한 장소로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주변의 소나무림, 저수지 등을 이용하여 숲과 물과의 관계, 나아가 숲의
생태계를 교육할 수 있는 환경교육의
장소로도 가치가 있는 중요한 곳이라는 설명을 덧붙이신다.

고향을 떠나 10년정도 타지에서 생활하다 마음 굳게 먹고 고향에 정착하
겠다고 돌아온 지 얼마 안된다고
하시는 젊은 이장님의 말씀에서 또다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글: 홍혜란 (생명의 숲 사무처장)

자료제공 :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생명의 숲 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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