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환경운동연합 회원님들께 드리는 호소문

안녕하십니까? 저도 환경운동연합 회원이면서 한편으로는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 문래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광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지율스님의 99일째 단식소식에 환경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회원여러분들께 간곡한 부탁을 드리고 합니다.

▲정토회 3층 염화실에 누워계신 지율 스님. ⓒ 사진공동취재단

천성산 지킴이 지율스님은 경부고속철 천성산 구간 터널 공사를 반대하고 뭇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싸움을
하면서 4차례에 걸친 단식을 해 왔고, 지금 4차 단식 기간이 내일로 100일에 접어듭니다. 정토회관으로 거처를 옮기고 기자회견을
하는 날 뵈었는데, 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얼굴은 백짓장 같이 창백했습니다. 잠깐 힘들게 말씀은 나누었지만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어제 소식에 의하면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어 혈압이 최고 60, 최저 40이 나올 정도로 아주 위중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율스님이 그 정도로 힘들게 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청와대와 정부가 몇 차례에 걸친 약속을 헌신짝처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비롯된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물론, 지난 여름 3차 단식 때에도 환경부 장관이 ‘환경부,
철도시설공단, 시민단체가 지정하는 전문가들로 공동 조사단을 꾸리고 지난 1994년에 한 환경영향평가를 재조사한다’고 서면 합의를
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자신들이 지정한 전문가들로 3일간이라는 수박겉핥기식
조사를 통하여 기존 환경영향평가가 문제없다고 결론 내리고 발표해 버립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그것을 근거로 ‘고속철 천성산 원효터널
구간 공사 착공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결국 4차 단식은 환경부가 약속을 파기하는 날부터 시작되어 오늘 99일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지율스님의 요구는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 3개월 실시, 토목 공사는 하되 발파 공사는 중지’입니다.

지금 스님의 목숨은 촌각을 다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어제서야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회의를 한 결과 “환경영향평가는 하되, 공사는 계속한다”라고 합니다. 쓰러져 가는 한 비구니 스님을 앞에
두고 이런 흥정을 하는 청와대의 태도를 보면서 참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녹색연합

스님은 개인의 욕심을 챙기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공익을 위하여 불제자로서 천성산이 뚫리면 12개의
수려한 계곡과 무제치늪이나 화엄늪과 같은 법으로 보호하는 늪을 포함한 22개의 늪이 마르게 되고, 꼬리치레도롱뇽은 물론 뭇 생명들이
죽어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온몸을 던져서 저렇게 나가 싸우시는 것입니다. 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정부의 태도는
물론이고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도 문제입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전국토를 난개발로 마구 훼손하는 것을 두고만 보아야 할
것입니까? 이 시대에 스님 같은 분이 있어서 저렇게 순교자가 되어 생명과 환경을 이야기하거늘 “이제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다. 죽을 테면 죽어봐라”는 식의 정부의 태도나, 국민들 중에는 몇몇의 사람들은 “뭐. 도롱뇽 하나 죽는
것이 대수냐?”는 식으로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보수 언론에서는 보도 자체도 잘 안 하지만, 한다는 것이 이제는
단식을 끝내야 한다는 식으로 정부를 질책하지는 못하면서 무책임한 보도나 하는 것이 오늘 이 땅의 현실입니다. 또 많은 일반인들은
스님의 단식 날 수나 세면서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하여 경이로운 태도로 바라보는 이런 야만의 시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그래서 저희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에서는 ‘천성산과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교사 단식 농성’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일째 벌이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이 나서서 단식도 하고 철야 기도도 하는데,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저희들도
촛불집회 참가는 물론, 도롱뇽소송인단 모집, 도롱뇽 접기, 학생들에게 수업을 통하여 알려내는 일 등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각 지역조직의 회원분들도 천성산 살리기 운동에 열심히 참여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내일 단식 100일이 되는 날 정토회, 전교조, 도롱뇽 친구 등이 조직적으로 나서서 대대적인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고 살려야 한다는데 생각이 일치하고 있을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께서는 이 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온 몸을 던져 싸우다가 꺼져가는 스님을 살리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이제는 함께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스님이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그 회한을 어떻게 안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다음의 실천들을 함께하고자 부탁드립니다.

– 촛불 집회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세요. (전국 17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데, 서울에서는 매일 교보빌딩 앞에서 18시 30분에 열립니다. 내일(2월 3일)은 전국 집중의 날로
대대적으로 모일 예정입니다.)

– 청와대, 환경부, 열린우리당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항의글을 올려주세요.

– 시민들을 위한 도롱뇽 접기행사에 함께해주세요.

글/ 김광철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 환경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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