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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에 도면에도 없는 용접부위가?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원전 모습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장치인 원자로를 지난 30년간 엉뚱하게 안전 점검해 온 사실이 확인돼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 이하 원안위)는 고리원전 4호기와 한빛원전 2호기 원자로 용기 용접부의 일부 검사부위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계획예방정비(8월 8일~9월 26일)를 진행 중 고리원전 4호기에 대한 가동 중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원전 20호기(가동 19기, 신월성 2호기)로 대상을 확대해 원자로 용기 제작도면과 가동 전 및 가동 중 검사 중 용접부 위치를 확인한 결과, 한빛원전 2호기에서도 동일한 오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리원전 4호기와 한빛원전 2호기의 용접부는 총 17개소이며, 축방에 위치한 각각 2개소의 용접부 검사를 잘못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축방향 용접부(각각 총 6개소)만 놓고 보면, 1/3 검사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고리원전3호기와 한빛원전1호기의 축방향 용접부위.
고리원전4호기와 한빛원전2호기의 축방향 용접부 모습
허술한 원자력 안전규제, 30년간 엉뚱한 부분 점검해
원전 안전규제의 허술한 관리실태도 고스란히 들어났다. 앞서 한국전력(주)은 지난 1981~1983년 고리원전 3․4호기 및 한빛원전 1․2호기의 4개 원자로 용기를 미국 CE사(현재 웨스팅하우스에 합병)로부터 각각 공급받았다.
원안위에 따르면 당시 제작업체가 수행한 제작검사시 용접부의 검사는 정상적으로 수행됐으나  한수원이 실시한 가동전(1984년)과 1주기(1994년), 2주기(2004년) 가동중 검사 등에서는 전혀 다른 부위를 검사했다. 한수원의 안일한 안전점검 실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수원은 용접부가 총 18개소인 고리원전 3호기와 한빛원전 1호기의 설계도를 가지고 용접부가 총 17개소인 고리원전 3호기와 한빛원전 2호기를 검사했다. 심지어 지난 30년간 한수원은 이런 식으로 원자로 용기 용접부가 서로 다른 제품을 들여오고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엉뚱한 곳을 점검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동일한 제작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납품을 받았으나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안위는 초음파탐상검사(UT)와 파괴역학평가를 실시한 결과 결함과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안전성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안전성 확인을 위해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당초 12일에서 5일로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음파탐상검사는 현행 규정에 따라 한수원이 10년마다 실시하도록 돼 있다.
지난달 23일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앞에서 환경운동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후원전 폐쇄 결의대회가 열렸다.
환경단체 “1999년도 얼렁뚱땅…대대적 안전실태조사 필요”
반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환경단체는 원안위의 성급한 안정성 확인 발표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재발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안전평가와 안전점검 등의 전면조사를 촉구했다.
5일 환경운동연합은 경수로원전의 원자로 압력용기는 핵분열이 일어나는 핵연료를 담고 있어 용접부위 균열 등을 면밀히 점검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자로 내부 환경을 살펴보면, 320도씨와 150기압, 붕산수 등의 환경으로 고온고압과 화학적인 부식으로 취약한 상태라는 것. 따라서 균열 가능성이 높은 용접부위를 점검하는 게 원자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거다.
이에 따라 만약 갑작스러운 열 충격과 외부충격 등을 견디지 못하고 원자로 압력용기가 파손된다면 최악의 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환경연합은 앞서 지난 1999년에도 확인하지 않은 수십여개의 도둑용접 문제에 대해 제기됐으나 제대로 확인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갔다”며 시급한 조사를 촉구했다. 도둑용접은 원자력업계에서 ‘미확인용접부’를 가리키는 현장용어이다.
당시 한국원자력기술원 김상택 책임연구원은 1989년 울진원전 1호기에서 설계도면에 나와 있지 않은 ‘미확인용접부위’가 발견됐고 이후 5년간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또, 영광 3․4호기에서 눈으로 발견한 도둑용접의 흔적이 49개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또한, 환경연합은 얼마 전 발생한 고리원전 2호기 침수사건을 들어 원안위의 안전평가와 현장 안전점검 등이 상당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211mm의 강수량에도 침수되지 않던 시설이 117mm 강우에 침수된 것은 케이블 밀봉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거다. 따라서 대대적인 안전평가와 안전점검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원안위의 조사결과는 그동안 원전의 안전점검이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되어 왔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원안위는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근본적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안전평가와 안전점검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rce: 정소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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