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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홍르기업
길림성지부 옌리칭 지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 제1차 한중 대학생 교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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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대학생 교류의 의의
이번 프로그램에 한국학생 10명과 중국학생 11명이 함께 하였다. 모두 환경에 관심이 있고 그동안 각자 나름대로 환경보호를
위해 열심히 활동해온 사람들이었다. 중국에서 함께 한 5박 6일간 우리는 사막화에 관해 깊이 고민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또한 그동안 각자의 활동과 환경에 대한 생각도 서로 함께 나누었다.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이 모든
친구들은 공동의 활동과 함께 정보 공유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다른 모든 문제들이 그렇지만, 특히 환경문제의 경우 더욱 많은 사람들의 교류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 환경문제는 이미
국지적인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공동의 문제가 된 지 오래다. 한 곳의 환경오염과 파괴는 인접한 다른 지역을 넘어서
수백 km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화로 인한 황사도 그 중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황사는 한국,
일본을 넘어서 미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환경문제의 이러한 특성과 함께 현재와 같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정보의 공유 및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동해온 서로의 경험은 서로에게 큰 배움의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기회는
그동안 각자 접해보지 못한 면에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환경교류
외에도 각국의 문화교류까지 이어져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짧은 5박 6일이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함께한 이유에서인지 그사이 서로 너무 친해져 헤어질 때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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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대학교
첸홍까오 학생이 마지막날 한국과 중국 친구들의 우정을 기념하며 ‘친구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담은 이백의 시’를
직접 써주었다.ⓒ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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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함께 한 5박 6일은 서로에게 있어
모두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가슴에 남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 지금도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난 우리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함께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좋은 매체를 통해
우리는 각자 가지고 있는 자료를 서로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지난 경험과
배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이 문제의 심각성과 공동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부터 불과 10년만 지나도 우리는 모두 여러 환경 분야에서 각각 전문가가 되어 나름대로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지속적인 교류는 분명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번 탐방을 계기로 만들어진 우리의 끈끈한 우정은 한중의 환경문제 해결을 넘어서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의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에 있어서도 큰 보탬이 되리라 기대된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자리매김하고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기를 희망해본다.
탐방을 통해 얻은 교훈
중국에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가슴에 담고
한국에 돌아왔다. 중국에 가기 전 여러 자료를 토대로 공부한 바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탐방 전 준비하면서 초원 복원을 위해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해 평소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좀 더 깊게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실제 지역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이동
중에 마을을 둘러본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다녀온 이후 접하게 된 두 개의 TV 프로그램은
이러한 생각을 결정적으로 심화시켰는데, 그 프로그램은 황윤 감독의 ‘침묵의 숲’ 과 KBS 환경스페셜 ‘삵, 마을로
내려오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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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림성
샹하이 자연보호구역 내 마을 아이들ⓒ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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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감독의 ‘침묵의 숲’ 이란 다큐멘터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찾아 중국으로 가서 그곳의 현황과 원인 그리고 밀렵과 거래 현황을 조명하며 야생동물보호와 서식지
보전의 필요성과 함께 야생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전환을 촉구한다.
그 중 보호구역 내 거주민과 야생동물과의 공존과 갈등 그리고 야생동물에 대한 지역주민의 생각을 다룬 부분은 황막화
지역의 초원복원과 상당부분 맥락이 같다. 그 부분을 잠시 살펴보면 보호구역내 거주하는 대부분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의
경우 가축을 방목하며 경제생활을 유지한다. 하지만 그들의 재산인 가축이 때때로 야생동물로부터 공격받기도 한다. 결국
그들에게 야생동물은 달가운 존재가 아니고 종종 덫이나 올무를 놓아 잡기도 한다.
한편, 환경스페셜 ‘삵, 마을로 내려오다’ 편에서는 우리나라의 한 산골 농장을 중심으로 야생 삵이 농장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하였다. 닭과 오리를 키우는 그 농장에서는 야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먹잇감으로 인해 여러 야생동물을
불러 모아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새들이 찾아오고 쥐도 많고 그로 인해 족제비도 그 주변에서 함께 산다.
또한 삵도 그곳에 찾아드는데, 문제는 야생에서 먹이가 점점 줄어들어감에 따라 농장의 침입이 더욱 잦아져 많은 수의
닭과 오리를 잡아먹는 것이다. 매년 200여 마리의 닭을 잡아먹는 삵 때문에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는 것이 농장의
현실이다. 이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야생동물과 농민들과의 충돌에 관한 일은 현지주민에게는 꽤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며
우리 주변에 흔히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법적,
정책적, 기술적 측면의 필요성은 매우 잘 인식하고 있고 그 부분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지인들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중국의 사막화 문제와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경우도 그런
측면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도시에서 별 부족함과 어려움 없이 살아온 나로서는 그동안 그런 측면에 대해 다소 소홀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또한 관찰자로서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바라보았다. 그러하다 보니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탐방을 통해서 현지주민들의 입장을
깊이 생각해야 하는 필요성을 깊이 느끼고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현지주민들이
결여된 정책과 기술은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과 함께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하고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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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글쓴이 정상기 학생. |
앞으로 사막화 방지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교육과
홍보 그리고 그들의 삶의 질 개선 문제를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복원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글/ 제1차 한중 대학생 교류 참가자 정상기(숭실대 환경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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