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시민사회 소식] 종로 보신각 앞 고(故) 백남기 농민 ‘애도와 추모의 벽’ 생겨

책임을 묻지 않는 국가폭력은 언제든 반복된다

국가폭력, 물대포에 스러진 고 백남기 농민을 애도하며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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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고 백남기 농민을 기리는 ‘애도와 추모의 벽’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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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종로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시민들의 ‘애도와 추모의 벽’을 설치해 한 달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생명과 평화를 사랑했던 한 농민에게 가해진 국가폭력, 애도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권력의 무자비함에 맞서는 시민들의 추모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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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갈 수 없는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모의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물대포를 쏘도록 명령한 자들을 기억하고 그리고 마침내 책임져야 하는 자들이 마땅히 책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도와 추모의 벽을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김운경 작가 ⓒ환경운동연합

애도와 추모의 벽을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김운성 작가 ⓒ환경운동연합

‘애도와 추모의 벽’은 ‘평화의 소녀상’ 작품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가 제작했다.

 

추모와 애도의 벽을 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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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故)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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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쓰러져 317일간의 사투 끝에 지난 9월 25일 끝내 운명을 달리하신지 보름이 넘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고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깊은 슬픔과 애통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젊어서는 불의에 맞서고, 고향으로 돌아가서는 한알 두알 밀알을 뿌리며 몸소 생명과 평화의 싹을 틔웠던 농민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국가폭력이 앗아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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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명백히 국가폭력에 의한 것입니다. 이는 작년 11월 14일 사고현장을 촬영한 언론사의 영상자료에 의해서도 명백히 드러날 뿐 아니라 지난 9월 12일 국회 청문회 그리고 9월 29일 등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발생할 당시 정책적 결정 책임자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현장 상황 총지휘자였던 구은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및 살수명령을 내린 신윤균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장 중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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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노합니다.

슬퍼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이 정권의 무자비함에 분노합니다.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의 손이 닿게 하고 싶지 않다”는 유족들의 간곡한 호소에도 경찰과 검찰은 부검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도착한 응급실에서 물대포 직사살수에 의한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급성 경막하출혈)이라고 확인했음에도,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사망진단서도 ‘원 사인’은 외상성 뇌출혈(급성 경막하출혈)로 밝히고 있음에도, 진실이 드러나길 원치 않는 사건의 가해자들은 국가폭력에 의한 사망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가리기 위해 지금도 부검을 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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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과 검찰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유족이 원치않은 부검으로 또 한번 망자를 모욕하여 유족을 참담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깊은 반성과 사죄여야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9월 12일 국회 청문회에서 강신명 전 청장은 “사람이 다쳤거나 사망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거부한 경찰에, 그리고 작년 11월 유족의 고발이 있은지 11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사실상 수사를 멈춰버린 검찰에 우리가 기대할 것은 없는 듯합니다. 엄연한 폭력의 가해자가 스스로를 조사하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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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경찰이 거부하고, 검찰이 회피하고 있는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조속히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국가폭력, 물대포에 스러진 고 백남기 농민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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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슬픔과 애통함을 함께하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여기 추모의 벽 앞에 서 있습니다. 오늘부터 여기 세워진 애도의 벽에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면서, 그분을 쓰러뜨린 물대포를 기억하고, 물대포를 쏘도록 명령한 자들을 기억하고 그리고 마침내 책임져야 하는 자들이 마땅히 책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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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4일 바로 그날, 밥쌀용 쌀수입을 반대하고 대통령에게 쌀값 21만원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맨몸의 백남기 농민에게로 향했던 물대포는 언제든 우리에게로 향할 수 있습니다. 책임을 묻지 않는 국가폭력은 언제든 반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백남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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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통해 고 백남기 농민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를 되새기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0월 12일 고백남기 농민을 애도하는 시민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미디어홍보팀 은 숙 C

미디어홍보팀 은 숙 C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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