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청량산과 남한산성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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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청량산하면 경북 봉화의 청량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또 하나의 청량산이 있다. 바로
남한산성을 지탱하고 있는 주요 산이 청량산이다. 역사적으로 이 산들은 공통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경북 봉화의 청량산이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한 곳이라면 남한산성이 위치한 청량산은 인조가 병조호란때 은신한 곳이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산이 청량산이다. 이러한 청량산을 두 번 울릴 수는 없다.

최근 들어 남한산성이 위치한 청량산이 훼손되고 있다. 행정구역상의 구분을 떠나 청량산은 서울시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성남시 등 4개의 행정단위를 이어주며 남한산성을 떠받치고 있다. 청량산이 없다면 남한산성도
없다. 이러한 청량산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더불어 남한산성의 견고한 성곽도 훼손되고 있다.

▲무분별한 등산로, 고사되는 산림생태계

무분별한 등산로와 쓰레기로 수목이 잘려나가고 맨 흙이 깊은 골을 형성해 산 아래로 쓸려 내려가고
있다.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성곽은 군데군데 땜질을 하지만 곳곳이 허물어져 훼손되고 있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청량산의 산림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역사유물인 남한산성의 가치를 잘 보전하고 계승해야 한다.
민관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다양한 문화재와 수도권 최대의 자연소나무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는 청량산과 남한산성! “시도(서울시,
경기도), 민관 환경역사보전 연합군”을 편성해 4개시도, 민관 구분 없이 보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깃발을 들었다. 이미 마천동 주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체도 힘을 모으고 있다. 청량산과
남한산성의 생태적 가치와 역사적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하나씩 개선해 나갈 것이다. 조만간 가칭. 청량산-남한산성 보전을 위한
시민모임을 구성하고 광범위한 활동에 들어간다. 민과 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있을 때만이 청량산과 남한산성은 영구히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강동송파환경연합(의장 이종훈)은 지난 3월 27일 회원들과 함께 청량산(남한산성) 생태문화역사기행을
다녀왔다. 단순한 산행이 아닌 청량산 등산로의 훼손과 산림 및 생태계 복원, 문화재 보호와 관련해 청량산(남한산성) 환경이해의
시간과 역사공부를 병행한 프로그램이었다. 산 곳곳의 흙냄새 맡아보기, 기어 다니는 생물의 시각에서 하늘보기, 청진기로 나무 소리
들어보기, 낙엽 밟기, 곤충의 눈으로 자연보기 등 다양한 체험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청량산을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생명사상이
담겨있다는 정각 천장의 그물,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또 한 겹의 성벽을 둘러쌓은 옹벽 등 옛 선조들의 생명사상과
지혜로움도 배웠다. 청량산(남한산성) 보전을 위한 환경역사체험의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된다.

■ 산행 후기…

남문 위 성벽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땅이 얼었다
녹운 후여서 약간 질퍽하고 경사가 꽤 급했지만 회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으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남문에서 본 성남시는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성벽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성밖을 유심히 내다보며 그 옛날 조상들이 적을
방어하기 위해 이 험한 지형에 길고 긴 튼튼한 성벽을 쌓고 항전했음을 생각하니 이곳이 참으로 유서 깊은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또 한겹의 성벽을 둘러 쌓아 이중으로 쌓은 성벽으로, 성문에 접근하는 적을
삼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옹성 근처 이곳저곳에 따라 흙냄새도 맡아보고 차이를 느끼며 회원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조금씩 자연과 친숙해지고 있었다.
남장대지는 지금은 둥글게 잘 다듬어진 21개의 주춧돌만 남아있었다. 남장대지 터를 확인하고 다음 코스를 향하기 전
어느새 조금씩 허기가 져 회원들은 준비한 도시락을 풀어놓으며 모두 모여앉아 사이좋게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함께 모여
산에서 먹는 점심이란 정말 꿀맛이었다.
김숙형 회원의 아들이자 생태기행의 장난꾸러기인 후연이는 친구인 재진이와 낙엽위에서 구르며 장난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늘 생태기행에 가족과 함께하는 김종학 회원은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산에 펼쳐진 풍경을 사진기에 담기도 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손거울을 콧등에 대고 바라본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기어 다니는 생물의 시각에서 하늘을 보며
색다른 시각에서 자연을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남한산성은 소나무과와 참나무과가 주종을 이루고 그 외에 향나무, 오리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 잡목림을 이루고
있다. 산성 안에는 소나무, 산성 밖에는 참나무과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청진기를 이용해 나무의 소리를 들어보았다.
서어나무는 나무껍질 표면이 매끄러워 나무의 소리를 듣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사람의 심장소리같다는 황영옥 회원의 딸 지현이,
물이 흐르는 것 같다는 이병수 회원, 물이 흐르며 중간중간 강약의 소리가 난다는 최윤익 회원, 그리고 김종학 회원의
유치원생 아들 재현이까지 모두들 나무의 소리를 표현하며 신기해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내리막길로 향했을때 회원들의 발걸음은 처음보다 훨씬 빨라져 있었다. 어느새 동문에 도착하였고
역사관으로 향하기 전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었다.
동문쪽의 성벽은 중간에 끊겨져 있었다. 도로를 뚫기 위해 성벽을 부순 것이었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또 얼마만큼의
자연환경이 훼손될까……
마지막으로 남한산성 역사관에 도착했다. 갖가지 기록을 비롯하여 삼학사(홍익한, 윤집, 오달제)의 필적도 볼 수 있었다.

청량산과 남한산성…. 짧은 기행의 시간은 끝났지만 마음속 깊이 선인들의 마음과 남한산성을 지탱한 청량산의 바램이
잔잔히 밀려온다.

글, 사진/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김희경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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