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후변화가 세계 3차 대전의 원인?

5일 서울시 강남구 동그라지재단에서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운동연합이  '당신에게 환경운동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정대희

5일 서울시 강남구 동그라지재단에서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운동연합이 ‘당신에게 환경운동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정대희

‘당신에게 환경운동이란 무엇인가?’

단순한 물음에서 비롯된 질문이 ‘환경정삼회담’이란 이름을 내건 그럴싸한 강연회로까지 이어졌다. 5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동그라미재단에서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고 동그라미재단이 후원하는 ‘정상인듯 정상아닌 환경정상회담 에코인사이트’가 열렸다. 다음은 이날 강연의 내용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이정훈 활동가 ⓒ정대희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이정훈 활동가 ⓒ정대희

“물에 잠긴 투발루, 2035년 우리의 미래 될 수도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이정훈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덕후(한 가지에 과도하게 열광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내 하루의 주요일과였다. 그런 생활을 이어오다 우연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덕후’ 기질이 발동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숱한 자료를 훑어봤다. 상상 밖으로 극단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

혹시, 투발루를 아는가?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나라가 침수되는 섬이다. 기후난민이라는 개념이 최초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인간이 기후변화에 위기의식을 뼈저리게 체감한 사건이기도 하다.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만약 내일 지구의 평균온도가 6도 상승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반대로 평균기온이 6도 낮아진다면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답은 지구의 역사가 말해준다. 놀랍게도 평균기온이 6도 낮아지면 방하기에 접어들게 된다. 지면에서 2~3km에 달하는 땅은 모두 얼음이 되는 것이다. 6도가 상승하면, 현 생물종의 대부분이 멸종한다. 6번째 지구 대멸종이 시작된다는 거다.

다시 투발루로 돌아가 이 섬이 침수될 때까지 지구평균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아는가? 겨우 0.8도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멸종이 다음세대가 아닌 우리세대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거다.

물론, 한쪽에선 기후변화의 신빙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구의 기후변화를 감지한 것은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의 연구원이다. 그는 1960년도 금성을 관찰하다가 지구의 온난화를 발견했다. 미국정부도 꽤 심각성을 인지하고 연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과 그에 따른 비용대비 효과를 계산기로 두드려 본 결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이 모든 과정이 최근 공개된 미국정부의 비밀문서에 적힌 내용이다. 2010년까지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지구 온난화’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편, ‘내셔널지오그랙픽 소사이어티’는 오랫동안 기후변화를 연구했다.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면, 2010년 즈음 이곳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학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10명 중 절반이 아무리 지구 온난화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고, 나머지는 극단적으로 노력하면 막을 수 있다고 투표했다. 기후변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 말해주는 예다.

앞서 소개한 최초로 지구 온난화를 발견한 나사의 연구원은 후에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백악관 앞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제기하며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잡혀가기도 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서도 지난해 보고서를 내놓고 극단적으로 온실가스 감출을 위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차단할 수 없다고 했다.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볼 수 있는 사건도 여럿이다. 미국 뉴올리온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태풍 ‘카트리나’가 대표적이다. 10년이 지나도 복구를 하지 못했는데, 이는 사실상 미국정부가 복구를 포기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재해수준의 피해에는 방법이 없다는 거다. 그동안 서구에서 자연재해는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 자연은 정복이 가능한 대상이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미국의 후버댐이다. 토목공학의 결정체란 극찬을 받은 후버댐의 준공식에서 축사로 다음과 같은 발언이 나왔다.

‘이제 드디어 인간이 자연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태풍 카트리나로 원상복구가 어려운 피해가 발생하고 미국 한복판에서 환경난민이 등장하자 ‘자연은 제어가 가능한 대상’이란 서구인들의 착각이 깨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 태풍 ‘매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바람의 세기가 얼마나 강한지 바닷물 속에 있던 집채만한 바윗덩어리가 해변가로 날아왔다. 2007년에는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화산섬인 제주도가 한시간만에 쏟아진 폭우로 침수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구온도가 3도 상승한다면, 지금까지 최대 5등급이었던 6등급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한 학자는 “6등급 태풍은 신의 파괴력이다”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의 여파로 작물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식량부족 사태가 가장 먼저 대두될 것이다. 그러면 식량을 둘러싸고 나라간 전쟁이 발발할 것이다. 어쩌면 3차 대전의 시초가 될 수도 있다. 극단적이고 공포감이 들도록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까지 학자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통해 예견된 내용이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다. 이제 더 이상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20대 환경활동가 이지화ⓒ정대희

20대 환경활동가 이지화ⓒ정대희

“세계적인 동물보호운동가 되는 게 꿈”

‘지화자 좋은 환경운동가’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20대 대학생 환경운동가 이지화다.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우면서 수의사의 꿈을 키웠으나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포기했다. 그 후 특수분장사가 되고 싶어 프랑스로 공부를 하러 갔다가 느낀 바가 있어 배낭여행을 떠났고 캄보디아에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고 결심하게 됐다. 환경운동가, 동물운동가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사연이다.

그 후에 나에게 어울리는 환경운동과 동물보호운동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 일을 본업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면서 활동을 할 것인지 고민을 했다. 결과는 우선 일상생활에서 해보는 것으로 결심했다.

나의 최종 꿈은 세계적인 동물보호운동가가 되는 것이다. 인생계획도 있다. 20대에는 1인 미디어활동을 하면서 동물 관련 책을 출판하고 싶다. 30대에는 해외로 나가 아프리카 등에서 활동하고 싶다. 그래서 40대에 세계적인 활동가가 되고 50대에 동물학교를 설립하고 싶다. 동물학교는 동물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동물원을 보면서 떠올린 생각이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동물원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당장 올해 동물보호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대게 유기견을 보호하는 사설기관은 사람들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연결해주는 일을 할 계획이다. 또, 1인 미디어 활동으로 길고양이 이야기를 만들 예정이다. 길고양이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나 서로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5월에는 그리스로 날아가 그곳에서 거북이보호활동을 하고 나와 비슷하게 해외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름과 배려를 느낀 최근 경험을 들려주고 싶다. 얼마 전 남자친구와 하루 종일 연락이 닿지 않은 날이 있었다. 밤 11시에야 겨우 연락이 온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뿐이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내 남자친구는 이래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을까? 분명,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인데’ 그 뒤부터는 그를 이해하게 됐다. 보통 환경운동을 한다면 사람들은 “왜 고기 먹어요? 가죽제품 입으면 안되죠.”하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있는 것이다. 환경운동을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환경보호를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쉽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정대희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정대희

“한국수력원자력이란 이름 안에 숨김과 비열함이 서려 있다”

그린디자이너 윤호섭이다. 앞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다. 최근에 작업을 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다음 달 전시회를 연다. 디자이너가 전시회를 하는 경우가 드문데, 어쩌다보니 자주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아이러니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나이가 들면서보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더라. 예로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배가 가라앉는데 나오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할 수 있나. 내가 해양학자도 아니고 해양운수나 행정 등 전문지식을 배우지는 않았으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시각디자이너로써 내가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디자인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개된 장소에 내 생각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는 게 맞는지 걱정을 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아이러니 바이패드(Biped)다. 바이패드는 두 발 짐승을 뜻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너무 오만한 착각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인간의 능력을 볼 때,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으나 터무니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는 스스로 ‘호모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라 이름 붙였는데 “정말 이게 사실일까?” 라고 의문을 들게 하는 상황이 많다.

여기 가느다란 선을 비비꼬아 만든 사람이 하나 있다. 그의 두발에는 전 세계 곳곳의 화폐단위를 상징하는 문양이 그려져 있다. 돈으로 자유를 빼앗긴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 작품이다.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려는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보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원자력 르네상스라 외치지만 웃기는 이야기다. 재앙적인 재산을 가지고 장사를 하겠다니…일부 정치가들이 원자력에서 비전을 찾고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하는데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으나 정말 그분들이 핵이 가지고 있는 재앙에 대해선 나만큼이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음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하게 된 근본적이 이유가 서린 작품이다. 시중에 담뱃갑을 그냥 사진 찍은 것이다. 금연경고 문구 위로 담뱃갑 안의 담배가 보인다. 쇼윈도 디자인이다. 담배를 피면 안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담배를 사라고 말하는 듯하다. 만물의영장이 이렇게 이율배반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담배를 판매하는 ‘KT&G’의 이름도 그렇다. 담배인삼공사라니 말이 안 된다. 건강이 나빠지면 인삼을 드시고 좋아지면 담배를 피우라는 것인지 난센스면서 미스터리다. 그럼 누가 이런 이름을 짓게 했을까? 아마도 국회에서 결정했을 것으로 본다. 국회의원은 우리가 뽑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우리에게 이름을 결정하는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도 마찬가지다. 전기를 생산하는 순서대로 나열하면, 화력-원자력-수력이다. 특히 수력은 전력생산의 10%이내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순서로 이름을 지으면, 화력원자력수력 주식회사다. 그런데 청정에너지를 상징하는 수력을 먼저 명칭에 넣었다. 누군가는 할 일이 엇어서 이런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고 고민을 하냐고 한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 이후라 더욱 그렇다. 애초에 문제 소지가 있는데도 우리가 묵과해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원자력과 화력이 안전하면 이름 앞에 넣었을 것이다. 두 개의 물 컵이 있다. 하나에는 물이 그리고 다른 하나에는 오렌지쥬스가 들어 있다. 그런데 하나의 물 컵을 다른 컵에 넣으면 둘 다 오렌지쥬스로 보인다. 아이들 앞에서 이것을 보여주면, 마술이라고 신기해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란 이름 안에 이런 숨김과 비열함이 서려 있다.

중국 동해안에 원자력발전소 수십 개가 들어선다고 한다. 사실상 우리나라 서해안에 지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편서풍이 불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중국은 동해안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우리나라와 상의를 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이야기도 하나 하겠다. 일본은 원자력 피해국이면서도 원자탄에 대한 환상이 있다. 지난해 후쿠시마 사고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증언해달라고 부탁했다. 아톰(atom 핵) 모형에 그들이 증언한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항해를 계속해야 하는데 네비게이션이 없는 배에 탄 것과 같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킬 꺼야”라는 말풍선을 달아 작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스리마일과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3대 핵사고 당시 최고 권력가의 자리에 있던 미국의 지마 카터 대통령, 러시아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본의 간 나오토 수상에게 쓴 손 편지를 작품으로 만들 것이다. 알기론 지미카터는 평화운동가로 고르바초프는 환경운동가로 간 나오토 총리는 핵반대운동가로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 그들에게 손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언젠가 간 나오토 총리가 증언하길 후쿠시마 사고 당시 전문가에게 물으니 5000천만 명이 이주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굉장히 상심했었다고 한다. 세 사람에게 사고 당시 감정을 묻고 싶다. 그리고 세 사람이 모여 인류를 위해 원자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 답장이 온다면 답장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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