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해양심포지엄] 인사말1- 45억년의 권위

[인사말] 45억년의 권위

청량산살리기시민모임 상임공동대표 하석용

하늘을 멋대로 나는 듯 보이는 一家의 날 짐승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터 잡고
꾸며 나가는 이치를 조금이라도 헤아려 알아보고 나면, 평생 알았다는 인간의 지
식이 실로 초라하게 여겨집니다. 들짐승이나 파충류 한 마리도 그들의 살 터전
가꾸는 까닭들을 한 토막 들어보고 나면 그 용의주도하고 심모원려함에 차라리
숙연해지는 마음입니다.
저희들이 먹을 것과 깃털 씻을 곳을 갖추어야 하며, 피·아의 영역을 알아야
하며, 숨을 곳 튀어 나갈 곳이 손쉽게 설계되어야 합니다. 심지어 재료의 물리적
화학적 변화에 정통하여야 하고, 天氣를 알아 내일의 재앙을 피하기도 하고 자손
의 교육장을 염두에 두기까지 합니다.

인간들이 미물이라 일컫는 온갖 생명 가진 것들의, 이렇듯 정교한 삶의 논리
는, 아마도 그것이 통째로 이 지구와 우주의 역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천지가 생
겨나고 45억 여년을, 그 숨쉬고 출렁이며 요동하는 법칙 속에 균형하며 그 거대
한 힘 속에 스스로 배어든 모습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모름지기 우리의 선조들께서도 고을을 만들고 집짓기를 그와 같이 하셨음을 어
두운 귀로도 얻어듣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금 살 만하다는 다른 나라들의 이야
기를 듣노라면, 고을에 놀이터 하나 만들고 큰 집 한 채 들어 앉히자면 온 마을
이 끓어 나서서 10년을 따지고 20년을 다듬었다는 둥의 이야기도 들립니다. 심지
어 어지간한 다리 하나 놓고 큰 길 하나 뚫기 위해 따져 보고 그림 그리는 데에
만 수 삼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아마도 그래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요즘 우리 한반도의 지도를 바꾸겠다는 욕심 가진 이들이 많이 나선다는 이야
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45억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모습이 왜 바

뀌어야 하는지, 딱히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는 그 이유가 그저 언제나처럼 힘있
는 사람들이나, 돈 벌 궁리만 하는 사람들의, 꾸며진 너스레에 지나지 않는 것인
지 어떤지, 열기 차게 판이 붙고 결론이 났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더
구나, 그 긴 생성의 역사를 무시하고 일순간에 그렇게 갈아엎어도 도대체 우리는
두고두고 무사할 것인지 아직 속 시원하게 알지를 못합니다. 그러함에도 우리의
지도는 참으로 많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습니다.
두렵습니다. 실로 두렵습니다. 45억년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 나의 남아 있는
여생과 내 목숨보다 중한 내 자식들의 생명에 어떤 보복을 가해 올지 진실로 두
렵습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의 터전이 몇몇 권력자가 그 힘을 즐기기에만 충족한
거대한 도시로, 황금만을 좆는 인간들의 무책임한 개발 시장으로 전락하지 않을
까 우려를 표시하고자 합니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은 이 땅에서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복된 인생을 보장받아야
하며 이러한 권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침해될 수 없으며 어떠한 가치와도 대치될
수 없음을 명백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누 천 누 만년에 걸치는 치유할 수 없는 명백한 파괴를, 어느 일순간
의 권력 집단에도 위임할 수 없음을 이 사회에 충고하고자 하며, 동시에 그러한
집단들에게 겸허와 양식의 회복을 권고하고자 합니다.

늦었습니다. 진실로 늦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늦었더라도 우리는 빠뜨렸던
절차를 이제라도 채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금수들이 하는 사려만큼이라도 우리의
머리를 짜 내 보아야 하며 이 곳에서 함께 살아갈 모든 이들을 불러 모아야 합니
다.

이런 이유로 이제 그 첫 번째 판을 벌입니다. 그리고 이제 모든 함께 살 이웃
들이 쏟아져 나와 이 판을 풍성하게 하고 마침내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삶이, 우
리의 손으로 정성 들여 마름질 된 터전에 숨쉴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었으면 합
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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