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환경아파트’를 향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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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고개를 뒤로 젖혀야만 쳐다볼 수 있는 초고층 건물들이 쑥쑥
올려지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생태건축’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듯하다. 그 중에서도 주변과 가장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자연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주택의 형태가 ‘아파트’가 아닌가 싶다. 산이든, 들이든 그곳이 어느 곳이라도 아파트 부지로 선정된 지역은
일단 불도저의 손길로 땅이 평평해지고, 성냥갑처럼 비슷비슷한 모양들의 아파트건물이 하나 둘씩 들어서게 된다.

그런데 왜? 이것저것 어렵고 복잡한 지금 이 상황에서 ‘아파트의 환경성’을 말하려 하는가. 그것은 현재 ‘아파트’라는 주거형태에
너도 나도 살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이곳에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중 81.5%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 주택 중 아파트의 비중은 52%로 과반수가 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모여 살 수 밖에 없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주거형태가 지속될 것이라면, 우리는 지금쯤 환경과
아파트를 어울러서 바라봐야 한다. 그 둘을 버무린 시선으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어떤 상태인지, ‘나’는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과연 환경아파트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작게는 거주자가 생활 속에서 자연과 동화되어 건강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든 주택, 크게는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관점에서 에너지, 자원, 폐기물 등의 한정된 지구자원을 고려하여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목적으로 만든 주택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굉장히 어려운 정의다. 조금 간단하게 요약하면 ‘자연 안에 포함되어 있는 인간과 그 인간이 살고 있는 주택이 주변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건축’ 정도로 정리된다. 즉, 애초부터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 실제로 놀이터의 시멘트 바닥을 거둬내고 생태놀이터로 거듭난 한 아파트 단지 사례
▲ 실제로 놀이터의 시멘트 바닥을 거둬내고 생태놀이터로 거듭난 한 아파트 단지 사례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아파트 단지를 형성할 때 환경친화적인 개념 없이 지은 단지는 영원히 반환경적인 모습으로
지내야 하는가? 그 모습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충분히,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몇 사람에 의해 잘 지어진 아파트보다 그곳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의 작은 의지가 훨씬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그 어떤 사람을 위해서 짓는 환경아파트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바로 나 자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짓는 단지이니만큼 더 알차고 더 실용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어느 아파트나 설치되어 있는 놀이터. 그런데 요즘 놀이터에서는 노는 아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없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놀이터가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만큼 안전하지 못하는 데
있다. 놀이터 주변은 자동차가 시도 때도 없이 지나다니고, 또 주변이 시멘트 바닥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치게 된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았다. 놀이터 주변에는 자동차의 출입을
자제하면서, 시멘트 바닥을 뜯어냈다. 시멘트를 뜯어낸 자리에 잔디를 심고 하나 둘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물론 어느 개인이
일을 진행한다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주민 모두가 조금씩 힘을 모은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 유럽 한 도시의 생태주거단지
▲ 유럽 한 도시의 생태주거단지

환경아파트의 예는 더욱 다양하다. 단지 내 실개천이 흐르는 냇가를 만드는 단지가 있는데, 이곳은 내를 흐르는 물로 빗물을
이용했다. 또 주말이면 지상에 자동차 출입을 자제시키고 단지 안을 주민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곳도 있다. 어떤
곳은 단지 내에서 지렁이를 키우며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환경 아파트라 해서 아파트의 곳곳이 푸른 나무로 둘러 쌓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자. ‘지금 당장 나만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면 그 모든 것이 환경아파트로 향하는 길이다.

‘나 하나 변해서 세상이 달라질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잊지 말자. 내가 변하지 않으면 결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 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센터와 한겨레신문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도시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9월 21일부터 ‘시민과 자연이 함께 찾아낸 대한민국 환경아파트 공모전’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ecoap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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