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사막에서 기적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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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환경 보호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는 SBS 물환경대상에서 올해 세번째 국제부문에서 중국 내몽고의 한반도 면적에 달하는 마오오쑤 사막의 10분의 1(1,400만평)을 숲으로 바꾼 인위쩐씨가 가이아상을 받았다.



시상식 이후 그녀의 25년간의 흔적을 되돌아 보기 위해 중국 내몽고 마오우쑤 사막에 다녀왔다. 마오우쑤 사막은 황사의 진원지이자 움직이는 모래언덕으로 악명이 높다. 타클라마칸, 고비, 바다지린 사막과 함께 중국 4대 사막 중에 하나인 중국 내몽고 마오우쑤 사막에는 단 한가구만 사는 징베이탕 마을이 있다. 그 곳에 인위쩐씨가 살고 있었다.



중국 북경에서 중국 섬서성 유림시로 1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차로 3시간을 이동한 끝에 도착한 곳은 정변현이라는 소도시이다. 이곳에서 다시 2시간 남짓 여기저기 패여 있는 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인위쩐씨 농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위쩐씨 농장으로 들어가는 약 10km의 길은 그녀가 닦은 길이라고 한다. 사막에 길을 내기는 쉽지 않다. 길을 내면 모래 바람에 묻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길을 만들었다. 실제로 눈으로 확인해 보니 더더욱 놀랍다.




지평선 끝까지 있는 나무들은 모두 인위쩐씨가 심은 나무들이다. 사진은 극히 일부이고 실제로 제일 높은 곳에서 바라본 광경은 어마어마했다. 한가운데 가로지른 약 10km의 길도 그녀가 닦아놓은 길이다. 이 어마어마한 면적을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25년간 일군 성과다.


인위쩐씨의 농장은 이곳이 사막이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했다. 우거진 수풀과 큰 나무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곳이 전에는 풀 한포기 조차 없는 사막이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다음날 인위쩐씨는 그녀가 25년간 일구어 온 현장을 안내했다.




인위쩐씨 농장앞 전경


인위쩐씨는 아버지의 결정에 의해 얼굴도 모르는 가난한 바이완샹에게 시집을 오게 되었다. 그녀는 소도시 출신이여서 이곳 사막에 와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도망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를 의지하는 남편 바이완샹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생존
을 위해 이때부터 나무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새벽 3시 집을 나서 70리길을 걸어가 도착한 묘목상에서 종일 일한 댓가로 얻은 백양나무 묘목 30그루를 처음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거친 모래바람 때문에 결국 어린 나무들은 모두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위쩐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는 그 순간,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임업국에 약간의 임차료를 내고 얻은 넓은 사막 땅에 그녀는 다시 600그루를 심었고, 그 중 200그루가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나무들을 보면서 힘을 내어 돈이 생기는 즉시 묘목을 사다가 심는 작업을 25년간 했다. 지난 25년간 황량했던 사막에 심은 나무는 현재 80만 그루가 넘는다.





녹화사업 이전의 인위쩐씨 집 전경




                                                                           인위쩐씨가 25년전 처음 심었던 나무


그렇다면 한해 강수량이 200mm도 안 되는 사막에서 어떻게 이 많은 나무들을 키울 수 있었을까? 현재는 나무에 물을 주는 작업은 물탱크를 실은 트럭으로 직접 나무에 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을 시작한지는 불과 3년 전부터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사막에서 물은 어떻게 나고 어떻게 물을 주었을까? 사막에서 물은 매우 귀하다. 처음에 그녀는 사막의 모래를 파서 고인 물들을 모아서 나무에 주었다고 한다. 어떻게 물을 주었냐고 물어보니 물지게를 보여 주셨다. 이 물지게를 지고 나무 하나하나에 물을 주었다고 한다. 하루 10킬로미터 이상을 걸어가고 40여 차례 이상 물을 주었다고 한다. 나무 한 그루당 일 년에 4번씩은 꼭 물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물을 주는데 나무 한그루에 여섯 동이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일이 물지게를 지고 나무에 물을 주었다고 한다. 이 작업으로 그녀의 어깨는 검게 변했다고 한다.





물지게를 보여주고 있는 인위쩐씨 남편(바이완샹), 그도 인위쩐씨처럼 물지게를 양 어깨에 매고 나무에 물을 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녀가 일군 면적을 보여 주었다. 그녀의 집 근처에는 비석이 하나 있다. 이 비석에는 그녀가 일군 면적이 새겨져 있다. 비석의 지도를 보면 테두리 부분에 남아 있는 땅이 있다. 아직 그녀가 녹화사업을 진행 중인 곳이다.





그녀가 작업하고 있는 사막으로 안내했다. 실제로 나무 심는 방법과 풀씨를 채집하고 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 그녀가 나무를 심을 때는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한다. 다양한 수목을 심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터득하게 된 것은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모래를 질 좋은 토양으로 바꾸고 모래바람을 견디기 위해서는 풀씨를 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풀 한포기 자랄 것 같지 않은 사막에서도 간혹 풀들이 드물게 자란다. 최대한 뿌리를 깊이 그리고 멀리 박아서 살고 있는 풀들을 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사막 현장에서의 인위쩐씨 모습



                                                                                                                                                                                                                           풀씨 채집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풀을 베어 광주리에 넣고 발로 밟으면 풀씨들이 광주리에 모이게 된다. 이 풀씨들을 모아 사막에 뿌린다고 한다. 나무는 일렬로 심어야 모래폭풍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묘목을 심기 전에 나뭇가지나 풀더미로 바람막이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묘목을 심을 때는 최대한 구덩이를 깊게 파서 사람 손의 한마디 정도를
 남겨두고 흙으로 덮어야 한다고 한다.


그녀는 사막에서 자라고 있는 풀과 나무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현재 사막에는 약 90여종의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사막화진행이 멈추고 토양도 나무의 낙엽과 풀이 뒤섞여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모래가 아닌 단단하게 뭉쳐지는 토양으로 변하고 있었다. 녹화사업이 잘 된 곳을 보여 주며 그녀는 우리 일행이 여름에 지천으로 피는 꽃들을 구경시키지 못해 매우 아쉬워했다.





사막의 풀씨 채집 장면





사막에서 자라고 있는 묘목을 설명하고 있는 인위쩐씨


그녀는 가장 높은 언덕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언덕에서 바라보니 끝없이 펼쳐진 숲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 있는 나무들을 그녀가 모두 심고 가꾸었다고 한다. 일행들은 모두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적을 보았다.






녹화사업 진행 중인 현장





사막이 숲으로 바뀌고 있는 현장




그녀는 집 주변 농장도 보여 주었다. 사막에서 수박과 옥수수 등 곡식과 채소가 자라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녀는 이미 추수가 끝난 옥수수 밭과 해바라기 밭 그리고 묘목장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양과 소 등 가축도 보여 주었다. 양은 처음 한 마리에서 이제는 200마리를 키우며 주요 수입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 모든 변화는 나무를 심어서 생긴 변화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도 작물과 가축을 키워 생긴 돈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다시 나무를 사고 심는데 쓴다고 한다.




인위쩐씨 농장 포플라나무 길





인위쩐씨 농장내 묘목장




사막 한 가운데서 일어난 기적에 대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신문과 방송 심지어는 드라마로도 소개되어 유명해진 인위쩐씨는 생태복원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사로 유명해졌다. 인위쩐씨는 지난 2001년 전국 노동모범으로 선정됐으며, 중국 10대 사막영웅 중 한 분이라고 한다.


인위쩐씨를 통해 초기에는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중인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정부로부터 사막을 빌려 나무를 심을 수 있었지만, 그 힘들고 무의미해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인위쩐식 나무심기가 사막화에 대항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가며 사람들의 관심은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인위쩐씨는 어느 한국의 기업인이 기부한 나무을 보여 주며, 범국가적으로 협력하여 숲을 가꾸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녀는 서로 다른 두 국가의 사람이지만 모두 지구에 살고 있고 사막을 보살피고 수자원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공통임무라고 말했다.


25년간의 그녀의 일군 숲을 보며 사막을 숲을 만드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칠 수 있다면 아마도 지구상의 사막들이 모두 숲으로 바뀔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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