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현장소식] 유해물질 화학공단 밀집지역, 최대활성지진대 울산은 안전한가?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등 대책마련 모색 토론회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향희 활동가(ulsan@kfem.or.kr)

 

규모 5.1, 5.8의 지진이 발생한 후 지금까지 여진이 계속되는 울산은 인근에 월성핵발전소와 고리 핵발전소가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0월 6일, 이번 지진으로 인한 울산지역의 피해 내용을 공유하고 울산지역의 지진발생 가능성과 대책 마련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 ⓒ울산환경운동연합

먼저 김성욱 지질학박사를 모시고 한반도 지진, 경주지진을 중심으로 대규모 활성단층과 그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최저기준보다도(0.37g) 못한 한국의 핵발전소 내진설계기준(0.2~0.3g)을 듣고는 분위기가 술렁거렸습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지진영향 피해분석과 신고리 5,6호기 건설승인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핵발전소에서 수학적인 확률계산은 쓰레기다. 일본은 핵발전소 사고 확률이 1억만년에 한번이라고 했고, 한국은 100만년에 한번, 월성1호기는 1천만년에 한번이라고 계산했지만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주어진 시간은 11시까지였지만 토론회가 끝난 시간은 1시였습니다.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입장에서 보는 지진과 불안감을 발표해주신 박옥분님의 생생한 지진 경험은 듣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단 글 참조)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오늘 토론회에 참여 해 주신 회원 중에는 조금 특별한 회원도 있었습니다. 지진을 겪은 이후 국가가, 지자체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 회원은 컴퓨터로 ‘탈핵’을 검색하여 직접 울산환경운동연합으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탈핵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회원님과의 인연은 시작 되었구요. 일주일에 한번 그분이 운영하고 있는 공부방으로 ‘찾아가는 기후교실’을 진행 했습니다. 보통은 한번만 방문하는데 이번에는 세 번을 찾아갔습니다. 왜냐면 젊은 부부의 뜨거운 열정 때문이었지요.

첫날 방문했을 때 그분들은 탈핵에 대한 책을 탑처럼 쌓아 두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경험한 탈핵을 이야기 해 주었고 부부는 제 이야기를 충분히 공감해 주셨어요.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왜 탈핵에 관심이 없는지 이해가 안가요, 탈핵DNA가 따로 있는 걸까요?””어떻게 하면 독일처럼 많은 시민이 참여해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요?” 등등 질문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 후 그 회원은 성남동 탈핵문화제를 시작으로 대공원 환경부스 자원활동에도 참여하고 오늘 지진 토론회에도 어김없이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울산환경운동연합이 더 강해져야 한다며 새로운 회원도 소개해 주셨지요.

지금 울산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떼지진과 태풍으로 부모 잃은 고아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젠 뭐라도 해야겠다며 두려움을 넘어 발벗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장은 그동안 한 발 비켜 서 있던 시람들도 참여하여 공간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토론회가 예정보다 두시간이나 길어졌지만 모두 집중하고 진지하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0만 서명운동도 시작 되었고 정말 이제는 핵발전소와 깨끗하게 이별을 할 때입니다.

“잘가라 핵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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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입장에서 보는 지진과 불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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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박옥분 회원

세월호 사건이후에 엄마들은 안전과 관련해서 민감한 편이다. 그런 와중에 지난 7월에 울산에서 일어났던 5.0지진이 일어났을 때 약간 당황했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큰 지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우리 가족은 각 각 따로 떨어져 있었고 5층 아파트에 혼자 있었던 딸아이는 한참이나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러고 나서 지난 9월 12일 저녁7시와 8시 30분 사이에 두 번에 걸쳐 5.1과 5.8의 지진을 경험했다.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에서 박옥분회원이 지진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전달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지역 지진가능성과 지진영향 피해 및 대책 토론회에서 박옥분회원이 지진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전달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그때의 경험은 너무 놀라서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하다. 5층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소리가 나더니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순간 지진임을 감지했다. 지난 7월의 지진 경험이 있어서 아이들을 챙겨 우선 집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라디오도 방송도 어느 곳에도 지진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사람들이 아파트 밖을 나오긴 했으나 그뿐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몰랐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아는 지인과 가족을 챙겨서 건물 밖으로 나오라는 말 말고는.

이러다간 꼼짝없이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겪고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비상식량을 사고 재난 가방을 꾸리고 지진보험을 들고 지자체와 정부에 기댈 곳이 없으니 국가재난에도 국민들이 알아서 대처해야 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지진 후 안전하니 등교를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엄마들이 도저히 불안해서 정밀조사를 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항의하고 나서야 이틀(19-20일)의 휴교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나서 처음으로 등교 하던 날 21일 다시 진도 3.5의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여진이 또 일어났다. 엄마들이 혼비백산하여 학교로 달려갔더니 운동장에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나와 있었고 다른 엄마, 아빠들도 대부분 와 있었다.

이번 지진을 겪으며 경주, 울산, 부산은 더 이상 지진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지진으로 인한 안전 메뉴얼 하나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책임지고 있는 곳이 안보여서 더더욱 겁이 났다.

엄마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 적어도 재난 안전을 위한 안전 대피장소와 메뉴얼이라도 훈련하게 하고, 요청하고, 지진을 대비하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인가를 행동하자고 했다.

첫 번째 행동, 안전 메뉴얼을 만들어 민원 넣기.

두 번째 행동, 지진보다 더 무서운 원전위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많은 엄마들에게 알리는 활동하기. (매일 아침 9:00-9:40분까지 유치원 엄마들에게 원전위험을 알리는 홍보전단 및 스티커 나눠주기)

세 번째 행동, 원전반대를 알리는 서명이 준비되면 서명받기

네 번째 행동, 재난대비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은 깃발제작 및 현수막 붙이기 활동

다섯 번째 행동, 울산지역 엄마들과 함께 재난대비와 원전폐기를 위한 다양한 행동에 참여하기.

지진으로 느끼는 엄마들의 감정은 국가나 지자체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그 어떤 지침도 예산도 행동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었다.

또한 더 이상 우리 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원전관계자들의 안전하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더 무섭다. 특히나 선진국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줄여나가는 추세에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에 원전이 밀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소를 끊임없이 짓고 있다는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살릴 궁리를 해본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후세들을 위하여 지금 우리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시기이며 정부와 지자체는 하루빨리 지진재난을 대비하고 예산을 편성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원자력발전소를 폐기하라고 엄마들은 외친다.

미디어홍보팀 은 숙 C

미디어홍보팀 은 숙 C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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