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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장은 투기시설 아닌 마음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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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의 수목장은 장사시설이 아닌 숲일 뿐이다. 스위스 에르마팅겐 지역 수목장. ⓒ 이철재

‘한국 사람은 일체 받지 않겠다…………..’
독도 문제로 민감한 일본의 어느 지역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수목장의 창시자로 알려진 스위스 프리드 발트(Fried-Wald)사
대표 우엘리 자우터씨가 한 말이다.

한국은 지금 수목장 광풍 시대다.
전국의 자치단체는 앞 다퉈 수목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언론에서도 연일 수목장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산림이 가장
많은 강원도가 수목장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성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듯 수목장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정작 수목장의 창시자는 한국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독일 수목장 회사를 운영하는 악셀 바우다씨로부터도 한국 수목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한국에서 수목장
시행 시 부동산 투기 우려된다. 수목장은 투기가 아닌 문화에 맞게 적용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자우터씨와 바우다씨는 무엇 때문에 이런 말을 했을까? 현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수목장에 관심이 많은 한국의 사업자들과
10여 차례 만난 후 이와 같이 언급하였다는 것이다.

▲ 독일 오덴발트 수목장에서는 150년 이상의 거목들이 영생목으로 선호되고 있으나 유족의 선택에 따라 고사목과
어린 나무도 영생목으로 사용된다. 독일 미쉘스타드 지역 오덴발트 수목장 ⓒ 이철재

지난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와 독일의 수목장 지역을 조사하였다. 스위스 마메른 지역 부근의 에르마팅겐 수목장,
독일 슈바이게른 수목장과 미쉘스타트 부근의 오덴발트 수목장을 방문하였다. 스위스는 수목장이 처음 시작된 곳이다. 창안자 우엘리
자우터씨가 친구를 가장 가까운 곳에 영면할 방법을 찾던 중 시작한 것이다.

한국 사람을 일체 받지 않겠다던 자우터씨를 우여곡절 속에 만나 에르마팅겐 수목장을 방문했을 때 그곳은 장묘시설이 아닌 단지
숲이었다. 스위스와 독일을 연결하는 보덴제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자우터씨는 부드럽게 수목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들의 의식
속에서 숲은 곧 사람이 돌아갈 곳이며, 숲은 사람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가장 적지였다. 독일 역시 마찬가지다.
바우다씨에게 슈바이게른 수목장과 오덴발트 수목장을 안내 받으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숲 속을 산책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 스위스의 수목장지역에서 영생목으로 사용되는 나무를 표시하고 있다. 스위스 에르마팅겐 지역 수목장. ⓒ 이철재
▲ 독일에서는 스위스와는 달리 수목장 지역(Fried-Wald)임을 알려주고 있다. 독일 슈바이 게른 지역 수목장.
ⓒ 이철재

스위스와 독일 수목장의 차이는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위스는 대략 3천에서 9천 평의 소규모 산림지역을 수목장으로
지정하고, 비교적 어린 나무들이 많은 반면, 독일은 30만에서 30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산림지역을 수목장으로 지정한다.
또한 유족의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50년 이상 된 거목을 수목장 나무로 선호한다.

그러나 스위스와 독일은 앞서 밝혔듯이 수목장이 또 다른 장사시설이 아닌 단지 숲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관리도 자치단체 또는
중앙 정부 산림관련 부서가 담당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스위스와 독일의 수목장 지역을 조사하면서,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수목장
적용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한다.

▲ 영생목에서 3m 떨어진 곳에서 유골을 묻을 곳을 파고 있다. 독일은 생분해 되는 유골함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
미쉘스타드 지역 오덴발트 수목장. ⓒ 이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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