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2016년 물을 지킨 영웅들

제9회 SBS물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수여자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2016 제9회 SBS물환경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11월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대상 아산시 원공술마을 △시민사회부문상 에코피스아시아 △교육연구부문상 환경교육센터, 구미시 남계초등학교 교사 류은실 △정책경영부문 성남시 △수돗물지키기부문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9회를 맞은 물환경대상은 물과 환경을 지키는데 솔선하여 탁월한 업적을 이룬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는 상으로 환경운동연합, SBS, 환경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도랑 살리고, 마을 살리고, 원공술 마을

대상을 수상한 원공술마을은 주민주도형 도랑살리기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마을 주민 간 소통을 통한 도랑살리기가 어떻게 주민의 환경의식을 높이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원공술마을의 도랑살리기는 마을 어르신을 위한 ‘기억의 회복’에서 시작한다. 2014년 마을 인근 송전탑 증고에 따른 보상비로 기금이 조성되면서 기금활용에 관한 주민토론이 있었다. 마을 어르신들의 요청으로 예전의 마을 우물터를 복원하고, 도랑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900m에 걸친 도랑살리기 사업 가운데 우물 주변 약 30m만 조경시설을 설치해 개방했으며, 나머지 공간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개방하지 않았다.

그러자 도랑이 회복되고 도랑 바닥이 안보일정도로 많은 다슬기가 번성했다. 가재와 반딧불이도 돌아왔다. 마을에 있는 유치원 아이들이 도랑에서 가재를 잡고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들은 만족했다. 김동빈 이장은 “도시에 살고 있는 손주가 왔을 때 데리고 갈 곳이 생겼고, 자신의 기억을 아이들이 공유할 수 있다며 마을 어르신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지금은 손주가 너무 자주 와서 오지 말라고 할 정도라는 우스갯소리도 함께 전했다.

원공술마을 도랑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인근 지역 유치원을 비롯해 초등학교 등에서 생태체험수업을 위해 찾거나 도랑을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마을 손님만 5000여명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김동빈 이장은 생태전문가가 되어 마을도랑해설사를 자처하고 있다.

김동빈 이장은 “도랑살리기를 통해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높아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자연친화 체험 교육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공술마을 김동빈 이장이 도랑살리기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원공술마을 김동빈 이장이 도랑살리기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마른 호수를 초원으로, 에코피스 아시아

시민사회부문상에는 에코피스아시아가 선정되었다. 에코피스아시아는 한국에 기반을 두고 중국, 필리핀 등 해외 현지에서 아시아 생태평화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는 단체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초원 복원, 맹그로브 숲 보원, 혼농임업 보급 활동 등의 의미 있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태일 사무처장은 “처음에 황사문제 해결의 민간 교량 역할을 지향했다.”며 “사업의 성과를 위해 단순한 자금지원보다 현지에서 직접 활동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에코피스아시아는 2008년부터 베이징에 별도의 사무소를 만들고, 현지주민, 지방정부와 협력했다. 그 결과 내몽고 지역 등에 약 2150만 평의 마른 호수를 초원으로 복원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이태일 사무처장은 “사막화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적인 문제이기에 앞으로 아시아 현지 단체와 협력해 아시아허브단체로서의 위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은실 빗물도 소중한 자원

교육연구부문상은 남계초등학교 류은실 교사와 환경교육센터가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구미시 남계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류은실 교사는 빗물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활동이 돋보였다. 류은실 교사는 기후변화 교육의 일환으로 빗물활용을 접하게 되었고, 파고들다시피 독학했다. 과학동아리를 만들어 학생 스스로 빗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학생들에게 여벌옷을 준비하게 해서 비를 받게 하고, 뛰어 놀게 한다. 학생과 빗물을 친숙하게 만든 그 자체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류은실 교사는 설명한다. 현재 남계초등학교에는 빗물저장시설 두 개가 설치돼 있는데 하나는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것이다. 빗물 저장시설을 활용해 학생들은 텃밭에 물을 주고 빗물 산성도 실험을 하며, 천연염색에도 활용한다. 류은실 교사는 “빗물 활용을 경험한 학생들이 빗물이 소중한 자원가치를 알게 되어 뿌듯하다”고 언급해 인상을 남겼다.

 

남계초등학교 학생들이 빗물저장시설에서 물을 받아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남계초등학교 학생들이 빗물저장시설에서 물을 받아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국내환경교육 넘어 아시아환경교육으로 환경교육센터

환경교육센터는 ‘교육기관을 교육하는 환경 교육 단체’로 유명하다. 환경교육센터는 물, 보건생태, 유아교육, 에너지 교육의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는 등 환경과 생태 전반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임윤정 사무처장은 “사회적으로 유아 환경교육에 관심 없었던 시기, 가장 먼저 교재와 교구, 교사와 학부모를 하나로 묶는 교육을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환경교육센터는 ODA(공적개발원조)의 환경교육전문성을 위해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 환경교육교재를 만들고 지역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경력단절 여성을 교사로 양성하기도 했다. 책이 귀한 곳이라 몇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책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는 것이 임윤정 사무처장의 말이다. 앞으로 환경교육센터는 국내 환경교육뿐 아니라 아시아로 환경교육 노하우를 확산할 계획이다.

 

4급수 탄천을 2급수로, 성남시

정책경영부문상은 성남시가 거머쥐었다. 성남시는 공직자들의 높은 의지와 시의회, 시민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성남시 탄천 구간의 수질 및 생태계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장미라 수질오염총량팀장은 탄천 개선 방법으로 △하수관거 미설치 지역의 개발을 제한하는 환경 파괴 방지 도시 계획 조례 제정 △분류식 및 합류식 하수관거, 초기우수 차단 등 시설 설치 △탄천 상류 용인시와의 하수처리장 증설 수질 개선 협약 △ 부유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진공흡입장치 자체 개발 △SNS를 활용한 상시 민원 대응 시스템을 언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0년 만에 탄천은 낮은 생물다양성과 평균 4급수 수질에서 평균 2급수 수질과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반딧불이, 너구리 등이 서식하는 탄천으로 변모했다. 현재 성남시는 탄천 숲 조성 사업과 시민참여형 생태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교육도시 선언과 더불어 탄천 환경재단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재 수돗물 안전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올해 처음 신설된 수돗물지키기부문상은 공공재로서 물이란 인식하에 선도적 수도 정책을 펴온 서울특별시상수도사업본부로 정해졌다. 서울특별시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질조사 항목보다 많은 170개 항목을 정해 수돗물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누수율 저감에 힘써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인 3.2%를 기록했다. 급수관 노후에 따른 수돗물 불신을 막기 위해 97%의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건물주 개인이 관리하는 옥내 급수관 교체를 위해서도 80%의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혁신적 정책이 높이 평가받았다. 서재식 홍보과장은 “앞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 실시간 감시시스템 구축, 아리수품질확인제 확대 등 기존 사업을 발전시켜 수돗물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증대시키겠다”고 밝히며 서울특별시상수도사업본부의 노하우를 타 지자체와 공유해 수도정책의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제9회 SBS물환경대상 방송은 12월 7일 오후 1시 SBS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위 글은 함께사는 길 2016년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물순환팀 안숙희

물순환팀 안숙희

sookhee@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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