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녹색평화당(가칭) 창당선언에 대한 환경운동연합 논평

녹색평화당(가칭) 창당선언에 대한 환경운동연합 논평

2002년에는 4대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로 향후 국가의 방향과 좌표를 결정하는 주
요한 시기이다.
지금도 정치는 온갖 게이트 사건으로 얼룩져 있으며 국민들은 경제적 불안 속에서 그 희망을
정치 지도자들에게 제시받지 못하고 극도의 혼란 속에 있다. 정쟁과 지역주의, 패권정치만이 현
재의 정치권을 상징한다.
이러한 시점에 4대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많은 세력들이 앞다
투어 정치로의 진입과 새로운 신당 건설에 나서는 것은 우국과 개혁의 열망임을 믿어 의심치 않
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노력들이 지나치게 조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
존 정치권과 정당의 폐허가 극심하다는 것을 백번 인정한다 치더라도 즉자적으로 정당 건설을 바
로 착수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새로운 정당 건설은 그 과정이 국민들의 희망의 과정이어야
하며 국가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우리는 최근 녹색평화당(가칭)을 준비하는 세력들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비록
정당건설이 보편적인 합의에 의해 시작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마치 특정인의 선점이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
환경운동진영은 지난 10여년간 치열한 생태보전운동을 통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왔고 대
중적인 힘이 탄탄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이 힘이 정치로의 결실을 맺을 수 있
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녹색정당 건설은 녹색사회에 대한 비젼 제시와 국민적인
공감대를 동시적으로 준비하고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어도 환경운동진영의 충분한 논의가
함께 선행되어야 함이 매우 중요하다. 그간의 환경운동진영이 만들어 온 모든 공과가 정치라는
도마위에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녹색정당 건설은 전체 환경운동진영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고 향
후 활동에 직접적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풍처럼 휩쓸고 지나가던 시민단체의 지방자치 선거 참여에 대한 논쟁에서 보듯이 아
직 우리 사회는 정치적 편견과 독선이 가득하고 상당수 대중들은 이 의식속에 사로잡혀 있다. 따
라서 우리는 녹색정당 건설이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초해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 환경운동
진영과 주민들의 지지 등 광범위하게 밑으로부터의 지지를 끌어내는 운동이어야 하며 이로서 국
민과 전문가, 계층이 함께 하는 대중정당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소수 사람들만이 참여할
경우 보수정당의 형태와 다를 바 없으며 그 성공도 불투명할 것임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
다. 지금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세우는 지방선거로의 점진적인 진입 노력과 녹색정치에 대한 이념
과 담론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후 녹색정당을 만들어도 충분하다고 판단하며 첫 단추를 잘 끼
워야 한다. 지나치게 서두를 때 국민들은 녹색정당에 대한 환영보다는 선거시기에 나타나는 정치
인으로 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녹색평화당 창당과 관련하여 환경운동연합은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현 시점에서 녹색정
당의 창당은 불가하다고 보며 녹색평화당(가칭)에는 참여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우리
는 녹색평화당(가칭) 추진가들의 정당건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희망한다.

2002년 1월 14일 환경연합 녹색자치위원회

admin

환경일반 활동소식의 최신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