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 “왜 우리를 13년째 생매장 해야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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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대재앙, “왜 우리를 13년째 생매장 해야했나요?”

안녕하세요, 나는 꼬꼬라고 해요. 충북 음성의 한 농가에 사는 산란계예요.

여러분, 조류독감이라고 아시죠? 말 그대로 조류가 걸리는 감기예요. ‘감기’라니까 별로 위험한 병같이 들리지 않으시죠? 근데 우리는 이 감기때문에 어느덧 13년째 수천만마리가 생매장을 당하고 있어요.

이유가 뭘까요? 우리를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러시아에서 날아오는 철새 언니오빠들 때문이라는데요. 철새 언니오빠들이 문제라면, 왜 그 언니오빠들은 똑같은 병에 걸려도 몇 만마리씩 집단 폐사하는 일이 없을까요?

똑같은 병을 일본에 사는 친구들도 걸렸다는데, 살처분 수는 90만 마리뿐이었대요. 우리나라는 무려 2700만마리나 살처분 당했는데 말이에요! 같은 독감인데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피해가 큰거죠?

첫번째는 공장식 집단사육의 문제예요. 제가 사는 집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아세요? A4용지 한 장도 안되는 사육장 안에 저 혼자도 아니고 둘이나 살아야해요. 햇빛도 없이 4~8층 씩 쌓아놓은 사육장 감옥에서 날개도 못펴고 평생을 살아요.

제가 사는 공장식 사육장에서는 저병원성 조류독감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변이될 정도로 열악해요. 가만히 있어도 아프지 않은게 이상한 환경이라구요. 철새 언니들은 조류독감에 걸려도 집단 폐사하지 않는데 그건 생활환경이 건강해서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들도 건강한 생활환경이 필요해요.

두번째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예요. 비슷한 시기에 조류독감이 발견된 일본의 경우 발견된 직후 위기경보를 최고단계로 상향시키고 아베 총리를 필두로 위기관리센터를 만들었대요.  반면 우리나라는 발생 신고 이틀 뒤에야 방역본부를 만들었고, 이미 1000만마리 이상 폐사 한 뒤에야 위기경보를 발령 했어요.

조류독감으로 내 주변 친구들이 모두 산 채로 매장되고 말았어요. 아마 저도 지금은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아서 죽지 않아도, 곧 두 살이 지나면 알을 계속 못 낳는다고 고기로 폐사되고 말겠죠…?

우리가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우리들도 생명이에요. 달걀 낳는 기계가 아니라구요… 보통 닭처럼 날개짓도 하고, 모래 목욕도 하고, 내 다리로 걷고, 벌레도 쪼아먹으며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부디 우리를 위해 공장식 집단사육방식을 금지할 순 없을까요?

 

 

후원

최 예지

최 예지

미디어홍보팀 활동가 / 좋음을 나누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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