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난지도 골프장 240명 VS 가족공원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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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양장일 사무처장

청계광장에서 어떤 나이 지긋하신 분이 말했다. ‘나도 골프를 즐기지만, 서울 안에서는 아니야!’ 그러면서 가족공원으로 전환하자는
서명에 동참하셨다.
환경운동가인 나로서도 골프인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도시에서 지친 육신의 피로도 풀고, 운동하며 넓게 펼쳐진 그린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상쾌함. 골프공이 홀에 들어갈 때의 짜릿함. 분명 나도 한 번 빠지면 그 맛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생태골프장, 환경골프장이란 말은 옳지 않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기 때문에 골프장을 만들려면 숲을 없애는 경우가
많다. 울창한 숲의 나무를 다 베고 만든 잔디밭이 어떻게 환경적일 수 있겠는가? 환경골프장이란 말은 언어적 유희에 불과하다.
시멘트 도로를 잔디로 바꾼다면 그것은 생태적일 수 있지만 수 십 년 자란 나무들을 베어내고 만든 잔디밭 골프장은 수 십 만 평의
녹색사막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기왕에 만들어진 골프장에 수 백여개 있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그런데 꼭 서울 한복판 난지도에서 골프를 쳐야 할까?

20십 여 년 동안 난지도에 수 십 번 올랐다. 난지도 그 곳은 아름다움이 있는 신혼여행지 꽃섬이었고,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이었으며, 앞벌이 뒷벌이, 물렁이 딱딱이 양아치들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그랬던 쓰레기산 난지도가
오로지 자연의 힘으로 숲이 되었다.

▲2005 난지도 가족공원 개장 선포식 -연날리기 행사사진

난지도에서 4인 1조 6분 간격으로 골프를 칠 때 10만평에 달하는 난지도 노을 공원을 단지 240명만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민 천만명이 한 번 난지도골프장을 이용하면 100년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 그렇지만 난지도를 시민들이
애용하는 가족공원으로 만든다면 하루 10만명 이상이 누릴 수 있다. 난지도 노을공원의 반 밖에 안되는 하늘공원에 하루에 수만명이
찾아드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서울은 공기가 매우 나쁜 곳이다. 먼지오염도가 OECD 국가 중 꼴찌다. 그래서 서울에서 산다는 것 만으로도 동경이나 제주에
비해 평균 3.3년 일찍 죽는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의 녹지는 보잘 껏 없다.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1인당
3평)의 절반에도 미치는 못하고 뉴욕의 1/9, 스톡홀름의 1/24이다. 서울은 녹지가 절실하다. 서울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나무가 많은 녹지가 필수다. 청계천을 찾는 하루 수십만명의 시민들을 보면 그 간절함을 헤아리고도 남는다. 난지도 노을공원은 청계천보다도
넗은 녹지공간 숲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10만평이 넘은 숲을 단지 240명 만이 이용한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10만명의 서울시민은
도대체 어디로 가란 말인가? 난지도 골프장은 사회정의 관점에서도 올바르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 난지도 골프장을 가족공원으로 전환하자는데 서울시민 87%가 찬성하고 있다. 한 서울시 의회도 만장일치로 가족공원
전환을 결의하였다. 시민들의 뜻이 분명함에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소유권 다툼만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공공의
체육을 진흥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륜장, 경마장, 로또 등 사행성 사업을 통해 돈벌 궁리에 여념이 없고, 골프장을 만들어
더 많은 돈을 벌려 하고 있다. 하루 10만명이 아니라 240명을 위함이 어떻게 국민체육진흥인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존재이유가
의심스럽다. 골프공이 날아다니는 바로 옆에 공원을 열겠단다. 기가차다.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한 서울은 눈물나는 도시다. 그러나 난지도 노을공원에서 맘 놓고 연을
날리는 아이들은 보면 함께 행복해진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는 노을공원. 시민의 땅으로, 가족공원으로 바꿀
수 있다. 노을공원 보다 작은 청계천에 수 천억원이 들어갔다. 공단이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썼다는 146억원 공원을 만들기 위한
어차피 들어가야할 투자비용으로 보면 된다. 청계천보다 넓은 가족공원에 청계천의 수 십 분의 일도 안되는 돈이 아까운가?

이제 기회가 왔다. 시민들이 원하고, 시민환경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왜 이제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 정치권의 실수를 이제부터라도 바꾸면 되지 않는가?
10월 3일 하늘이 열리는 개천절날, 환경단체들과 시민사회는 난지도 노을공원에 올라 가족공원을 선포했다. 10월 16일 난지도
노을공원으로 오시라. 난지도 골프장을 가족공원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를 온 몸과 맘으로 실감할 수 있다. 노을이 있고, 수 천
개의 연이 날고, 산책을 하며, 북한산과 한강을 바라 볼 수 있는 곳. 시민의 땅 난지도 가족공원으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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