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관련자료

첨부 2. 한겨레신문 논단 (4월 28일자) : 불탄 숲 ‘자연복원’을

첨부 2. 한겨레신문 논단 (4월 28일자)
불탄 숲 ‘자연복원’을
정 연 숙 강원대 교수· 생명과학부

요즈음 우리 사회는 동해안의 불탄 숲을 되살리는 방법에 대하여 논쟁이 한
창인데, 대부
분의 논란은 이 분야의 연구가 부족하거나 밝혀진 사실을 잘 모르는데서 기
인한다.
필자는 1970년대 이후의 조림이 우리나라 산림 녹화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
가하지만(현
산림면적의 43%가 조림지), 우리 산림이 성숙한 지금도 산불만 발생하면 ‘조
림’부터 생각하
고 나서는 산림정책 당국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996년 고성 산
불 발생 직후에
도 이 문제에 관한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원래 조림할 수 없는 경사지나 산
꼭대기를 빼고는
대부분의 지역에 나무를 심어왔다.
당시 필자는 산림정책 당국이 조림에 집착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판단했다.
첫째는 산불
피해식생의 자연복원능력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100ha의 자연복원연구장소
지정), 둘째 비
교연구 결과 없이 조림의 상대적 우수성을 확신하며, 셋째 경제림은 조림으
로만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 연구팀은 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4년
동안 자연복원지
와 조림지를 비교 분석했고 그 결과를 최근에 발표하게 됐다.
연구내용은 산불이나기 전에 소나무숲이었다가 큰 산불의 피해를 입은 강원
도 5개 지역에
서(산불발생년도가 다른 지역임) 자연복원지와 조림지의 산림회복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생물량을 축적해 결과적으로 20
년 정도의 짧은
기간 안에 숲으로 회복된다는 것을 입증하게 되었다(층구조의 복원과 수관층
의 피도 기준).
우리의 불탄 자연이 이렇게 빨리 회복했던 것은 흔히 외국의 사례에 의거하
여 추측하듯이
‘씨앗 발아’에 의해서가 아니고, 오히려 숲 속에 있던 참나무류가 불에 탄
뒤 그 주된 뿌리
1개로부터 5개 정도의 움싹(맹아)이 다시 올라와 자라나기 때문이었다. 강원
도는 이번 산불
의 조림비용으로 1,200억원의 정부지원을 요청하였는데, 필자팀의 연구는 막
대한 예산의 투
자없이도 자연을 스스로 회복하도록 하여 조림지보다 더 우수하게 우리나라
원래식생으로
회복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인 것이다.
자연복원림에 비해 조림지가 더 경제적인가. 많은 사람들은 숲의 평가를 바
로 돈으로 계
산되는 직접적인 임업 생산액에 기준하지만, 숲의 가치는 이외에도 종다양성
의 보전, 수자원
함양, 토양 보전 및 경관적 가치 등과 같은 공익적 가치가 더욱 커서 이것
이 임업총생산의
35배에 이른다는 것을 산림청도 홍보하고 있다. 또한 필자의 판단으로는 잣
나무나 자작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손익계산의 측면에서 ‘경제수’가 아니며 더구나 96년 고성
산불피해지 중
가장 넓은 면적에 조림한 잣나무는 동해안지역에 적합한 나무가 아니다. 이
는 임업연구자도
시인하는 부분이다.
물론 정부로 봐서는 손익계산과 관계없이 지역주민의 경제적 기반을 조성하
는 측면에서
소나무숲을 일부 지역에 다시 조성할 필요도 있고, 자연재생 기반이 적은 극
히 일부지역에
는 조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100% 자연복
원 하라”가 아
니다. 다만 산림의 자연 복원 능력은 더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므로 구색
맞추기용으로
‘병행복구’하겠다고 하지 말고, 산림피해지 복구의 기본정책을 조림에서 ‘원
칙적인 자연복원
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에 불탄 대부분의 동해안지역이 산불
을 확산시키는 소
나무숲 대신 활엽수숲으로 복원되면 1,200억원에 달하는 국민세금을 쏟아붓
지 않아도 큰 산
불의 차단벽으로서 동해안의 도시들을 보호할 것이며, 종다양성도 높고 경관
도 아름다워 관
광지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 확신한다.
산림청 당국자는 자체 발행한 한국임정 50년사에서 “최근의 산림자원 육성
정책은 자생활
엽수로 구성되어 안정되어가는 산림을 벌채하고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잣나
무 같은 침엽수
를 중심으로 조림함으로써 미래의 목재시장이나 입지의 생태적 조건을 올바
로 고려하지 못
하고 있다”고 스스로 반성하였음을 다시 기억했으면 한다.

admin

생태보전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