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현장의소리] 사막화, 이전과 그 이후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이글은 2005년 한중사막화국제심포지움에 참석후 몽골족 청년이 쓴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우주무친 초원은 행정구역상 내몽고 시린꺼러멍에 포함되며 동우치(東烏旗)와 시우치(西烏旗) 2개의 치로 구성되어 있음

유명가수 텅걸(Tenggeer) 노래불렀었지요.
“파랗티 파란 하늘, 푸르디 푸른 초원, 맑은 호수와 힘차게 달리는 말들
그곳은 나의 고향 나의 천국”
이런 텅걸의 천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믿겠습니까?

▲내몽고의 우주무친초원 ⓒ최홍성미
▲내몽고의 우주무친초원 ⓒ최홍성미

너무나 낯선 사막화

올해 9월 저는 내몽고의 뚜어뤈(Doulun)에서 3일동안 열린 토론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연지우(Freinds Of Nature)와 환경운동연합(Korean Federation for Environment Movement)이 사막화 방지를 위해 공동으로 주최한 이 세미나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 내몽고 우주무친 사람들에게 “사막화”라는 말은 얼마 전까지 뒤늦게 찾아왔습니다. 우주무친은 줄곧 순수 목축지역이어서, 목축경제가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전체 치(旗) 재정수입의 주요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연방목의 우월성 때문에 초원은 줄곧 손상을 입지 않았고 이렇게 물과 풀의 아름답고, 목축생활이 부유하고 근심없는 상태는 9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었습니다.

1983년 국가는 승포제를 실시하고 시작했고, 상급지도단위는 목축민들과 의논하여 가축을 나누되, 목초지는 나누지않는 규정을 정하여, 집단의 가축들을 인구에 따라 각 가정에 분배하였습니다. 하지만 목초지는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들 공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당시 우리들은 아직 아이였고 어른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근거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 분들은 정말 슬기로웠습니다. 목초지를 가정별로 분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의 목초지는 여름목초장, 가을목초장, 겨울목초장과 봄목초장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들 목초장들을 오가며 어느 해는 일년에 십여번을 이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살아 생전 이렇게 몸서리칠만한 상황을 보게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2000년간 없던 초원의 분할

90년대 중반이 되면서 남쪽 치(旗), 현(縣) 지역에서 목초지가 퇴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지만, 우리지역은 여전히 푸른 풀과 파란 하늘이 있었습니다. 우리 목초지가 비교적 좋은데다가 지역은 넓은 반면 사람이 적어서 모든 가정들이 비교적 풍족한 편이었습니다. 1997년 승포제의 바람이 다시 불어왔는데 이번에는 우리의 현명한 어른들의 말이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했고, 모두들 한바탕 논쟁을 한 다음 결국 목초장을 가정별로 분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기억납니다. 가차장(촌장)은 종일 한가닥 줄을 든 채 이리저리 다니며 모든 가정의 목축민들과 논쟁하거나 협상하고 어떤 때는 달래고 어떤 때는 훈계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원래 모두의 공동소유였던 목초장은 순식간에 작은 조각으로 쪼개졌고, 사람들은 자기집의 목초장을 가진채 서로 간섭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목초장이 가정으로 분배된 후 사람들은 곧장 울타리를 구입해서 자신의 목초장을 둘러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몽고인들은 풀을 따라 돌며 고정된 한 곳에서 몇개월 이상을 머물지 않았고, 또 목초장을 나눈 적도 없었습니다. 목초장을 나누자 울타리를 치게되었고 벽돌집을 짓고 목축민들이 정착하게 되었으며 가축들도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동창생이 전화로 후흐호트(Huhhot)에 황사라 불리는 것이 출현했는데 아주 무섭다고 알려왔습니다. 저는 되려 그를 비웃으며 폭풍일 뿐인데 무서울게 뭐있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봄 도로를 따라 일어나는 황사를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전에는 초원에 도로가 아주 적었고 초원관리소의 규정상 목초장에서는 차를 함부로 몰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서 차는 늘 울타리에 걸려 길을 돌아가느라 더 멀리 더 많이 이동합니다. 초원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차가 있는건지 아니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차들이 오는건지 매일 차가 달리고 있고 일년 사계절 그치질 않습니다. 봄이 되어 바람이 쎄어지면 이 길고 멀리 굽이굽이 뻗은 도로는 황사도로로 바뀝니다. 어릴 때 우리는 아직 차를 본 적이 없어서 가끔 차가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멀리까지 달려가 보곤 했습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길을 갈때는 모두 말을 탔었고 말은 가장 주요한 교통수단이자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때는 대규모 말 무리가 초원 위를 힘차게 달리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우리 모든 남자애들의 소망은 훌륭한 목축민이 되는 것이었는데 목축민은 가장 능력있는 사람이자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우 TV에서만 대규모의 말 무리를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목축민들마저도 오토바이를 타며 양떼를 몹니다. 어릴 때는 오타바이 탄 사람을 보기 위해 반나절을 따라다녔지만 지금은 말을 타고 양떼를 모는 사람을 보게되면 흥분이 되어 다가가 인사를 합니다. 목초장이 변했고 목축민들도 변해서 목초지 위에 누어 멍하니 있다보면 어떤 때는 눈앞이 이러한 것들이 나한테는 너무나 낯설게 느껴집니다.

▲반유목생활을 하는 내몽고가정 ⓒ최홍성미
▲반유목생활을 하는 내몽고가정 ⓒ최홍성미

이곳에서 자랐고 이곳에서 살고 있으며 확실히 이곳에서 숨을 거둘 것입니다. 이곳은 나를 키운 땅이자 장차 묻힐 곳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가정을 이루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웠습니다. 생활을 위해 뛰어다니게 되면서 아버지나 고향 어르신들처럼 목초장에서 가축떼와 사람들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생활입니다. 노동을 하게 된 이후 저는 비로소 초원에서 발생한 변화를 체득하게 되었는데 노인들은 이런 변화는 일찌기 없었던 것이라고 말합니다.
초원은 일찌기 적지않은 재해를 겪어왔었습니다. 한해는 여름철에 대 가뭄이 들더니 겨울에는 바람이 거세고 또 추워서 우리 집만 해도 2/3의 가축이 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두해 지나 상황이 좋아져서 초원이 원래의 생기를 회복하면서 목축민들도 초원을 따라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이런 대재해는 늘 발생하며, 목축민들도 재해에 대항하는 경험은 적지않게 쌓아왔습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몽고인들은 일찌감치 눈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바람은 귀로 듣는 것이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집의 여름 목축장은 가오리한 강 부근에 있는데 어릴때 초여름만 되면 여름 목축장에 어서 가고 싶어했습니다. 여름 목축장에는 물도 있고 새도 있고 재밌는 것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양이 더욱 따뜻하게 비추어 여름 목축장으로 옮겨갔는데 그곳엔 이미 적지 않은 동료들이 와 있었습니다. 이름모를 그 새들도 이미 돌아와 있었고, 강가에는 이미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으며 개구리도 깨어나 아이들은 강가를 뛰어다녔습니다. 6월이 되면 강가의 풀들은 이미 아주 높게 자라 그속에서 숨바꼭질을 했는데 어떨때는 송아지와 새끼 양들도 우리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곤 했습니다. 강에서 조금 떨어진 목초장의 풀들은 낮게 자라지만 적어도 종아리나 배 높이까지 자랍니다. 새끼 양은 종종 풀숲에 누워 졸곤 하는데 어느새 양무리가 멀리 가버리면 깨어났다가 뛰어오르며 울어대곤 했습니다. 그때 바람이 거세어도 황사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바람이란 무엇입니까? 바람은 후후하는 소리이며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바람이 일기만 하면 우리는 바로 볼 수가 있습니다. 노인들은 황사가 바람에 일어나는 황사가 봄철 부드러운 풀위에 덮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픈 것이 마치 자신의 밀크티 안에 황사가 떨어지는 듯 아파합니다. 그들의 주름진 미간은 언제나 말로 다하지 못할 곤혹감이 있습니다.

초원의 사람들과 생활

그시절에는 강을 따라 여름 목축지에는 여러 작은 호수들과 습지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새들의 집이어서 소떼가 습지 안으로 들어가면 어미새들이 놀라 경솔한 큰 소들을 향해 쉬지않고 꾸짖습니다. 양들과 가축무리가 서로 목초장을 차지하려 하고, 늑대와 여우들도 자주 왕림할뿐 아니라 기타 집에서 기를 수 없는 동물들도 있었습니다. 하나 또 하나 여름목축지로 오면 모두들 함께 즐거이 머물렀고 어떤 때는 몇 집의 양무리가 뒤섞이기도 했습니다. 양을 나누는 것은 사람 머리를 아주 아프게 하는 골칫거리였습니다. 6월 말이 되면 각지에서 나뜸을 거행하고 아오빠오에 제사를 지내기 시작합니다. 젊은이들은 말을 타고 하나씩 줄이어 참가하는데 씨름선수이야 기본적으로 집에 죽치고 있을리가 없지요. 그때는 모두들 너와 나의 구분이 없어서 어디에 가든 그곳이 곧 내 집이고 누가 오더라도 그가 곧 내 친척, 친구입니다. 겔은 예전부터 잠궈두는 일이 없어서 몽고인들은 밖으로 나가 20일 한달을 돌아다녀도 먹고 잘 걱정이 없었습니다. 힘든 사람은 집에 남아서 가축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여자들이었지요. 남자들이 대부분 며칠 나가서 놀지만 여자들은 대다수가 나가지 못하고 집안의 생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몽고민요에 어머니와 여성을 찬양하는 노래가 적지 않습니다.

가을이 되면 노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가을이 오면 풀도 베어야 하고 가축들도 강변과 습지에서 몰고 나와야 합니다. 사람들은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초원은 이미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금같이 노랗고 아름답게 변합니다. 사람들은 한동안 바쁘게 보낸 후 겨울 준비에 들어갑니다. 겨울은 목축민을 시험하는 시기이며, 목축민의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어떤 재해가 발생하든, 초원의 목축민들은 자신의 용기와 지혜로 대자연이 몰고온 고난에 대응합니다. 대자연이 목축민에게 가져오는 적지않은 재난 때문에 때로는 목축민의 가축들이 모두 얼어 죽거나 굶어 죽기도 하지만 한번도 대자연을 미워한 적이 없으며 대자연의 법칙을 바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단련하고 대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려 했습니다. 비록 어머니 대자연이 목축민들에게 수많은 손해를 끼쳐도 목축민들은 여전히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하는데 모든 것이 어머니가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대자연과의 마찰에서 화합과 공존을 찾기 위한 장기간의 분투는 초원의 목축민에게 책으로는 다 말할 수 없는 지식을 쌓게 했으며, 생활 속에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내린꺼러(실개천이란 뜻의 몽골어) ⓒ최홍성미
▲내린꺼러(실개천이란 뜻의 몽골어) ⓒ최홍성미

초원은 나날이 퇴화해 가고…

하지만 왜 현재화 된 오늘에 이르러 초원은 하루가 하루만 못할까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목축민들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목초의 질이 매년 떨어지고 종류도 매년 줄어져 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강물의 양도 줄어들었고 많던 호수들도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우주무친의 두 치(旗:동우치와 시우치)에선 갑자기 공업화의 구호가 울려퍼지며 투자자, 개발자들이 마치 하룻밤 새처럼 우리 고향에 몰려왔습니다. 광산 개발업자, 건설업자, 젖소 사육자 등 모두 있습니다. 이러한 공업개발이 무엇을 가져다 줄지 모르겠지만, 공업이 아직 우리의 재정 증가를 가져오기도 전에 우리는 공업이 몰고오는 해악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초원이 공업혁명의 압력 아래서 어떻게 될까요? 모르겠습니다.
우리 자신의 지식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이러한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 이후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자료를 찾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로 환경악화 혹은 황막화(사막화)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자연지우의 친구가 나에게 이번 회의에 대해 알려주었을 때, 나는 참가해서 각 전문가들의 생각에 대해 매우 듣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참가할 수 있었고 또 적지 않은 유익한 건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 가차의 목축민경제합작협회는 발전중인데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문제가 바로 목초장입니다. 목초장이 좋으면 경제수입도 높아지겠지만 목초장이 좋지 않으면 경제수입은 바로 뚜렷히 감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협회는 본래 경제 협력 협회로, 멍(盟)과 치(旗) 지방정부에서 공동으로 제창하고 장려하여 설립하였는데 지금은 거의 환경보호 협회로 바뀌어 온 종일 물과 풀을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원에 관심을 가지신 여러분들이 실제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가능한 도움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admin

생태보전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