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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와 물고기 떼죽음…”한강 수질정책 다시 짜야”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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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에 녹조가 퍼지면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해 떠오르고 있다. 급기야 서울시는 7월 1일 한강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 구간에 녹조 경보를 발령하고, 긴급대책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수상 레저 활동이 금지됐으며, 어민들은 강을 나갈 수가 없게 됐다.

한강의 녹조가 처음은 아니다. 올 해 큰 이슈가 되는 것은 녹조의 강도도 문제지만,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눈에 띠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봄에는 끈벌레가 이상 번식했고, 죽은 상괭이들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 이상 징후들이 빈발한 것도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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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녹조 원인으로는 몇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지난 해 이후 줄어든 한강의 유량이 꼽힌다. 팔당댐은 초당 124톤을 내려 보내 서울 구간의 식수와 하천수를 공급하도록 설계됐는데, 6월 17일 이후 약 80톤만 방류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가뭄의 영향이겠지만, 정부의 수도권 과잉 개발에 따라 팔당에서 미리 뽑아 다른 지역으로 공급하는 양이 늘어난 탓이다.

다음으로 6월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약 20mm의 비가 내린 뒤에 녹조가 번성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서울시의 하수처리시설들이 초기 우수, 즉 처음 쏟아진 비와 함께 흘러들어 온 거리의 오염물질이나 음식 쓰레기 등을 처리하지 못해 한강의 오염이 가중된 것이다. 비온 뒤에 중랑천 하수처리장 하류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같은 원리다.

그리고 신곡수중보 상류에서만 녹조가 발생한 것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신곡수중보는 서울시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들이 서해로 흘러 나가는 것을 차단해 오염물질을 가둬 두고, 이들을 녹조의 영양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녹조 경보가 신곡보 상류까지만 포함하고, 서해와 연결된 하류가 제외된 것은 보의 영향을 보여주는 간단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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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녹조 사태는 정부와 서울시의 한강 수질관리 정책의 실패를 보여준 것이며, 열악한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할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분명한 원인을 찾고 대책을 수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신곡수중보의 철거다. 한 때는 신곡보로 모은 물을 서울의 식수로 썼지만 지금은 이들 시설이 모두 잠실보 상류로 이전했기 때문에, 이제는 신곡수중보의 혜택이 거의 없다. 또 서울시는 하수처리장의 평시 방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제는 초기 우수를 처리하고 통제되지 않는 지천들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한강의 용수 부족을 초래할 수 있는 수도권의 추가 개발이나 팔당댐 공급지역을 확대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

올 봄 끈벌레가 창궐하고, 상괭이 들이 거듭 죽어나더니, 여름에는 녹조가 대번성을 하고 있다. 더 미루지 말고, 이제라도 한강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한다. 서울의 한 가운데를 흐르는 한강을 맑은 물이 흐르고 생태계가 풍부한 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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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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