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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혜택

– 숲의 선물 “바이오매스 에너지”

숲은 우리에게 수많은 선물을 전해주고 있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백화점
에서, 시장에서 살수 있는 종이와
책걸상부터 시작하여, 호주머니를 털지 않고서도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 맑은 공기 와 계곡에 흐르는
시원한 물 한 모금 등 유형무형의 가치를 숲은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으
며, 우리 는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개체로서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느끼고 살고 있다. 숲은 생산자요, 인간은 영
원한 소비자인 것이다.

문명발전의 밑거름이 된 숲, 그러나…

우리가 숲으로부터, 또는 나무로부터 얻고 있는 선물 중 까맣게 잊고 사
는 게 한가지 있다. 먼 옛 날
커다란 숲들이 지구의 용트림에 무너져 지하 깊숙이 묻혀졌을 때 아무도
그 숲이 다시 지상으 로 되살아나리란
것을 예견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산업발전과 커다란 도시
의 에 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석탄,
석유, 가스의 본래 모습이 바로 그날 스러졌던 숲이었음을… 어쩌면 숲
은 전지전능한 예지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이 두발로 걷고 문명을 발전시키 던 날, 숲은 그 문명발전
에 기꺼이 밑거름이 되었으며, 산업혁명이
벌어지던 날 또다시 새로운 모 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
니하게도 화석연료라 불리는 석탄과
석유가 오늘날 지구를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 과도한 화석연료의 이
용으로 지구는 점점 뜨거워져가고 있으며,
매연과 먼지로 대도시는 폐 허가 된 우주도시로 변해 버릴지 모를 일이
다. 이런 불안한 심정으로 새롭게 맞은
21세기, 우리는 다시금 숲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한다. 숲의 분신인 화석연
료의 이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이용체계를 지속가능한 숲의 이용에서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
다.

재생불가능한 에너지 그리고 바이오매스 에너

화석연료는 나무와 숲이 당시의 태양에너지를 몸에 품고 땅속에 묻힌 지
수천·수만년을 거쳐 다 시 태어난
것으로, 우리들은 이들을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라 부르고 있다. 오늘 묻
힌 몇 그루의 나무가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화석연료로 이용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화석연료는 쓰고 없어지는 에너지다.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는 2010년을 기점으 로 화석에너지
원의 고갈이 현저해 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사회를 안전 하게 하고, 어떻게 하
면 후손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까? IPCC는 향후 메탄올과 수소 생산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에너
지 이용체계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바이오매스 에너지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바이오매
스’란 원래 생물학 용어이지만, 요즘은
식물 등의 생물체를 구성하는 유기물을 에너지 자 원으로서 ‘바이오매
스’라 부른다. 바이오매스는 태양의 광
에너지를 유기물로서 고정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옥수수 줄기, 상한 곡
물, 부러진 나뭇가지, 사용한 종이,
거름과 같은 폐기물들도 모두 바이오매스이다. 바이오매스로 사용하기 위
해 사탕수수나 해초 따위 식물들과 다시마
같은 조류들을 재배하기도 한다. 바이오매스를 연소시키거나 발효시키거
나 화학물질과 박테리아로 처리하면 에너지가
나온다. 바이 오매스를 연소시켰을 때 나오는 열로 터빈을 돌려 그 힘으
로 전력을 생산하고, 식물을 발효시켜
얻은 당분을 이산화탄소와 에탄올로 바꾼다. 또한 바이오매스를 화학 처리
해서 합성가스, 메탄, 연료용 기름을
생산하며,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로 처리하여 여러 가지 알코올, 화학약
품, 메탄을 생산하기도 한다. 바이오매스는
풍부하며, 재생할 수 있고, 계속해서 보충되기 때문에 태양열, 풍력 등과
함께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재생가능한
중요한 에너지자원으로 사용될 것이다.

재생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그리고 숲 가꾸기

유럽연합(EU)에서는 수력, 풍력,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 재생가능한 에너
지 이용의 촉진을 적극적 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이 가장 중요한 위
치를 차지하고 있 다. 스웨덴, 프랑스,
핀란드 등을 중심으로 지역난방에 대한 열공급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으
며, 뒤 늦게 출발한 일본에서도 최근
자연에너지 활용촉진법을 제정하기 위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대부분
의 개발도상국들의 가난한 민중들은 난방과
취사연료를 땔감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 아의 대표적인 쌀 생산국가
인 태국은 정미소에서 발생된 부산물을
이용하여 대형 발전소를 만들 고 있다.


<자동칩공급 Hopper 및 보일러>

우리는 어떠한가? 온돌과 아궁이가 연탄과 기름보일러로 대
체되면서 1970년대 이후
사실상 바이 오매스 에너지 이용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라져왔다. 오지
의 산촌마을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궁
색하게 땔감을 날라다 집안에 쌓아놓을 이유가 없어졌다.
그러나 1997년 IMF 위기와 함께 겨울을 나기 위해 비싼 값을 치르고 석유
를 사던 시설재배업을 중심으로
나무난로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 했다. 더군다나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한동안 사라졌던 땔감(산림바이오매스)들이
도처에 서 생산되고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현재 산림자원을 정상적으로 가꾸어 나간다
면 30 년생 침엽수 인공림을 기준으로
1ha당 약 30㎥의 간벌재가 생산된다고 한다. 이 중 원목이용을 제 외하고
나면 약 1/3이 바이오매스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매년 건설현장
과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목재 1,100㎥/년과
농용자재 400만톤/년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면 우리의 바이오매스 에너지
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숲가꾸기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수집이용된 숲가꾸기산 물은 전체
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의 숲에서 몇 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 한 결과 간벌지 1ha당 생
산량이 40㎥이 넘으나, 수집이용된
산물은 불과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수집기술이 발달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이용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료로 쓰이는 톱밥과 칩>

새로운 에너지 이용체계를 향하여

바이오매스 에너지 공급은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 지역
단위의 소규모 생산이 적 절하다.
만약 우리가 농산촌과 도시의 공익시설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공급체계를
정비한다면 우 리는 버려지는 유기자원을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재생가능한 에너지 이용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
을 것이다. 우리 농촌에서 구체적인
사례가 있어 방문해 보았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의 한 표고버섯 작목반에
서 추운 겨울에도 표고버섯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이 작목반은 최근 어려운 표고버섯 판로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에 연중 수
출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문제는
겨울재배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싼 석유값이었다. 따라서 표고버섯을 생
산하고 폐기되는 골목을 활용한 난방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또한 다른 나무보일러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개선하
여 자동으로 칩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자동공급장치를 만들었다. 이 칩난로는 일반 경유보일러처럼 자동으로 연
료가 공급될 뿐만아니라, 경유보일러와
비용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안 될만큼 저렴하다. 한 겨울 비닐하우스 시설
에 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일주일에
나무 1㎥이 소요되며, 칩제작비용까지 다 합치더라도 1주일에 1만원이면
충분하다. 더군다나 최근 버섯생산이
끝난 표고골목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던 처지라 친환경적 혹은 순환적인 자
원이용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를 살리는 길,
그리고 우리를 살리는 길

이처럼 바이오매스 에너지이용은 경제적으로는 지역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미국
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미국 석유수입의 약 50%를 대체할 수 있
어 미국농촌 에 연간 500억불의
이익을 안겨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용과 새로운 산업을 발전
시 킬 수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매스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지역사회에서 자체 공급함 으로써 외부
로 지출되어야 했던 에너지비용을 농민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고 나아가 지역 경제가 순환형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다.

또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은 국가 에너지안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으며, 에너지원을 다변 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무역균형에 일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환
경적으로 기 후변화를 완화시키고,
산성비를 줄이고, 토양손실과 수질오염을 줄이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고
자 하는 지속적인 숲가꾸기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석유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재생불가능한
화석에너지원 대신 재생가능 한 바이오매스자원을 국토의 65%에 걸쳐 가지
고 있는 나라로”, “숲가꾸기
산물을 취하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에서 지역사회를 살리고, 지구
를 건강하게 하는 대체에너지”로
생각을 바꾸어보자.

글 : 이강오 (생명의 숲 사무처 부장)
자료제공 :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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