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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대운하’ 생태적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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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싸고 가장 첨예한 논란이 벌어지는 부분이 환경 문제다.

대운하가 건설되면 전방위적인 환경변화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이후보측은 “대운하는 단순한 주운사업이 아니라 한반도 생태계 복원 사업이다”라고 강조한다. 교란된 생태계의 건강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경북 함창군 이안천의 송사리 떼. 대운하건설로 낙동강 지류에도 인공제방을 쌓게 되면 이들도 사라질 것이다. /김영민기자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후보측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반도 대운하가 생태계 복원은 커녕 환경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도시지역계회학과)는 “대운하는 곧 생태적 홀로코스트(대학살)”라고 단언한다. 전문가들은 대운하가 건설되면 생물 서식지의 파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내다보는 운하 건설 이후의 환경 변화는 섬뜩하기조차 하다. 운하 건설과 하류의 범람 회수의 증가로 종다양성의 보고인 수변습지가 파괴되고, 희귀종의 서식지가 상실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김정욱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독일의 경우 주운으로 수변공간의 80%가 손상됐으며, 현재 자연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하천 구간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선박들이 운항하면서 형성되는 물결도 수변구역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 물결에 의해 운하 가장가리가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갈대 군락을 베어내고, 큰 돌을 쏟아붓거나 시멘트를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생태학 박사)은 “수백개에 달할지도 모르는 수제(水制·수면과 지표면이 교차하는 곳의 침식을 막고 수심 유지를 위해 수로 중심부를 향해 길게 돌출시킨 인공구조물)를 쌓고 홍수로 허물어지면 다시 쌓는 일을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후보측이 수십개 만들겠다는 보 상류부의 오염도 심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 상류부는 갈수기에 유속이 75%까지 감소한다. 따라서 부유물질의 퇴적이 증가하고, 산소농도가 감소해 식물성 플랑크론 및 깔따구류가 대량증식하게 된다.








낙동강 중류지역의 철새 도래지 파괴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 해평습지와 대구 달성습지는 봄·가을철 중국 북부지역과 시베리아에서 찾아온 두루미, 기러기, 오리 등 철새가 묵어가는 대표적인 중간 기착지로 알려진 곳이다. 안병옥 사무총장은 “이곳에 운하를 만들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는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인공 갈대습지를 조성하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시화호에서 확인됐듯이 ‘짝퉁’이 ‘진품’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보측도 부분적인 환경파괴를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자연 하천을 그대로 활용하는 등의 환경친화적 운하 건설 공법을 이용해 자연파괴를 최소화하고 수변생태공간을 보전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긍정적인 효과도 많다고 말한다. 하천 준설은 산림골재와 바다골재를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와 석산개발이나 바다생태계 파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강이 서로 억지춘향식으로 만나면서 생태계가 교란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욱 교수는 “RMD(라인-마인 도나우)운하 건설로 어류 8종, 양서류 5종, 파충류 1종, 조류 17종, 식물 15종이 사라지거나 개체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나우 수계에서 라인 수계로 7종이, 라인 수계에서 도나우 수계로 3종이 침입하면서 생태계가 교란됐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후보측의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과)는 “한강, 낙동강, 영산강은 지질시대에 연결됐던 수계로 대부분의 물고기가 동일종”이라며 “운하로 생태계가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기술적으로도 차단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하상 퇴적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돼 생태계 교란이 일어났다. 준설이 장기적으로는 현재 교란된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운하로 백두대간이 끊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소장은 “백두대간에 폭 50m, 높이 20m 가량의 터널을 뚫는다는 것은 백두대간의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후보측은 조령터널 환기를 위해 산맥 곳곳에 환기구를 뚫은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정욱 교수도 “남한강과 낙동강을 잇는다는 것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형성된 백두대간의 생태역사적 특수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후보측의 계획에서는 생태문화적인 고려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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