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시화호의 눈부시고 뜨거웠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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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6일, 이른 아침부터 한 차례 국지성 호우가 있더니 금세 폭염으로 바뀌어 오늘 하루가 여느 날보다도 힘드리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착잡한 마음, 땅장사로 점철된 수자원공사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수자원공사, 건교부가 자화자찬하던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기공식이 있는 날입니다.


 


 












▲ 기공식장의 거대한 손


공포스러운 인간의 손은 사회적 합의의 모범사례라  추켜세우던 시화개발사업을 상징하는 것 같아 착잡한 마음과 분노를 가눌 길이 없습니다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수자원공사가 물리력을 동원하여 불법으로 매립한 기공식장이 보이고 기공식장 주위에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반대와 기공식 반대를 주장하는 ‘시화호보전을 위한 전국대책위’의 참여단체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MTV사업 반대’, ‘시화개발사업 전면 재검토’, ‘시화보전종합계획 수립’의 문구를 담은 수많은 단체의 현수막이 보입니다.


 


 












▲ 반대집회에 참여하신스리랑카 스님의 피켓시위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 집회에 동참한 몽골인 대학생


이 몽골인 친구는 시화호 개발사업의 의미, 환경보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며 천막농성에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시화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우리를 보고 인간보다 맹꽁이와 서식지 보전에 더 힘쓰는 편협된 무리라고 말하고 분들이 있습니다. 또는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외부무리라고도 합니다. 자연환경이 엉망인 곳에서 사림이 살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살라고 하면 그 어느 누구든 손사레를 칠 것입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공허한 공간에서는 건강한 정서와 육체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미는 그런 뜻이 담긴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시화호 북측은 간석지 개발도 모자라 180만평을 매립하여 명목상 대기환경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환경오염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시화호 남단의 간석지에 인구 15만명을 유입하는 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을 진행하는데 과연 자연생태계가 온전하게 보전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남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기공식장을 호위하는 경찰 무리


이 경찰들은, 수자원공사가 기공식장 부지에 불법매립할 때에도 수수방관하며 암묵적으로 수자원공사의 매립을 보장했습니다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발전이란 무엇일까요? 아무렇게나 개발하여 금전적인 이윤 취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발전이 아닐 것입니다. 그저 자연을, 시화호를 개발하여 수지타산만 노린다면 자기 발등을 찍는 어리석은 작태일 것입니다. 아무도 자기집 화단을 아무렇게나 가꾸지 않습니다. 아무도 자기집을 어지럽히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개발에 따른 단기적인 손익계산에만 눈이 멀어있지는 않나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일


하느님! 창조질서를 훼방하는, 우리를 용서하소서.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일


자연은 주는 대로 갚습니다. 그것이 섭리입니다.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수자원공사측의 어설픈 개발 계획으로 자연을 합리적으로 개발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지이자 오만이며, 그것은 환경보전을 지향하는 일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개발주의자가 말하던 환경보호와 환경관리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결코 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 굳게 잠긴 출입문 너머 28일 ‘맹꽁이서식지 보전’ 천망농성을 했던 장소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 철망 너머의 습지에 우리 희망이 있을 텐데-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수많은 환경과 관련한 법규를 만들었지만 실제 관리도 되지 않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늘 환경관리에 문제없다는 뻔뻔한 거짓말만 늘어놓는 것이 개발주의자, 특히 공익을 대변한다는 공사의 수작입니다.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해야 한다는 구시대 패러다임입니다.


 


 












▲ 시화호보전을 위한 전국대책위의 집회 풍경


시화호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전국 시민단체와 인사들이 시화호 보전을 위한 대책위로 모였습니다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 일인사위 참여자와 자초지종을 궁금해하는 시민의 대화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시화MTV개발사업은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작품입니다. 민과 관이 이뤄낸 ‘사회적 합의’의 모범선례라고 말하는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접협의회 말입니다. 그들은 서로가 ‘개발’을 인정하는 민과 관이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것이지 결코 ‘자연보전과 합리적인 이용’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것이 아닙니다.


 


 












▲ 푸르고 청명한 이날에


눈 부시게 청명한 하늘이었습니다 내일도 청명한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기공실이 있던 날, 우리는 길고긴 천막농성을 끝냈습니다.  28일째였습니다. 시화호 보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더욱 두 눈 크게 치켜뜨고 활동하고자 하는 새로운 몸짓입니다. 앞으로도 가야할 길 멀고 멀었습니다. 시화호 북측간석지 개발에 대한 대응활동은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게다가 남측간석지 개발사업인 송산그린시티도 막아내야 하며, 왜 조성했는지 모를 대송농업단지도 남아 있습니다.


 


 












▲ 우리 미래를, 우리 삶을 위하여


재미교포 ‘엔지’씨의 집회 촬영사진


 


 


수자원공사는 모든 자연에게, 지역에게, 우리에게 불량 종합선물세트만 안겨주었네요. 그 불량 종합선물세트를 어떻게 할까요? 절대로 그런 불량품을 만들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남은 첫 과제이자 마지막 과제일 것 같습니다.


 


 


-사진 : 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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